자본과 전문성 결합으로 글로벌 경쟁력 창출
가+
가-

2006-02-24 오후 2:45:09

국내 패션시장에서 규모의 경제가 본격화되고 있다. 「지오다노」 「베이직하우스」 「인디안」 등 중저가를 대표하는 브랜드들이 연간 2∼3천억원 규모의 대형 브랜드로 성장했다. 이에 따라 후발 신규 업체들은 웬만한 실력으로는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 탄탄한 자본과 실력이 있어야만 가능한데, 두 가지를 한꺼번에 충족시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베이직하우스」 「아워큐」 「폴햄」 등의 브랜드는 모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로 단기간내에 성과를 이뤄낸 케이스. 더베이직하우스(대표 우종완)의 「베이직하우스」는 런칭 4년 만에 연매출 2천300억원대의 대형 브랜드로 급성장했다. 「베이직하우스」는 100개 매장을 오픈할 때까지 70개 가량의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했다. 최소 70평 이상의 중대형점을 고집한 탓에 매장 투자비도 적지 않았지만 모기업의 투자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글로리아트레이딩(대표 이은수)의 아동복 브랜드 「아워큐」도 대성그룹의 적극적인 투자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패션 비즈니스 경험이 전혀 없는 이 회사는 이은수 대표를 비롯한 이랜드 출신의 전문가들을 영입해 런칭 1년 만에 시장에 안착시켰고 내년에는 100개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아워큐」는 중국과 한국 비즈니스를 동시에 전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어느 정도 안정시킨 다음 중국시장에 욕심을 내지만 이 브랜드는 늦게 시작한 만큼 남들보다 한발 앞서나가겠다는 의도에서다. 현재 3개의 매장을 운영중이며, 매장 오픈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내년에는 5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투입된 자금만 해도 50억원 선. 내년부터 본격적인 중국 비즈니스가 시작되면 이 이상의 금액이 추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돼 2차년도까지 투자금액은 1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션패션(대표 염태순)의 「폴햄」도 외부전문가 박재홍 상무와 중견 패션기업의 자본력이 빚어낸 성공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9월 사업부를 발족해 올 3월 첫 매장을 열기 시작한 「폴햄」은 6개월 만인 10월, 65개 매장에서 60여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비슷한 시기에 런칭한 브랜드들이 매장 30개를 채 확보하기도 어려웠던 반면, 이 브랜드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신규 브랜드를 런칭한 한 캐주얼 브랜드의 본부장은, “상품, 마케팅, 기획 등 브랜드 운영의 기본적인 요소외에 이제 ‘자본’이 핵심전략이 되고 있다”고 상황을 전한다. 여성복에서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지금까지 관심을 갖지 않았던 캐릭터커리어 시장에 SBF(대표 도종현)는 지난 가을 중저가 여성복 「막스카라」를 출시했다. 기존 고가라인인 「카라임플런트」의 30∼40% 수준 가격으로 판매된다. 「막스카라」가 중저가 여성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던 이유도 모기업인 한성모방이 20억원의 신규 자금을 투자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SBF가 10억원을 보태고 대리점 오픈을 희망하는 19개 점주가 낸 보증금 10억원이 더해져 총 40억원 규모의 투자자금이 조성됐다. 도종현 사장은, “여성복은 국내시장 규모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막스카라」는 해외시장, 특히 중국 진출을 염두에 둔 운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비즈니스 규모가 확대되는 만큼 안정적인 자금이 뒷받침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브랜드의 규모가 1천억원대 이상 커짐에 따라 체계적인 조직관리와 물류, 전산 등 총체적인 시스템 관리가 요구되기도 한다. 캐포츠 브랜드 「이엑스알」은 런칭 2년차인 지난해 30억원을 들여 경기도 용인에 물류센터를 지었다. 지난해 매출 850억원 규모에 비해서는 다소 규모가 컸지만 이 브랜드는 올해 1천300억원의 매출을 목표하고 내후년까지 2천억원대의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야심찬 목표가 있기 때문에 이를 염두에 두고 이 물류센터를 준공했다. 또한 런칭 당시부터 100여 개 이상의 매장을 관리할 수 있는 전산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볼륨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해 주고 있다. 3년 만에 1천억원대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엑스알」 역시 모기업인 부산의 아람마트의 적극적인 투자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이제 패션시장도 글로벌 경쟁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가 속속 국내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소싱과 판매, 관리력에서 이들과 경쟁할 수 있을 만큼의 실력을 갖춰야 한다. 또한 자본을 가진 기업에서는 이들을 적극 육성할 수 있도록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실력과 자본이 결합된 경쟁력을 갖춰야 국내 패션시장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정명 기자
kjm@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메이비원(주) | 대표:황상윤 | 개인정보보호책임자:신경식
사업자등록번호:206-81-18067  | 통신판매업신고:제2016-서울강서-0922호
TEL 02)3446-7188  |  Email : info@fi.co.kr
주소 :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중앙8로 1길 6 (마곡동 790-8) 메이비원빌딩
Copyright 2001 FashionInsight co,.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