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은 기본, 감도와 마케팅으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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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4 오후 2:34:47

주말 오후, 서울 명동의 한 캐주얼 매장 대학생으로 보이는 한 여성고객이 청바지를 집어들었다. 핏과 워싱이 진 전문 브랜드 못지않게 고급스러운데다가, 앞부분에 커다랗게 유니온 잭을 찍어 멋을 낸 이 청바지의 가격은 놀랍게도 5만2천원. 웬만한 중저가 브랜드보다 저렴한 가격에 함께 온 친구도 덩달아 하나 구입했다. 트렌디한 상품은 여성복 브랜드서만 구입할 수 있다는 ‘낡은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한다. 최근 캐주얼 브랜드들은 상품 개발과 감도 업그레이드에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들은 과감한 투자와 발빠른 정보수집으로 여성 영캐주얼 못지않은 감도 높고 트렌디한 상품을 기존 캐주얼 브랜드 가격에 맞춰 내놓고 있다. 면바지와 피켓 티셔츠 등 베이직 상품 일색의 상품 구색도 여성용 캐미솔, 스커트, 트레이닝, 진 등으로 넓어졌다. 최근에는 잡화와 신발, 아웃도어 점퍼는 물론 이너웨어와 슬립웨어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브랜드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쟁이 치열하고 변화가 빠른 패션 마켓에서 생산력과 가격경쟁력은 이제 기본”이라며 “지금은 가격 외에 새로운 가치를 제안하는 브랜드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리딩 브랜드들은 상품 라인을 다각화하고 디자인과 소재의 감도를 여성복 수준으로 높이는 등 상품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또 매장 인테리어와 마케팅을 전략적으로 진행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관리하고 있다. 다양한 구색으로 원스탑 쇼핑 캐주얼 브랜드들은 신발과 잡화는 물론 최근에는 진, 아웃도어 등으로 상품을 세분화해 전문성을 보강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들은, “경쟁력 있는 상품군으로 영역을 확대 전개함으로써 고객 유입력을 높이고 영업을 유동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빈폴」은 1989년, 단일 브랜드로 런칭해 현재는 레이디스, 액세서리, 골프, 진, 홈 패션 등 9개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빈폴」은 여건에 따라 각각의 브랜드를 독립 전개하거나 한 매장에 복합 구성하고 있다. 「빈폴」측은, “세분화, 전문화된 상품 전개로 브랜드 파워를 명품 수준까지 올려놓겠다”고 말했다. 브랜드 파워가 높아지면서 가시적인 매출도 올랐다. 「빈폴」은 액세서리 한 부문으로만 지난해 47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560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망고」도 드레시한 원피스부터 포멀한 수트, 캐주얼한 데님까지 다양한 라인을 전개하고 있다. 또 각각의 컨셉에 맞춰 코디할 수 있는 핸드백, 지갑, 구두, 벨트를 함께 판매해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다. 브랜드측은, “스타일에 따른 토털 코디를 유도해 판매를 극대화시키겠다”고 말했다. 「베이직하우스」는 올 가을 여성, 남성, 키즈, 신발, 잡화에 이어 올해 진 라인과 아웃도어 라인을 추가했다. 라인 다각화로 소비층을 넓히는 한편, 여건에 따라 차별적으로 매장을 구성할 수 있기 때문. 「베이직하우스」는 이어 현재 5%에 불과한 신발, 잡화 비중을 내년 봄까지 15%로 늘리고 전개 품목도 스니커즈, 캐주얼 가방은 물론 여성용 구두, 핸드백 등으로 넓힐 계획이다. 「쿨하스」도 가방으로 전개 품목을 넓힐 계획이다. 「쿨하스」는 올 봄부터 신발 판매를 시작해 지금까지 5만 족을 판매했다. 조춘호 이사는, “가방, 신발은 브랜드 컨셉을 강조하고 구색을 강화하는 데 더없이 좋은 아이템”이라며 “전문 생산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효율적으로 상품을 전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행텐」은 프리미엄에 이어 키즈를 출시할 계획이며, 「티비제이」도 스니커즈, 머플러 등 시즌성 상품을 전략적으로 기획해 매출 효자 아이템으로 활용한다. 이너웨어, 슬립웨어를 개발해 재미를 보는 브랜드도 있다. 「후아유」는 올 봄 이너웨어를 판매키 시작해 한 매장서 매월 1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후아유」 명동점 점주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고객들이 선물용으로 사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잭앤질」도 올 여름 일러스트가 그려진 2만원대 이너웨어 세트로 재미를 봤다. 「노튼」도 지난달부터 화장품과 이너웨어를 판매하고 있으며, 「마루」는 이너웨어 브랜드를 별도 런칭했다. 이어 「마루」는 내년 봄 「블루마루」라는 진 브랜드를 런칭할 계획. 김창환 이사는, “현재 중저가 볼륨 캐주얼 마켓은 포화 상태”라며 “라인 세분화는 시장을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브랜드를 성장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성급한 상품군 확대는 효율 저하와 재고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브랜드 관계자들은, “상품군 확대는 브랜드의 확실한 컨셉과 전략에 따라 진행해야 하며 또 규모에 따른 적절한 비중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신발과 가방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안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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