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셀렉트숍 사업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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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마인드&카인드』 2개점 오픈

2012-09-10 오전 9:58:26



제일모직, LG패션 등 대기업들이 셀렉트숍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어 이 시장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패션업계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그동안 셀렉트숍 사업은 감각있는 개인 혹은 군소 기업 주도로 시장을 형성해 왔다. 차별화된 감각적인 상품을 늘 신선하게 구성해야 한다는 사업 특성상 개미들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비싼 부동산 임대료와 운영 시스템 부족으로 수익 창출과 시장 확장에 한계가 있었다.


실제 역량이 부족한 개인이나 중소기업이 운영하던 점포는 1, 2년도 안 돼 폐점하거나 콘텐츠를 못 채워 제 때 오픈도 못하기도 했다.


제일모직은 지난 1일 오픈한 여의도 IFC에 남성 소비자를 위한 『마인드&카인드』를 신규 오픈했으며, 영등포 타임스퀘어 ‘일모편집숍’도 간판을 교체해 1, 2호점을 동시에 열었다. 이 회사는 인천 스퀘어원에 3호점을, 이후 서울 주요 상권에 대형 점포를 오픈할 계획이다.


LG패션은 이달 중순 가로수길에 『어라운드 코너스』란 셀렉트숍을 오픈한다. 그동안 「TNGT W」 등 몇몇 브랜드에서 셀렉트숍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테스트해 온 LG는 이 점포 오픈을 계기로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코오롱은 기존 「시리즈」를 보다 확장시키는 개념으로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코오롱은 오는 14일 신세계 충청점에 105.6㎡(32평) 규모로 신규 입점한다. 이 매장에는 자체 브랜드인 「시리즈」와 「에피그램」 외에 23개 직수입 브랜드와 「꼬꼬모즈」 등 인디 브랜드도 함께 구성한다.
이에 앞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달 11일 현대 신촌점에 『30데이즈마켓』이란 셀렉트숍을 오픈했다.


◇ 대기업 참여로 수준 업그레이드 기대
대기업의 사업 참여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자본과 운영 시스템이 중요한 시장인 만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기업의 참여는 시장 규모를 확대함은 물론 콘텐츠 확장이나 전문인력 양성 등 인프라를 탄탄하게 한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이 시장의 화두인 ‘사입 시스템’을 적극 도입함에 따라 리테일 시장의 활성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 셀렉트숍 시장은 지난 2007년 오픈한 『에이랜드』와 『플로우』 이후 꾸준한 확장을 거듭해 왔지만 입점 브랜드가 재고를 책임지는 ‘위탁 시스템’을 고집함에 따라 홀세일 브랜드의 생존을 위협함은 물론 점포를 운영하는 리테일러도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 ‘자승자박’의 결과를 빚고 있다.


제일모직은 일부 검증 안 된 브랜드 외에는 대부분 사입으로 구성했으며, 코오롱은 콜래보레이션 하는 인디 브랜드도 사입함으로써 인디 브랜드들로부터 입점 1순위 점포로 평가받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김정림(46) 「시리즈」 BM은 “삐띠워모 등 해외 전시회를 통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국내 인디 브랜드는 1차로 온라인(www.byseries.com)에서 테스트하고, 2차는 오프라인 매장서 판매한다. 또 국내서 검증된 브랜드는 해외 전시회에 가지고 나가서 영업하는 등 단계적으로 성장시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준비 안 된 기업 무리한 참여 우려
그러나 준비 안 된 기업이 조기 성과를 위해 무리하게 밀어붙이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남들이 한다고 하니 무조건 점포만 오픈하면 된다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다는 것이다.


특히 미래 핵심사업으로 판단하면서도 △왜 소비자가 이 시장에 몰리는지 △선발 주자들의 개선점은 무엇인지 △어떻게 차별화를 할 것이며, 유니크 & 신선함을 어떻게 유지할 지 등에 대한 명확한 준비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부족한 리테일 전문 인력에 대한 대비책이 없이 사업을 추진하다보니 오픈 이후 파리만 날리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셀렉트숍 시장이 이웃 일본 시장에서 최근 10여년간 가장 활발하게 성장한 배경과 과정을 심도 깊게 분석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정인기 기자
ing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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