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함께 하기엔 너무 먼 당신’- 대리점과 멀티숍
이랜드의 슈즈 멀티숍 브랜드 『폴더(Folder)』가 「뉴발란스」에 발목을 잡혔다.
뉴발란스의 전국 대리점주들이 『폴더』의 유통망 확장에 반기를 들고 나섰기 때문이다.
대리점주들이 대거 반발하는 것은 동일 상품인 「뉴발란스」를 대리점과 멀티숍에서 함께 판매할 경우, ‘가맹점과 가맹점 간의 일정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공정거래규정에 위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폴더』는 이랜드가 올해 초, 총 50여개 브랜드를 한 데 모아 야심차게 준비한 슈즈 멀티숍 사업이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뉴발란스」·「나이키(NSW)」 「아디다스(Original)」가 있으며, 이 밖에 「팔라디움」·「피에프 플라이어스」·「캥거루스」 같은 독점 브랜드와 「탐스」·「헌터」·「일세야곱센」 등의 브랜드로 구성돼 있다.
이들 가운데 「뉴발란스」는 이랜드의 자체(PB) 브랜드로 폴더의 핵심 브랜드며, 이익과 매출을 모두 노릴 수 있는 중심 브랜드다. 따라서 현재 폴더 내에서 20%대라는 가장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폴더』, 1호점 50일간 7억원 매출
현재 『폴더』는 지난 4월에 오픈한 1호점인 서울 신촌점과 6월에 오픈한 서울 명동점, 7월에 오픈한 청주점 등 3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9월에 광주 충장로, 10월에는 대구 동성로 등 전국 주요 상권에 순차적으로 출점해 공격적인 영업을 펼칠 계획이다.
1호점인 신촌점은 330㎡(100평) 규모의 매장으로 오픈 첫날부터 50일간 7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높은 반응이 나타났다. 명동점과 청주점도 마찬가지. 조만간 월 평균 매출이 2억5000만원~4억원대를 보이며 조기 안착이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이 성공적인 전개가 이뤄지고 있는 폴더가 이미 210개의 유통망으로 전국에 모두 포진돼 있는 「뉴발란스」 유통망과 모두 겹쳐 가맹점 간 거리 제한이라는 복병을 만나게 된 것이다.
패션 업계는 브랜드의 추가 매장 개설시 상권 보호를 위해 기존 매장과의 최소한의 거리를 두고 오픈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브랜드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이랜드그룹은 인구 15만~20만명에 하나, 또는 중소 도시의 경우는 상권 하나에 한 개, 그리고 대도시의 경우는 행정구역 단위인 ‘구’ 단위에 하나씩 오픈한다는 원칙을 정했다.
◇일각에선 ‘뭐가 문제냐?’ 반발도
일각에서는 「뉴발란스」는 국내 최대 슈즈 멀티숍인 ABC마트에서도 판매하고, 『레스모아』·『슈마커』 등 다양한 매장에서 이미 판매하고 있는데 무엇이 문제인가?’라며 반문하기도 한다.
하지만 점주들은 “『ABC마트』나 『레스모아』 등은 타사의 브랜드이고, 『폴더』는 「뉴발란스」를 전개하는 이랜드가 전개하는 것이어서 동일한 회사가 동일한 상품을 판매할 때는 영업권을 보호해야한다는 ‘거리제한’ 약속을 지켜야 하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제 서울 명동 중앙로에 위치한 「뉴발란스」 대리점은 지난 6월 오픈한 폴더와 불과 20m 떨어져 있다. 또한 「뉴발란스」 명동점 주변에는 폴더뿐만 아니라, 『ABC마트』·『레스모아』·『S마켓』·『풋락커』 등의 슈즈 멀티숍이 다수 포진돼 있다. 이들 슈즈 멀티숍에서 모두 「뉴발란스」 상품을 판매하고 있어 고객 분산이 심하다.
지난 6월 실시한 「뉴발란스」 점주 간담회에서 일부 점주들은 이랜드에 강력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더 매장에서 「뉴발란스」 상품을 빼지 않으면 매장 철수도 감수하겠다는 분위기다.
최근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국의 「뉴발란스」 점주들은 각 상권마다 폴더의 진입에 반대할 조짐이 일고 있다.
◇”이랜드 슬기로운 대처 필요” 한목소리
한편 이랜드는 『폴더』 사업을 통해 올해 매출 목표를 100억원으로 잡았다. 오는 2015년에는 100개 매장을 열어 3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2015년 이후에는 해외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또한 「뉴발란스」는 지난해 3080억원 매출 달성에 이어 올해는 210개 매장에서 4000억원 매출이 예상된다.
「뉴발란스」는 이랜드의 가장 효율이 높은 브랜드 중 하나로 이랜드의 대표 브랜드 위치에 올라 있는 상태다.
업계는 이번에 떠오른 폴더 유통망과 「뉴발란스」 유통망의 거리 제한이라는 걸림돌에 대해 “이랜드의 슬기로운 대처가 필요한 때다. 어떤 방향으로 해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며 높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김성호 기자
ksh@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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