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알고 보면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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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학 전공 학예연구관 최은수씨

2012-07-27 오전 11:42:43



최근 국립민속박물관은 복식 전환기 패션의 한 획을 그은 故 앙드레김, 노라노 등 초기 패션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수집하고 있다. 우리나라 근현대 패션이 어느새 역사 속 유물로 가치를 인정 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일련의 작업들을 기획하고 있는 최은수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49)을 만났다.


의류학 전공의 한국복식사 박사인 그는 “석사 시절 출토 복식 보존 처리 작업을 하는 자원 봉사로 시작해 지금까지 22년간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일하게 됐죠. 복식사를 연구하면서 특히 근현대 패션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라고 소개했다.


“하나의 유물에서 배울 수 있는 점은 역사뿐만 아니라 형태, 소재, 컬러, 디자인, 패턴 등 무궁무진합니다. 또 전시 기획에는 미적 감각이 필수적이죠, 이처럼 의류학 전공자가 할 수 있는 일이 다양하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박물관은 종합 학문의 장’이라고 덧붙인 그는 “학예연구관이 되는 것은 역사학, 인류학 관련 전공자들만 할 수 있다는 편견 때문인지 의류학 전공자는 드물었어요. 덕분에 패션 관련 일을 도맡아 하게 됐죠. 직접 염색한 직물을 전시하기도 했죠. 최근에는 우리 정서를 담은 상품 디자인에 몰두하고 있어요.” 


이리자 한복전, 손경자 복식자료전 등 수많은 전시를 해온 그의 기억에 가장 선명하게 남아있는 것은 1995년 한국복식 2천년전이다.


“복식사 전체를 알 수 있도록 많은 유물을 담았고, 전시 도록에는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양질의 텍스트를 실었습니다. ‘공부 좀 한다’ 하는 학생들은 이 도록을 교과서처럼 챙기고 있을 정도였어요. 의류학을 전공한 선배로서 후배들과 좋은 자료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슴 뿌듯했죠.”


최씨는 동선, 구조, 디스플레이, 조명 등을 통해 작품을 보다 돋보이게 연출하고 있다.
“올 12월에는 아시아 혼례문화전을 통해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네팔, 베트남, 중국 소수민족 등 아시아 5개국의 전통예복과 근현대 혼례복을 전시할 예정”이라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정민경 기자
jmk@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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