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인 컬러디자이너 마시모 카이아초(Massimo Caiazzo?48)가 최근 한국을 찾았다.
어쩌면 내년쯤 한국 자동차와 골프웨어가 그의 컬러를 입을 것 같다.
그 색채 마술사를 본지가 단독 인터뷰했다.
마시모 카이아초씨는 지난달 국제색채학회(IACC) 컨퍼런스 참가차 내한했다. 하지만 출국 전 국내 자동차 기업과 골프웨어 브랜드 관계자와 중요한 미팅을 했다. 국내 자동차 기업과 골프웨어 브랜드의 컬러 디자인을 맡기로 잠정 합의했다.

그는 손만 대면 감옥도 갤러리처럼 변하고, 버스 좌석도 멋진 의자가 되는 색채의 마술사. 베니스 비엔날레 테마관 기획자로 참가하기도 했고, 루브르 미술관과 구텐베르그에는 그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전설적인 색채예술가 알렉산드로 멘디니(80)의 동업자이자 디자이너로 일해온 그는, 그래픽 분야, 포장 디자인, 인테리어디자인 등 광범위한 디자인 분야와 음악까지 디자인한다.
‘피아트 500’으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는가 하면, 에트로(ETRO)와 스와치(Swatch) 등 패션 브랜드의 리뉴얼 프로젝트도 주도했다. 버스, 스위스뱅크, 성당, 베니스 비엔날레 등 산업 각 분야에 걸친 창의적인 프로그램에 참여해 ‘색을 통해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역할로 명성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그는 단조로운 교도소에 컬러를 입혀 재소자들의 자살을 막고 심성을 교화시키는 색채의 중요성을 사회 전반에 걸쳐 입증하고 있다.
◇한국 전통 컬러에 깊이 감동
1993년 대전엑스포에 참여하기도 한 그는 한국의 색채에 대해 관심이 높다. 이탈리아에 유학 온 제자를 통해 처음 접한 조각보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직접 와 본 서울의 이미지에 대해서는 다소 실망했다며 눈을 찡긋했다.
“며칠 간 다녀 본 서울은 온통 ‘회색’이었다. 한국이 건설과 IT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한 것은 인정하지만, 빼곡히 늘어선 빌딩과 아파트에선 회색빛 외에는 찾아볼 수 없었다. 외형적으론 빨리 발전했지만 도시 미관에서는 2%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는 한국의 컬러를 보기 위해 바쁜 일정 속에서도 청담동에서 전통 한복집을 찾기도 했다.
“한국 전통색의 깊이는 무한하다. 고유의 아름다은 색을 각종 산업디자인과 건물에 입혀 ‘전통 가게’가 아닌 ‘일상’에서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시모 카이아초 씨는 색에 대한 사회 전반적 변화를 위해서는 전문가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태리가 컬러에 대한 깊이가 있는 것도 IACC가 주도한 대학 내 컬러 전문대학 설립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가까운 일본만 하더라도 7개 대학교에서 ‘IACC 컬러대학’을 개설하고 있으며 매년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그는 한국 대학교에서 컬러대학을 요구한다면 IACC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컬러는 우리의 생활 속에, 디자인 속에 살아 숨쉬죠. 저의 컬러 디자인을 통해 한국 문화와 예술의 아름다움을 더 돋보이게 하고 싶어요."
정인기 기자
ing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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