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환 공동대표와 함께 중국으로 건너온지 벌써 8년째다. 처음에는 고생도 많았다. 디자이너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 중국 땅을 밟았는데 온지 얼마 되지 않아 사업 계획이 무너졌다. 언어나 문화가 낯설어 살길이 막막했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버텨야겠다고 결심했다.”
장동극 공동대표는 「솔리드옴므」 디자인실에 몸을 담고 있었다. 5년 정도 근무했을 때 쯤 중국에서 남성복을 새로 론칭하니 함께 일해보지 않겠냐는 제의를 받았다.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희망에 승낙했지만 브랜드는 끝내 론칭되지 못했다.
“이미 주변 사람들에게 중국가서 성공하겠다고 큰소리 떵떵치고 온 상태였다. 이대로 빈 손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무얼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 생산 프로모션 사업을 시작했다. 중국 내수 브랜드 생산이나 디자인 소싱도 하고, 국내 브랜드「에스티코」 및 「포에버21」「H&M」과 같은 글로벌 SPA 브랜드 ODM일도 맡아했다.”
어느 정도 사업의 기반이 잡혀가자 장 대표는 남성복 브랜드 「햅시바」를 론칭했다. 「햅시바」는 캐주얼과 클래식을 결합해 대중성을 높인 브랜드다. 특정 소수가 아닌 다수의 남성들이 세련되게 연출할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체계적 운영을 위해 중국 광저우에 ‘아브라함 디자인 스튜디오’를 설립하기도 했다. 디자인실, 샘플실, 패턴실을 갖춘 이 스튜디오는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동안의 생산 프로모션 경험을 바탕으로 소규모 업체가 손대기 쉽지 않은 니트, 오리털 점퍼, 가죽, 데님 등 다양한 특종 아이템도 폭넓게 다룬다.
“중국 도매 시장을 기반으로 조금씩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광저우에 직영점 2개를 갖고 있으며 로드숍에도 납품한다. 중국의 매스브랜드는 도매에서 시작해 성장한 케이스가 많다. 또 입지만 잘 잡으면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도 용이하기 때문에 중국 내수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2009년에는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에이랜드 코엑스점, 홍대점, 명동점, 가로수길점 및 언더앤오버에 입점했으며 온라인 멀티숍 베이스먼트에서도 판매된다. 그밖에 오가게, 롯데아이몰, 신세계몰 등 오픈 마켓에서도 유통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자체 온라인 숍을 열었다. 이곳은 판매는 물론 소비자와 직접 의견을 교환하는 소통의 창구로 활용된다.
올 1월부터는 클럽을 통한 홍보활동도 시작했다. 주 타깃인 20대 남성들을 잡기 위해서다. 한달에 3~4번 서울은 물론 청주, 광주 등 지방 클럽에서 이벤트를 벌이고 상품을 증정한다. 클럽을 통해 「햅시바」를 접한 사람들은 온라인 숍으로 유입되며 이로 인한 매출도 30% 가량 늘었다고 한다.
김지환 공동대표는 “「햅시바」는 크고 작은 디테일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베이직하고 포멀한 옷을 선호하는 국내 시장 트렌드와 상반된 스타일인 것이다. 그래서 중국에서 생산되는 옷의 일부만 골라서 유통한다. 온라인 숍과 클럽에서는 소비자들의 취향이나 트렌드를 읽어낼 수 있어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부터는 해외 패션 페어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김지환 공동대표는“홍콩패션위크를 시작으로 일본, 유럽, 미국 등의 패션 페어 참가하며 국제적인 감각을 키워나갈 것”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최은시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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