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방 벽은 명품 가방 사진으로 도배가 되어 있다. 시간이 날 때마다 그 사진들을 관조하며 디자인을 연구한다. 명품 브랜드 가방에 주목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단순한 디자인을 모태로 하면서도 그 안에서 아름다운 형태를 뽑아내기 때문이다. 심플함의 미학을 추구하는 「와이백」에게 있어 더할나위 없이 좋은 교재인 셈이다.”
「와이백」은 모던한 디자인과 컬러를 베이스로 하는 가방 전문 브랜드다. 디테일을 최대한 줄인 절제된 디자인에 약간의 위트를 더한다. 이러한 점을 가장 잘 드러낸 모델이 스퀘어 백팩 시리즈다.
사각형의 이 가방은 앞면 우측에 난 지퍼 외에는 별 다른 디테일이 없는데다 색상도 검정색 하나 뿐이다. 자칫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이 가방을 인기 아이템으로 만들어 준 것은 바로 지퍼의 컬러다. 핑크, 노랑, 밝은 회색 등의 형광 지퍼를 사용해 포인트를 준 것이다. 이 모델은 지난해 12월 출시이후 4000여 장이 팔려나갔으며 현재도 계속 리오더 되고 있는 중이다. 기능성 소재를 사용하는 것도 특징이다.
조명진 대표는 “심플한 디자인이 돋보이기 위해서는 좋은 소재를 사용해야 한다. 그래서 1680 데니어 나일론 원단을 고집하고 있다. 이 원단은 ‘방탄 나일론’으로 불릴 정도로 탄탄한 내구성을 자랑한다. 가방의 형태를 잘 잡아주는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밖에도 실용성을 높이기 위한 궁리를 엿볼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 가방 안쪽에 쿠셔닝이 뛰어난 랜탑 슬리브를 내장해 노트북 등의 전자기기를 안전하게 수납할 수 있게 했으며, 백팩 뒷면과 어깨끈에는 메쉬 소재의 패드를 탑재해 오랜 시간 착용해도 땀이 차지 않도록 고안했다.
2009년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기 시작한 「와이백」은 점차적으로 유통망을 늘려 현재는 40여 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브랜드를 해외에 유통하는 벤더와 계약을 체결해 유럽 및 미국 등의 시장도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조 대표는 “직접 제단한 원단을 짊어지고 샘플실을 찾아다니며 봉제를 맡기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해외 시장 진출이라니 꿈만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에는 세컨 브랜드인 「마크페이퍼」를 론칭한다. 가죽으로 된 브리프케이스를 만들어 20~30대 직장인들에게 어필할 계획이다.
최은시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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