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성토털웨어 「센트바이런던」은 동대문 도매시장을 기반으로 활동하지만 ‘보세’라는 말보다는 ‘브랜드’라는 명칭이 더 어울린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독자적인 디자인과 컬러, 그리고 뛰어난 품질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노헌준 대표는 동대문 의류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19살 때부터 도매, 소매, 디자인을 거쳐 인터넷 쇼핑몰 운영까지 안해본 일이 없다. 그런데 그는 시장에서 일을 하며 항상 한가지 의문점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왜 남성복은 다양한 색이 없는걸까’
“남성복 하면 대부분 검정색, 회색 등 모노톤 위주였다. 더 나아가면 베이지, 네이비 정도라고 할까? 그런데 여성복을 보면 정말 다채롭고 예쁜 색이 많지 않은가. 그걸 남성복에도 적용해보고 싶었다.”
노 대표는 지인이 운영하던 누존의 작은 매장을 인수하고 남성복을 만들기 시작했다. 남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노랑, 보라색 등 과감한 컬러의 바지를 찍어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소매 상인들은 줄지어 형형색색의 컬러 팬츠를 구입해갔다.
“그때 자신감을 얻었다. 나 말고도 여러가지 색상에 목말라하던 남성 소비자들이 많았던 것 같다. 지금도 다양한 컬러 베리에이션은「센트바이런던」의 차별화 전략이자 경쟁력으로 자리 잡았다.”
「센트바이런던」의 또 다른 장점은 가격 대비 높은 품질력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도매 시장이 온라인 유통망에 의존하고 있는 반면 「센트바이런던」은 오프라인 매장 비중이 80% 가까이 된다.
노 대표는 “물론 동대문에서는 속도전이 매우 중요하다. 빠르게 트렌드를 흡수하고 전파시켜야 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아무리 예쁘고 멋진 옷도 금방 헤지거나 풀어져서 제 기능을 못하면 소용이 없는 것 아닌가. 따라서 되도록이면 더 꼼꼼하고 완성도 있게 봉제를 해주는 공장을 선택해 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유통쪽에 몸 담고 있던 형 노정준씨가 공동 운영자로 합류하며 차츰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춰가고 있다.
노정준 대표는 “내가 와서 제일 먼저 한 일이 포스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이다. 패션은 변수가 많아 정확한 예측이 뒷받침 돼야하기 때문이다. 어떤 시기에 어떤 아이템이 잘 나가는지 또 기상과는 어떤 연계성이 있는지 꼼꼼하게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기획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월에는 세컨 라인 「에이트」를 론칭했다. 클래식한 디자인 위주의 「센트바이런던」에서 벗어나 다양한 디자인을 시도하기 위해 만들었다. 벌써부터 세련된 패턴의 셔츠와 반바지 군에 대한 인기가 뜨거워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최은시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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