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텔레비전이나 잡지광고를 보면 약간의 혼돈이 찾아온다. 산소 같은 여자 이영애가 전인화의 「아이오페」를 논하고, 「지오다노」 광고에서 섹시한 춤을 선보였던 전지현이 ‘라네즈 걸’로 등장한다. 게다가 예쁜 언니들이 주름잡았던 화장품 광고에 권상우, 원빈 등 엄청난 오빠들까지 얼굴을 내미니 이게 대체 어찌된 영문인지…
‘개울가에 올챙이 한 마리 꼬물꼬물 헤엄치다∼’ 텔레비전을 켜자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즐겨 불러 ‘국민동요’가 된 올챙이 송이 흘러나온다. 알록달록 예쁘게 화장하고 음악에 맞추어 깜찍 발랄한 댄스를 선보이던 전지현이 광고가 끝날 무렵 ‘에브리 데이 뉴 페이스!’를 외친다. 「라네즈」… 어! 그거 이나영이 했던 건데?”
오랫동안 이나영 혼자 지켜온 「라네즈」 영역에 새로운 여인이 발을 디뎠다. ‘라네즈 걸’ 라인이 출시되면서 한류스타 전지현이 이에 합세한 것. 태평양 관계자는, “대만과 중국시장에 진출한 「라네즈」 입장에서 한류스타인 전지현만한 모델이 없었다”라고 설명한다. 이나영 역시 우유처럼 맑은 피부에 스캔들 없이 조용하고 깨끗한 이미지로 「라네즈」의 입지를 굳히는 데 톡톡히 한몫을 해낸 상태였기 때문에 모델은 교체할 수 없는 실정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나영을 스킨케어 제품으로, 전지현은 메이크업 제품으로 이원화된 노출전략을 실시하게 되었다.
「아이오페」의 경우도 이와 비슷하다. 전인화는 「아이오페」가 처음 레티놀 제품을 선보일 때부터 「아이오페」의 지적인 이미지를 대표하면서 7년 동안 「아이오페」 성장과 함께한 모델이다. 「아이오페」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바로 광고모델인 전인화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그녀는 브랜드의 자산이자 「아이오페」에 신뢰를 주는 모델이다. 그런데 최근 「아이오페」에서 새롭게 메이크업 라인이 런칭되면서 좀더 젊은 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모델을 찾던 브랜드 관계자들은 기존 「아이오페」의 이미지도 유지할 수 있고 메이크업의 표현까지 할 수 있는 이영애를 선정했다. 이영애는 너무 어리지도, 나이가 많지도 않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을 어필할 수 있는 모델이었고, 기존 「아이오페」의 지적이고 자신의 일에서 커리어를 갖고 있는 이미지와 적합했다.
태평양 마케팅 커뮤니케이션팀의 허재영 부장은, “뚜렷한 이목구비에 신비감마저 자아내는 이영애의 투명한 눈빛과 웰빙을 추구하는 도회적인 커리어 우먼의 이미지가 「아이오페」와 딱 맞아떨어진다”며 “이영애는 2003년 최대의 화두인 웰빙을 대표하는 가장 적합한 모델이며 동시에 「아이오페」 메이크업이 추구하는 ‘슈퍼내추럴리즘’에 가장 잘 어울리는 모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능성 제품의 차별화, SK-Ⅱ
「라네즈」와 「아이오페」가 스킨케어 라인과 메이크업 라인의 차별화였다면, 「SK-Ⅱ」는 기능성 제품간의 차별화 전략으로 듀얼 시스템을 선택했다. 「SK-Ⅱ」는 신제품 안티에이징 제품광고 계획단계에서, 젊고 팽팽한 피부를 갖고 있는 장진영은 고객에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주름살이 고민인 중년 여성들에게 장진영의 모습은 너무 어렸기 때문. 이에 반해 30대의 나이에도 맑고 투명한 피부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우아하면서 여성미를 갖고 있는 김희애는 자기관리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나이에 비해 젊고 탄력 있는 피부로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이것에 「SK-Ⅱ」가 김희애에게 손을 내민 이유다. 그래서 기초 라인은 계속해서 장진영이, 안티에이징 스페셜 케어 라인에는 김희애가 각각 맡아 「SK-Ⅱ」의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를 고수한다는 입장이다.
여성 모델 틈 속 반짝이는 꽃미남, 「미샤」 「더페이스샵」
지난 7월 보아와의 광고계약이 끝난 「미샤」는 <가을동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히어로 원빈과 6개월 간 모델계약을 체결했다. 가을에 사랑을 나누는 연인을 주제로 한 이 광고에는 원빈과 신인모델 김희가 커플로 등장해 뭇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9월 초부터 방영되고 있는 「미샤」의 가을 광고는 브라운과 베이지를 기본으로 하고 골드 펄로 분위기를 살리는 섹시하면서 로맨스한 메이크업으로 원빈의 구릿빛 피부와 신제품 컨셉이 잘 조화되었다는 후문이다.
「미샤」를 제조, 판매하는 ㈜에이블씨엔씨의 김보동 마케팅 이사는, “원빈이 미소년의 이미지와 강인한 남자의 이중적인 매력을 두루 갖추고 있어 화장품 모델로서 적격이라 판단하고 이번 계약을 체결하게 되었다”라며, “각 제품별 컨셉과 맞는 모델 기용이 「미샤」의 정책이다. 향후 특정 모델만을 고집하지 않고 제품 컨셉을 고려한 다모델 전략으로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회사측은 보아에 이어 원빈이라는 월드스타 광고모델 기
김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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