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 브랜드들이 위기 타개를 위해 기존의 틀을 깬 혁신적인 모델을 준비하는 등 다양한 전략 실행에 나서고 있다.
국내 캐주얼 시장의 리딩 브랜드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A 브랜드는 올 하반기부터 전국 대리점에 신발, 모자 등 액세서리 제품에 대해 점주가 직접 사입해서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대리점 매출은 수년째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데 매장 운영비용은 계속 올라갈 수 밖에 없는 현 상황 속에서 기존의 원 브랜드 원 숍 전략을 고수하는 것이 무리라는 판단에서다.
A 브랜드 성격이나 가격대에 걸맞는 브랜드들과 함께 수주회를 열고 대리점주들이 오더를 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잡았다. 본사가 오더 취합과 물량 배분 등 에이전시 역할을 함으로써 사입 경험이 부족한 점주들을 지원하고 공동 구매를 통해 사입가도 낮출 수 있는 기대 효과가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시스템은 1980년대 이랜드가 급속도로 사업을 확장할 당시 도입돼 30여년 간 국내 패션 시장 성장에 큰 기여를 한 것은 틀림없지만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 “프랜차이즈와 홀세일 시스템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유통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브랜드 ‘B’는 론칭 이후 7년 동안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히트 아이템도 다수 배출할 정도로 시장에서 인정받는 브랜드다. 하지만 패션피플 사이에서 인정받는 것과는 달리 대중들이 소화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스타일을 추구하기 때문에 대리점 확산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브랜드의 성장에 대리점이라는 원 숍 원 브랜드 유통 채널이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B 브랜드 경영진은 올 하반기부터 전국 셀렉트숍에 상품을 공급하는 홀세일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구색 차원에서 어쩔 수 없이 만드는 부진 아이템의 물량을 축소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다 소비자들이 새로운 유통 채널을 선호한다는 판단에서다.
B 브랜드 관계자는 “이제 백화점과 대리점만으로는 다양해진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는 시대가 왔다”면서 “1000억원 대 메가 브랜드 하나를 만드는 것 보다 확실한 200억원 대 브랜드 5개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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