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탄생한 스트리트 브랜드들의 국내 마니아층은 상당히 두텁다. 그들이 즐겨 입는 스트리트 캐주얼하면 소위 스케이트보드(SB) 문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화려한 그래픽과 사회 비판 메시지가 담긴 티셔츠를 연상시킨다.
그러나 「앰빅」은 무언가 다르다. 「앰빅」 또한 미국발 스트리트 감성을 지향하지만 언뜻 봐선 모던 캐주얼 브랜드로 오해할 만큼 단정하고 깔끔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95년 만들어진 「앰빅」은 론칭할 때부터 ‘미니멀리즘’을 추구했다. 당시 패션계는 ‘합합’ 문화가 돌풍처럼 몰아친 시기였고 당연히 시장에는 기하학적인 무늬와 화려한 디테일, 루즈핏 디자인의 상품이 주로 나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앰빅」은 ‘심플함’을 콘셉으로 스트리트 캐주얼에 모던한 감성을 담아냈다. 앞 주머니 옆 작은 택과 함께 로고가 새겨진 깔끔한 재단의 셔츠와 허리부터 발목까지 비교적 슬림하게 떨어지는 스키니핏 데님을 앞세워 스트리트 패션 시장의 니치마켓을 공략하며 마니아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앰빅」은 론칭 초기의 미니멀리즘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 최근 많은 스트리트 브랜드들이 심플한 콘셉으로 돌아서고 있는 가운데 오랜 시간 미니멀 스트리트 룩을 선보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뿐 아니라 국내 스트리트 시장의 터줏대감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최근에는 색 다른 작업을 시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4A’라는 아티스트 그룹을 만들어 소속 포토그래퍼, 그래픽 디자이너들과 함께 콜래보레이션 라인을 출시한 것. 일찍이 ‘에이 스케이트 파운데이션’을 통해 자폐아들을 후원하고 언더뮤지션 레이블과 협업했던 활동과 더불어 디자인 개발에 참여하는 아티스트들의 창작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2010년 「앰빅」을 국내에 소개한 싸이보그 이재형 실장은 “전체 오더량이 작년 대비 2배 이상 뛰었을 만큼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스테디셀러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카고 팬츠 ‘Miles Work Shorts’ 모델의 경우 이미 초기 발주량을 모두 소진한 상태”라며 “올 가을에는 쇼룸 매장도 오픈할 예정이고 추후 오프라인 유통망 확대도 활성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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