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끔 「휴먼포텐셜」을 스트리트 문화에 기반을 둔 도메스틱 브랜드가 아니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아마도 2008년 브랜드를 론칭할 당시 프린팅 티셔츠와 레깅스만 판매해서 그런 것 같다. 그때는 처음이다보니 인지도를 알리기 위해 접근하기 쉬운 아이템이 좋겠다고 생각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캐주얼 의류를 중심으로 생산했다. 하지만 지난해 F/W 시즌부터는 디자이너의 감성을 강화하며 디자이너 브랜드로써의 변모를 시도하고 있다.”
독특한 무늬가 돋보이는 유니섹스 브랜드 「휴먼포텐셜」은 스타일리스트 사이에서 입소문이 먼저나고 패셔니스타들이 착용하기 시작하며 단숨에 인지도가 높아졌다. 티셔츠, 후드티 등에 기하학적인 무늬, 컬러풀한 프린팅으로 개성을 추구하는 10대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다.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김연경 공동대표는 “브랜드가 알려지기 시작하며 자신감을 찾게 됐고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옷을 만들어보자는 욕심도 생겼다. 사실 이전에는 대중성과 시장성을 더 많이 고려한 상품을 만들었는데 디자이너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나만의 감성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2011년 F/W 시즌에 풀 컬렉션을 갖추고 「휴먼포텐셜」만의 색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가장 큰 변화는 통 프린팅의 의류가 많아졌다는 점이다. 원단부터 다양한 모양으로 염색을 한 뒤 그 안에 이야기를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올 2012년 S/S 시즌의 경우에는 ‘물밖의 물고기(Fish out of water)’라는 주제를 가지고 마치 물밖으로 나온 물고기가 스포이드의 물 한방울에 의존하며 목숨을 부지하듯 명예, 돈, 인기 등에 의지하며 살아가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그려냈다. 실제로 옷을 살펴보면 어두운 회색과 보라, 갈색의 그라데이션 사이로 스포이드와 물고기 등이 그려져 있어 옷을 입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디자이너의 감성을 강화하자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호응이 잇따랐다. 전 세계 디자이너 브랜드를 취급하는 미국 온라인 스토어 ‘Not Just label’과 ‘Vespoe’에 입점했으며 미국의 셀렉트 숍 ‘오프닝세레모니’와 일본의 패션 유통사인 ‘HP 프랑스’와 미팅도 진행했다. 또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영국, 호주, 브라질, 싱가포르, 일본 등에서 구매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는 국내 유통망도 적극적으로 늘려 갈 방침이다. 김도원 공동대표는 “그동안 일부 셀렉트 숍과 자체 쇼룸과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판매해왔는데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휴먼포텐셜」을 알리고 싶다”며 “국내 유통망을 늘리기 위해 ‘제2회 인디브랜드페어’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은시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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