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의류 사업을 시작한 것은 동대문 시장에서였다. 도소매 관련 일을 10년 이상 해왔는데 2006년인가 2007년 무렵부터 하나, 둘 브랜드를 만들어 꾸려나가는 곳들이 생겨나기 시작하더라. 사실 이전에는 거대 자본 없이는 브랜드를 만든다는 꿈조차 꿀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차츰 자리를 잡아가는 소규모 독립 브랜드를 지켜보며 용기를 얻어 「쟈니웨스트」를 만들게 됐다.”
「쟈니웨스트」는 2008년 액세서리 라인으로 첫 선을 보였다. 이 브랜드는 독특한 콘셉의 아이템을 내놓으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특히 코드라고 불리는 밧줄모양의 끈을 이용해 만든 팔찌와 목걸이는 신선한 디자인으로 「쟈니웨스트」의 이름을 알리게 된 효자 아이템이다. 현재도 꾸준히 판매되는 스테디셀러로 누적 판매량이 1만개를 넘어섰을 정도다. 그밖에도 안경, 키링 등 상품군을 다양하게 넓혀가며 입지를 다져나갔다.
이듬해인 2009년에는 남성 의류 라인을 추가로 론칭했다. 처음 내놓은 상품은 청바지. 장원재 대표가 동대문에서 도소매 사업을 하던 시절 만들어 본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상품이다. 100장 한정 수량으로 제작된 청바지를 자체 온라인 숍에 올려놓자 마자 세 시간만에 완판됐다.
장 대표는 “액세서리 라인을 통해 「쟈니웨스트」를 접한 소비자들이 의류에 대해서도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 사건”이었다며 “그 뒤로 자신감을 얻어 본격적으로 남성 의류 라인을 전개해 나갔다”고 말했다.
남성복 라인인 「쟈니웨스트옴므」는 비즈니스 룩을 유니크하고 시크하게 재해석해낸 것이 특징이다. 메인 컬러는 블랙이다. 심플한 핏과 절제된 스타일에 블랙이 어우러져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 연출이 가능하다.
장원재 대표는 “처음 남성 라인을 출시할 때 도메스틱 브랜드에서는 그래픽 티셔츠가 대세였다. 하지만 분명히 보다 미니멀한 콘셉의 남성복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 아래 베이직한 상품군을 중심으로 발매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점차 마니아층이 형성돼 자체 온라인 몰에는 1만명 가까이 되는 회원이 몰렸다. 이후 3차에 걸쳐 홈페이지를 리뉴얼 하는 과정에서도 대부분의 회원이 그대로 옮겨와 브랜드 충성도를 짐작케 했다.
“따로 회원들의 데이테베이스를 관리 하지는 않는다. 그저 홈페이지에 문의 글이나 상담글이 올라오면 반드시 전화를 걸어 고객이 납득할 수 있을 때까지 충분히 설명을 해줄 뿐이다. 그러다 보니 친해져서 친구처럼 막역하게 지내는 고객도 생겨났다. 이들은 메시지로 안부를 전하거나 다음 발매일을 묻는 등 브랜드를 친숙하게 느끼고 있다. 또 C/S를 철저하게 해주다보니 교환 및 환불률도 줄었다. 현재 1% 미만으로 매우 낮은 편이다.”
2010년부터는 위탁, 도매 판매도 시작했다. 스트리트 패션 사진이 성행하며 사진 찍힌 남성 10명 중 2~3 명이 「쟈니웨스트」 아이템을 착용하고 있어 바이어들의 관심이 주목된 것이다. 힙합퍼, 에이요, 지트리트, 몬스터 등 온라인 셀렉트 숍에 차례로 입점하며 점차적으로 유통망을 넓혔다.
한편 올 가을에는 미국 밀리터리 전문 브랜드 「알파인더스트리」와 콜래보레이션을 한 N3B 재킷을 발매한다.
장원재 대표는 “이번 작업으로 「알파인더스트리」의 60년 노하우의 테크놀로지와 「쟈니웨스트」만의 감성을 잘 융합해 최고의 상품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은시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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