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패션 산업의 구조가 급속도로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기존 패션기업과 신흥 세력간의 패션 전문 인력의 교류가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내 패션시장은 지금까지 패션 시장을 주도해왔던 패션기업들의 역할이 축소되는 한편 온라인쇼핑몰, 도메스틱&인터내셔널 홀세일 브랜드 시장이 확대되는 전환 과정에 있다.
이 때문에 성숙 시장에 접어든 기존 패션기업에서는 인력이 남아돌고, 신흥 기업들은 인력 충원이 절실하지만 양쪽의 시각 차이로 인해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중견 캐주얼브랜드 영업팀장 출신의 ‘K’씨는 헤드헌팅 업체를 통해 남성 전문 온라인쇼핑몰 업체로의 이직을 권유 받았다. 오프라인 유통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온라인쇼핑몰에서 대리점 영업 업무를 해온 경력자가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연봉이나 직급에서 파격적인 대우를 보장했지만 ‘K’씨는 결국 이직을 포기했다. 그는 “지금 온라인쇼핑몰로 이직하면 다시 제도권 패션기업으로 돌아오기 힘들 것 같았다”면서 “패션 기업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온라인 쇼핑몰이나 소규모 브랜드로 직장을 옮기면 갈 때까지 갔다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패션업계 종사자들의 인식 전환이 가장 시급한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성장이 정체되어 있는 기존 패션기업에서 살아남기 위해 경쟁하는 것보다 새로운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분야로 전환하는 것이 개인적으로나 업계 전체적으로나 이익이라는 것이다. 반대 경우로 기존 패션기업에서 신흥 세력 출신의 인물을 영입하는 경우에도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정체되어 있는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도메스틱 홀세일 브랜드 출신의 디자이너를 영입한 캐주얼 브랜드 ‘K’는 직원들 사이의 마찰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대 초반부터 6년 간 경력을 쌓으며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 보기도 했던 A씨는 소위 말하는 ‘제도권 브랜드’에서 함께 일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이 들어왔을 때 흔쾌히 수락했다. 기업의 조직 문화와 체계적인 시스템을 배워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출근 첫 날부터 기존 직원들의 텃세가 심했다. 디자인 전공자도 아닌데다 나이도 어리고 도메스틱 홀세일 브랜드 출신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도메스틱 홀세일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들은 내 브랜드에 대한 애착과 열정이 있는데 패션기업에서는 그런 문화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면서 “나이로 상하관계를 세우고 도메스틱 출신이라고 무시하는 풍토가 먼저 없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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