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브랜드를 함께 운영하던 문석찬 공동대표가 「얼마이티」를 떠났고 그로 인해 기획 방향도 많이 달라졌다. 론칭 이후 줄곧 둘이서 힘을 합쳐 꾸려왔기에 아쉬움도 크지만 문 대표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전보다 더 열심히 뛰고 있다.”
「얼마이티」는 2010년 5월에 론칭한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다. ‘Antagonistic Society(적대적 집단)’이라는 슬로건 아래 스케이트보드와 그래피티 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가상의 두 집단의 대립을 표현해왔다. 고현부 대표는 올 S/S 시즌을 기점으로 브랜드 콘셉을 재정립했다. 그래피티라인은 잠정 중단하고 슬로건을‘Dominated Your Society(너의 세계를 지배하라)’로 변경했다. 스케이트보드 라인의 변화도 눈에 띈다. 대표 상품이었던 야구점퍼, 코치 재킷이 사라지고 니트, 가디건, 샴브레이 셔츠가 등장했다.
“트렌드를 반영해 상품군을 변경했다. 전세계적으로 그래피티를 강조한 의류의 수요가 줄어드는 추세다. 해외 유명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에서도 그래픽은 찾아 보기 힘들어졌다. 대신 클래식룩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스케이트보드 선수들이 니트와 치노팬츠를 입고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광경이 목격되고 있다.”
올 S/S 시즌 콘셉은 ‘액티브 캐주얼’이다. 캐주얼 디자인을 바탕으로 편한 착용감과 활동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첫 발매 상품은 니트와 데님 제품군.
니트는 보온성과 신축성을 동시에 갖춰 스케이트보더나 댄서들에게 인기다. 지난 시즌 시험삼아 니트를 발매한 뒤 반응이 좋자 ‘레이디얼 니트 스웨터’, ‘숄 넥 스웨터’, ‘숄 칼라 로프 가디건’ 등 다양한 디자인의 니트 제품을 출시했다.
특히 꽈배기 니트를 독특하게 재해석한 ‘레이디얼 니트 스웨터’가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상단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꽈배기 무늬는 목에서 시작해 방사형으로 넓게 퍼지며, 무늬가 끝나는 라인이 목 칼라 라인의 연장선처럼 둥그런 곡선을 이루고 있다. 이 재미있는 무늬는 클래식 룩의 대표주자인 니트웨어를 경쾌하고 발랄하게 만드는 효과를 가져왔다. 색상 또한 화이트, 베이지, 그레이 등 기본 컬러에 오렌지, 레드, 핑크 등 화사한 컬러를 추가해 캐주얼한 느낌을 살렸다.
「얼마이티」의 대표 상품인 데님도 활동성이 더욱 높아졌다. 이번 시즌 주력 아이템인 ‘맥도프 데님’은 최근 유행하고 있는 생지데님을 스판이 함유된 원단으로 만들었다. 입을수록 멋이 나고 편해지지만 길들이기 전까지는 뻣뻣해서 착용감이 떨어지는 생지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이밖에도 오일워싱과 스크래치가 돋보이는 빈티지 슬림핏 데님 두 종류도 함께 판매되고 있다.
“이번 시즌의 변화는 옷의 본질에 다가가기 위한 첫걸음이다. 예전에는 그래픽 로고 등을 통해 메세지를 전달하는데 중점을 뒀지만 이제는 입었을 때 몸을 어떻게 표현해주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그래서 요즘 몸의 형태와 패턴을 연구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고 대표는 이어서 “앞으로 보다 다양한 디자인과 제품을 선보일테니 기대해달라”며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김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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