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이 부진한 매출을 만회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며 봄 정기 세일을 진행했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봄 세일 날짜를 이례적으로 일주일 가량 늦춰 지난 4월 6일부터 22일까지 17일간 대대적으로 진행했으나 경기 침체로 위축된 소비심리에 이상 기온 현상까지 겹쳐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데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세일 초반에는 늦추위가 이어져 봄 옷 매출 실적이 저조했고, 세일 중반부터는 날씨가 따뜻해져 야외로 나선 소비자들이 많아 집객 자체가 어려웠다”면서 “부진했던 매출이 다소 살아나긴 했지만 복종별 전년 동기 대비 5~7% 정도의 신장률에 그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나마 반짝 매출을 보인 의류 기획전의 비중을 늘려 세일 막바지까지 전력을 다해 매출을 끌어올린 것이 효자 역할을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란제리 특집전, 워킹화 특집전, 아웃도어 대전, 신진 디자이너 패션 페어 등 다양한 기획 행사로 소비자들을 유혹했다. 현대백화점은 400억원대 물량의 모피 할인전을 기획해 평균 50%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했으며 「마에스트로」 「다반」 등을 30~60% 할인 가격에 판매한 남성 의류 대전으로 고객을 끌어들였다. 또 챌린지 세일로 명칭을 바꾸고 젊은 층 소비자 공략에 나선 롯데백화점은 아이올리 그룹전을 통해 준비한 물량의 50% 이상을 소진하는 등 할인 행사에서 높은 판매율을 보였다.
백화점 관계자는 “움츠린 소비자들은 행사장에 따로 마련된 기획전이 아니면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아 특가전에서 반짝 매출을 올린 것 외에 전체적으로 부진했다”라면서 “이번 봄 세일이 기대 이하의 매출을 보인 것은 날씨 때문에 구입을 망설이던 소비자들이 구매 시기를 놓친 것과 온라인, 해외 SPA 브랜드 등 다양한 채널로 소비가 분산된 점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여성 캐주얼 업계 관계자는 “세일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백화점을 찾는 고객 수 자체가 눈에 띄게 줄었고, 그마저도 아이쇼핑 목적으로 온 손님이 대부분이었다”면서 “봄 신상품을 20%까지 할인 판매했으나 반응이 신통치 않아 이월 상품을 행사장에 풀어 간신히 매출은 맞췄다. 그래도 봄 신상품의 절반 이상이 재고로 남을 것 같다”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정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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