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림없는’ 브랜드를 니치마켓 보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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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2 오후 4:39:16

“처음 「파고슈즈」를 가져온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아주 부정적이었다. 캔버스화의 대명사 「컨버스」가 있는데 잘 될리가 없다는 것이었다. 「페다보아」를 전개한다고 하니 거의 ‘미쳤다’고 하더라(웃음). 벨트만 취급하는 단일 품목 브랜드로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말이었다.”


박상준 대표는 2005년 수입 브랜드 유통 회사인 페브아이를 설립해 현재 프랑스 캔버스화 「파고슈즈」와 네덜란드 러버 벨트 브랜드 「페다보아」를 전개하고 있다.


거대 경쟁 브랜드로 인해 시장 안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파고슈즈」는 지난해 들여온 1만 2000족의 90% 이상을 소진하며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올해 3만족 판매를 목표로 한 「파고슈즈」는 이미 초기 발주 물량인 1만족을 모두 소진해 2만족을 추가 리오더한 상태다.


작년 8월에 론칭한 네덜란드 벨트 브랜드 「페다보아」도 빠르게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다. 편집 매장 ‘G533’과 현대백화점 본점, 압구정, 목동점 등 총 5개 지점에 숍인숍 형태로 들어가 있고 최근에는 ‘매그앤매그’ 입점을 조율 중이다.



그러나 박 대표의 사업이 처음부터 탄탄대로는 아니었다. 미국에서 자란 그는 “98년부터 한국에 생소했던 액션 스포츠 브랜드를 지인의 부탁으로 사다 준 것이 사업의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정식 라이선스를 받아 수입 상품을 공급하기 시작한 것은 2002년부터다. 사업에 문외한이었던 그가 상품을 유통하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무작정 갤러리아백화점을 찾아가 바이어를 만났고 천신만고 설득 끝에 입점을 허가 받았다.


“주로 웨이크보드 팬츠와 수영복을 공급했는데 초반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하루에 400~500만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사업 경험이 없다보니 사이즈 문제로 많은 수량이 재고로 남았고 상권에 따른 대응력도 부족했다. 결과적으로 첫 브랜드 전개는 실패였지만 국내 시장을 철저히 파악하고 판매 대응력을 키울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첫 사업 실패를 계기로 시장 공부를 톡톡히 해둔 대가는 예상보다 빨리 찾아왔다. 박 대표는 그의 두 번째 비즈니스 모델로 미국 슬립온 브랜드를 선택했고 결과는 그야말로 대성공이었다.


2004년 1억원 어치의 물량을 들여와 레스모아, 애슬릿풋 등 슈즈 멀티숍 위주로 상품을 공급해 2주만에 3만족을 소진했다.


2년만에 사업 실패를 성공으로 전환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박 대표는 “본사와의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과 협업 활동이 주효했다”며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과 국내 트렌드에 맞는 디자인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것은 내 몫이고 이를 반영해 질 좋은 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은 본사의 일”이라고 역설했다.
본사와의 콤비플레이는 지금 전개하는 브랜드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2010년 2월 국내 론칭한 「파고슈즈」는 박 대표의 건의로 최근 품질을 한 층 업그레이드시켜 출시했다. 프랑스 본사는 컬러 바리에이션과 소재, 디테일 등 디자인에 있어 박 대표의 의견을 꼼꼼하게 반영하고 있다.


박 대표는 “「파고슈즈」와 「페다보아」 모두 국내 시장에서 통할리 없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파고슈즈」는 「컨버스」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고 「페다보아」도 니치마켓 공략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를 들여와 성장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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