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die Brand Focus 「제이호 옴데스프릿 」
“제너레이션 넥스트에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다. 사실 발표가 늦어지길래 포기를 하고 있던 터였다. 그래서 시장 조사 겸 유통망을 알아보기 위해 일본 출장을 떠났는데 이튿날 합격 소식을 전해들었다. 연락을 받자마자 부랴부랴 돌아와 컬렉션 준비에 돌입했다”
이재호 디자이너는 지난해 8월 「제이호 옴데스프릿」을 론칭한 신진 디자이너다. 자신의 브랜드를 전개한지 갓 세 시즌을 넘긴 새내기지만, 지난 13년간 아웃도어 브랜드 디자인을 하며 탄탄하게 실력을 쌓아온 베테랑이다. 「컬럼비아」 「라푸마」에서는 디자인실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업계를 떠난 지금도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고 있을 정도다.
“옷을 만들면서 자기 브랜드 론칭을 꿈꿔보지 않은 이가 몇이나 될까? 나 또한 그랬다. 하지만 이상과 현실사이에서 조금 더 안정적인 방향을 택해 회사에 들어갔다. ‘언젠가는 나도 내 디자인을 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하고 미루고 미루다보니 어느덧 30대가 다 지나가더라. 이대로는 영영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짬짬이 옷을 만들어봤는데 3개월이 지나니 어느덧 컬렉션이 완성됐다”
이재호 디자이너는 완성된 스무벌 남짓의 옷을 패션업계 지인에게 보여줬다. 옷을 본 지인은 혼자 보기 아까울 정도로 좋다며 프리젠테이션을 제안했다. 이 디자이너의 집에 스타일리스트, 셀렉트숍 바이어 등 20여 명을 초청해 컬렉션을 공개했고 반응은 뜨거웠다. 그 자리에서 플로우 입점이 결정됐고 이 일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브랜드를 전개하기 시작했다.
제너레이션 넥스트는 주요 컬렉션 데뷔 무대이다. 서울컬렉션을 일주일 남겨 둔 이 디자이너는 상기된 얼굴로 심경을 대변했다. 그는 “마치 수능 성적표를 기다리는 수험생의 마음”이라며 “처음으로 많은 사람들 앞에서 평가받는 자리기에 긴장도 되지만 한편으로 브랜드를 널리 알릴 수 있다는 기대감도 크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컬렉션 테마는 ‘도어(door)’다. 어린시절 높게만 느껴졌던 담장과 초록색 대문에서 영감을 얻었다. 문이 앞과 뒤가 다른 양면성을 지니듯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옷을 만들었다.
여밈이 많은 것도 「제이호 옴데스프릿」만의 특징이다. 예를 들어 재킷의 경우에는 가운데 여밈 양쪽에 절개선을 만들고 지퍼를 장착해 양 깃을 교차로 여밀수도 있고 모두 열어 일반 재킷의 깃처럼 접어 클래식 수트의 라인을 연출할 수도 있다.
이 디자이너의 「제이호 옴데스프릿」는 이제 막 비상 준비를 마쳤다. 몸과 옷의 공간감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바탕으로 편안하면서도 아름다운 핏을 적절하게 조화시킨 「제이호 옴데스프릿」의 눈부신 활약이 기대된다.
최은시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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