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스런 브랜드라 선택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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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스씨' 문화적 측면 강조하며 헤리티지 선보여 호평

2012-03-16 오후 3:52:03



2005년 낯선 유럽 브랜드 하나가 국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스웨덴 출신의 캐주얼 브랜드 「위에스씨」가 그 주인공.


내셔널 브랜드가 활황세였던 국내 캐주얼 시장에 스웨덴 브랜드의 출범은 당시로서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 “왜?”라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전동진 대표는 운을 떼었다.


“병행수입을 하다가 본격적으로 ‘내 브랜드’에 대한 욕심이 생겼습니다. 이미 미국 브랜드들은 국내에 널리 소개된 상태였으니 수입 브랜드를 전개하려면 뭔가 특색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유행을 따르지 않고 자기 색깔을 고수하기로 유명한 스웨덴 상표 중 유난히 고집스럽게 자존심을 지키는 브랜드가 눈에 띄었는데 바로 「위에스씨」였습니다.”


전 대표가 내민 도전장은 과감했다. 「펜디」 「훌라」 「폴로」 등 볼륨 브랜드를 취급했던 이전과 달리 마니아 성향이 강한 스트리트 브랜드로 승부를 걸었던 것이다.


압구정과 명동에 차례로 모노숍을내며 본격적으로 「위에스씨」를론칭했다.소비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당시 캐주얼 시장은 중저가 브랜드가 강세였기 때문에새롭게 등장한 이 스웨덴 프리미엄 브랜드는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명확한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주효했습니다. 특히 문화적 측면을 어필하는 점이 「위에스씨」의 강력한 경쟁력이죠.”


「위에스씨」는 줄곧 ‘문화적인 브랜드’를부각시켜 왔다. 브랜드를 단순히 ‘옷’이라는 소모품의 판매 수단으로 보지 않고 ‘스피릿’을 공유하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강조한 것이다.


이는 마케팅에서도마찬가지. 배우나 가수 등 유명 연예인을 기용해 인지도를 상승시켰던 기존 포맷을 지양하고 그들만의 문화를 전달할 액티비스트를 선정했다.


"스케이터, 스노우보더, 포토그래퍼 등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아티스트들이 모여 ‘위액티비스트(WeActivist)’라는 이름으로 문화 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계약 관계로 성사된 인위적인 홍보 단체가 아닌 진정한 마니아들로 구성되었기에 더 의미 깊다고 할 수 있죠.”


「위에스씨」는 2005년 3월 국내 론칭 이후 지금까지 매년 24%의 매출 신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성장세는 현재까지 이어져 작년에는 32억원의 외형을 기록했다. 전 대표는 이 같은 성공의 원인을 브랜드 ‘고집’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본사는 브랜드 가치를 지키는 것에 엄격합니다. 때문에 독자적인 상품 기획이나 프로모션도 허용하지 않는 편이죠. 8년차 파트너인 우리에게도 예외는 없습니다(웃음).”


그의 말처럼 8년째 동고동락 해왔기 때문일까?
전 대표 또한 위에스씨코리아를 전개하는데 있어 그 ‘고집’을 고스란히 이어 나가는 중이다. 특히 입점 리테일숍을 고르는데는 신중하고도 깐깐하다.


“홀세일 비중을 확대하면서 대형 리테일숍으로부터 많은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입점 후 3개월만에 대부분 철수했죠. 매출을 위해 바이어들은 수시로 할인 행사를 강요했고 심지어 우리 콘셉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매장에 상품을 끼워 넣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매출은 상승했지만 「위에스씨」 이미지를 훼손하면서까지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김하나 기자
khn@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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