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포유(All for you)」로 유명한 한성에프아이(대표 김영철)가 조직을 정비하고,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2000년대 후반 어덜트 캐주얼 시장의 붐과 함께 성장한 이 회사는 지난 2010년 1000억원대 볼륨으로 올라서며 이 시장의 최대 수혜주로 부각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 본부장 교체 이후 6개월간 공백기를 거치면서 경쟁사들의 적지 않은 공격을 당했다.
흔히 사람이 나가면 하루바삐 그 자리를 채우기에 급급하지만, 김영철 사장은 ‘우공이산 우보만리(愚公移山 牛步萬里:소의 걸음은 느리지만 만리를 간다)’란 그의 평소 경영철학에서 엿볼 수 있듯이 오랫동안 갈 수 있는 적합한 사람을 찾는데 공들였다.
몇 개월 고심 끝에 선택한 사람은 이상철 상무였다. 코오롱과 패션그룹형지에서만 23년간을 거친 이 상무는 코오롱에서는 패션사업에 대한 지식과 시스템을, 형지에서는 오너의 열정과 승부욕을 배워 ‘올포유 號’를 새롭게 이끌 최적 수장으로 낙점한 것이다.
최고보다 ‘최적의 소통’으로 재구성
지난 4개월간 이상철 상무는 최적의 정예 멤버를 구성하고 전체 조직을 하나로 묶는데 전력을 다했다. 상품기획 본부장엔 김재철 이사를, 마케팅 부문엔 임정식 부장을, 영업 부문엔 하종수 부장을 각각 영업하는 등 어덜트 마켓을 가장 잘 하는 베테랑들로 조직을 개편하고, 또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기 위해 정재연 팀장을 영입해 슈퍼바이저팀을 신설했다. 조직 정비와 동시에 브랜드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전체 구성원들이 공통된 비전을 갖도록 만드는 것이 그의 첫 번째 과제였다.
“조직이 새롭게 구성됐기 때문에 초기에는 실력이나 성과가 부족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함께 바라보는 미션은 하나여야 하고, 그 하나를 위해 수시로 토론하고 부대껴야 한다.”
이 상무는 전체 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40~50대 고객의 행복한 라이프 스타일을 디자인 하는 기업’이란 미션을 설정했다. 이를 위해 매일 아침마다 전체 직원 혹은 팀장급들이 참여한 가운데 업무와 정보를 공유하고, 부족한 부문은 보충하는데 주력했다.
“흔히 장사가 덜 되면 ‘경기가 나쁘다’ ‘날씨 탓’ ‘경쟁사 영향’ 등 외부 환경에서 이유를 찾는다. 그러나 이러한 것은 항상 존재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자체가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경쟁 우위 요소가 있느냐가 중요하다. 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특정 리더가 아닌 상품과 영업, 마케팅, 생산 등 각 부서가 모여 정보를 공유하면서 같이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첫 번째 경쟁력이다.”
이 상무의 이러한 생각은 상품전략에도 반영되고 있다. 패션 상품은 이미 범용화 되었기 때문에 유행에 맞는 최고(Best)의 상품을 가져와 경쟁사 대비 우수한(Better) 상품을 만들어 승부하겠다는 것이다.
“「올포유」는 「인디안」 「크로커다일레이디스」 등 선발 브랜드에 비해 다소 부족하다. 그만큼 성장할 수 있는 여지도 많다고 생각한다. 남성과 여성, 스포츠, 액세서리 등 각 부문별 베스트 브랜드를 벤치마킹해 우리 브랜드만의 경쟁력으로 만들어 갈 것이다.”
유통 환경에 적합한 모델 개발
유통 전략을 새롭게 수립했다. 신규 점포는 100㎡ 이상으로 가겠다는 기본 전략은 변함없지만 상권에 따라 50㎡, 165㎡ 등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높은 임대료 탓에 무조건 일정한 면적을 고집하기엔 효율성이 떨어진다. 입지만 좋다면 50㎡도 가능하다. 여기에는 여성복만 구성함으로써 상품의 집중도를 높일 것이다. 반면 나들목 상권이나 지방엔 165㎡ 이상의 중대형점에 이월 상품까지 구성해 효율을 높일 것이다. 직접 현장에서 고객들을 만나는 점주들의 이익을 최우선 하겠다는 것이 「올포유」의 영업 전략이다.”
최근 300㎡로 확장한 답십리 직영점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다. 이를 통해 중대형 점포에 대한 상품구성과 운영 매뉴얼을 개발하고 서울시 지하철 역세권과 재래시장 입구에는 50㎡ 안팎 공간에 여성만 구성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는 신규 사업에 대한 준비도 시작해 늦어도 내년 하반기엔 제2 브랜드를 출시하기로 하는 등 중장기 계획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정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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