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병 디자인 카피 다시 이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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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당사자들, 블로그·트위터 등 SNS 통해 적극 대응

2012-03-12 오전 9:27:56



패션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인 디자인 복제가 최근 다시금 이슈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발생한 디자인 복제 사례는 피해 당사자들이 SNS를 이용하거나 변호사를 고용해 소송을 제기하는 등 보다 적극적이고 강경한대응 방식을 취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디자이너 브랜드 「코벨」은 지난 2월 27일 자사 블로그에 ‘제일모직의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가 코벨의 제품을 불법 복제했다’는 주장의 글과 사진을 게시했다. 이 게시물에 의하면, 「코벨」의 양말 제품 중 코벨 삭스 투톤 시리즈(이하 코벨 삭스 TT)는 에잇세컨즈의 양말과 컬러, 재질, 디자인, 디테일 등 대부분의 요소에서 동일하다.


코벨 삭스TT는 총 6가지 컬러로 출시됐으며 안감의 히든 컬러가 가장 큰 특징이다. 에잇세컨즈의 양말도 코벨 삭스 TT와 같은 컬러로 6가지가 출시됐으며 안감을 뒤집었을 때 히든 컬러까지 똑같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복제 사실은 블로그 게시물이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파되면서 급속도로 번져나갔다. 제일모직이 글로벌 SPA 브랜드를 겨냥해 야심차게 선보인 브랜드 「에잇세컨즈」가 론칭한 지 얼마되지 않아 디자인 복제 문제에 얽혔다는 사실 때문에 온라인 매체에서도 앞다퉈 기사화했다.


사건이 불거지자 「에잇세컨즈」 측은 다음날인 2월 28일 밤 11시경 공식 블로그 및 페이스북에 ‘고객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에잇세컨즈」 측은 “이번 사안에 대해 면밀한 조사를 한 결과, 양말 상품 1개 스타일(5컬러)의 상품이 타회사의 상품과 유사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문제의 양말 상품들은 논란이 제기된 즉시 매장에서 철수했으며 전량 소각하겠다”고 설명했다. 


디자이너 스티브J&요니P는 지난 2월 28일 오후 6시경 트위터(@steveyoni)를 통해 “동대문도 아니고 내셔널 브랜드에서 이래도 되나?”라며 “한 내셔널 여성복 브랜드의 봄 신상품이 자사의 제품과 이름명까지 똑같다”고 비교 사진과 함께 멘션을 올렸다. 해당 멘션은 패션업계 종사자를 비롯해 50여 명 이상이 리트윗(다른이가 쓴 글을 추천하고 널리 알리는 것)됐다.


보다 강경하게 대응하는 사례도 있다. 여성복 디자이너 브랜드 「로우클래식」은 지난해 12월 14일 론칭한 국내 영 캐주얼 브랜드A를 상대로 디자인 복제에 대한 손해 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로우클래식」 측에 의하면, A 브랜드는 「로우클래식」이 2011년 2월 출시한 상품의 반 이상을 디자인 복제했으며, 온·오프라인을 통해 판매하고 있었다. 이 같은 사실에 대해 문제 제기를 했으나 합의점에 다다르지 못한 「로우클래식」 측은 소송을 제기했고 이달 13일 첫 재판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명신 「로우클래식」 디자이너는 “소송을 하게 되면 시간적으로나 금전적으로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해야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번 사례를 통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최근 불거지고 있는 디자인 복제와 관련된 일련의 사례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그동안 패션업계에서는 디자인 복제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났지만 ‘어쩔 수 없다’며 쉬쉬했던 게 사실이었으나 최근 블로그나 SNS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가 전파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현상을 보다 긍정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고 해결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지형 기자
hjh@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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