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패션과 케이팝 공연이 접목된 이벤트가 일주일 간격으로 잇따라 개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에서도 도쿄걸즈컬렉션 같은 행사가 나올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3월 4일 대치동 SETEC에서 ‘서울걸즈컬렉션 2012(이하 SGC)’이 열렸다. SGC는 방송국 PD 출신 김은수 대표가 작년에 동명의 법인을 설립하면서 준비하기 시작한 행사로, 아이돌 그룹의 공연과 신인 디자이너 패션쇼를 접목해 한국판 도쿄걸즈컬렉션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김 대표는 “어려운 콘셉의 하이엔드 패션쇼가 아닌 관객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리얼 클로즈 패션쇼를 만들고 싶었다”면서 “아이디어와 열정이 넘치는 신인 디자이너 브랜드 쇼를 기획하고 콘테스트를 통해 선발한 일반인 100명을 모델로 세운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SETEC 3관에서 열린 SGC는 오후 1시부터 밤 10시까지 계속됐다. 공연장 바깥에 마련된 전시장에는 신인 디자이너 브랜드의 전시 부스가 설치되어 브랜드 홍보는 물론 현장 판매도 이뤄졌다.
행사장을 메운 1만 5000여 명의 관객들은 대부분이 10~20대로 음악 공연 뿐만 아니라 패션쇼에도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경기도 일산에 사는 김현진 씨(여, 22)는 “긴 시간이었지만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과 더불어 패션쇼도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색달랐다”면서 “평소 패션쇼라고 하면 뭔가 엄숙한 분위기가 느껴졌는데 SGC는 마치 공연을 보는 듯 신나는 분위기여서 좋았다”고 말했다.
SGC 측은 향후 케이블 방송이나 온라인을 통해 지속적으로 10~20대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방침이다. 신인 디자이너들이 패션쇼를 준비하는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만들어 방송하고, 자체 온라인 쇼핑몰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상품이 판매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3월 11일에는 서울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K-컬렉션’이 개최된다. SBS가 주최하고 SBS이플러스, SK플래닛, 한국패션협회가 주관하는 K-컬렉션은 국내 정상급 가수들의 공연과 패션쇼가 결합된 패션 콘서트를 표방한다.
이상수 SBS이플러스 채널사업실 채널사업팀 팀장은 “케이팝 다음 한류의 주역은 패션이라고 판단해 K-컬렉션을 기획하게 됐다”면서 “케이팝을 통해 중소 패션 업체들이 자사를 홍보하는 것은 물론 패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제고시키는 데 이번 행사의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K-컬렉션 패션쇼에는 「투플라시보」 「TOE」 「V-Company」 「B-Zuan」 등 신인 디자이너 브랜드 4개와 스타일난다, 토모나리, 금찌, 조군샵 등 온라인 소호몰 7개, 「에잇세컨즈」 「카스텔바작」 「카파」 등 3개의 패션 브랜드가 참가한다.
또 K-컬렉션은 케이팝 스타의 공연과 톱모델이 등장하는 패션쇼 외에도 IT 기술이 결합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을 관람하면서 스마트폰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패션쇼 의상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고, 3D 가상 모델에게 직접 코디해본 후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 팀장은 “한국 패션 시장은 양극화 현상이 심해짐에 따라 자금력과 파워가 약한 중소 업체들이 점차 설 자리를 상대적으로 잃어가고 있다"면서 “K-컬렉션은 중소 업체들의 네트워크 허브 역할을 자처함으로써 이들이 서로 상생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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