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성복 「플리에」가 1년간의 공백을 깨고 올 F/W 시즌부터 새로운 컬렉션을 전개한다.
지난 2009년 1월 론칭한 「플리에」는 기존 클래식의 형식을 깨고 밝고 명랑한 수트 룩을 제안해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하지만 「플리에」도 여느 신진 디자이너들이 그러하듯 판로의 어려움을 겪었다. 프리미엄 시장과 영쇼퍼를 타깃으로 한 시장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해 브랜드의 방향성을 잃은 것이다.
“처음에는 청담동 일대의 프리미엄 시장을 노렸다. 좋은 옷을 만들고자 하는 욕심에 값비싼 원단에 고급 봉제를 사용했다. 하지만 단가가 너무 높아지다 보니 판매에 어려움이 많았다. 마음이 조급해져 보다 대중적인 시장으로 급선회했다. 하지만 팔기 위한 옷을 만들다 보니 디자이너로서의 회의감이 들었다.”
잠시 휴식기를 가진 박현상 디자이너는 고민 끝에 브랜드 라인을 이원화해 프리미엄 시장과 대중적인 시장을 모두 공략하기로 결심했다.
프리미엄 라인은 박 디자이너가 추구하는 디자인을 담은 컬렉션 라인으로 실험적인 시도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대중적인 라인은 트렌디한 옷을 중심으로 합리적인 가격대로 판매할 예정이다. 소량생산으로 인한 단가 상승은 디자이너 유닛을 통해 해결한다. 여러 디자이너들이 생산 시기를 맞춰 공동으로 수주를 해 공임비를 낮추려는 것이다.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한 매니지먼트도 구상 중에 있다. 디자이너끼리 해외 시장에 대한 정보와 바이어 리스트를 공유하기로 한 것. 이 사업을 통해 디자이너들이 해외 페어에 직접 참가하는 수고를 줄이고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장벽을 낮출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박 디자이너는 “그간 여러 모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나를 돌아보고 단련시킬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유통망을 넓혀 「플리에」를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은시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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