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딩·야상 이을 히트작 뭐 없나?
가+
가-
캐주얼 업계, 2012 F/W 선기획 앞두고 고민 중

2012-02-03 오후 2:18:48

캐주얼 업계가 2012년 겨울에 판매할 주력 아이템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생산 단가 절감을 위해 빠르면 2월 말부터 겨울 상품 오더를 해왔던 캐주얼 기업들은 예년과 달리 기획 방향을 잡지 못해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보통 1년 전에는 다음해 겨울 소위 ‘대세’가 될 만한 아이템에 대한 반응이 포착되기 마련이었던 데 비해 올 겨울에는 패딩·야상의 하락세를 대체할만한 아이템이 떠오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번 겨울시즌 패딩과 야상을 주력 아이템으로 내세웠던 상당수 볼륨 브랜드들의 판매율이 5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고 문제까지 발목을 잡고 있다.


한 캐주얼 브랜드 디자인 디렉터는 “미얀마와 베트남 등지에서의 비수기에 생산하려면 늦어도 4월 초에는 오더를 해야하는 데 아직 샘플조차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이 상황대로라면 기존의 패딩이나 야상에서 약간 변형을 준 형태로 가야 하는데 올해 판매율이 저조했기 때문에 물량 조절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상당 수 브랜드들은 원가를 일부 포기하더라도 기획 시기를 늦추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불확실한 상품을 싸게 만들 바에야 값을 더 주더라도 최대한 시즌에 임박해 기획하겠다는 의도에서다.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다양해지고 갈수록 글로벌 SPA 브랜드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작정 물량을 투입했다가 자칫 낭패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캐주얼 브랜드 본부장은 “당장 이번 시즌 판매율을 높여야 다음 시즌을 내다볼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달 말까지 이번 시즌 물량을 최대한 밀어낸 이후에야 12 F/W 시즌 계획을 세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고질적인 카피 중심의 상품기획 문화에서 비롯된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장 리딩 브랜드가 이번 겨울 ‘대박’을 친 아이템을 다음 해에 비슷하게 따라하기만 해도 어느 정도 매출을 올릴 수 있었던 탓에 브랜드 고유의 상품기획 문화가 정착될 수 없었던 풍토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결국 위기 상황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브랜드들은 장기간 브랜드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해왔기 때문에 유행에 관계 없이 경쟁력을 갖춘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반면 중하위권 브랜드들은 리딩 브랜드에서 잘 나가는 상품을 카피하는 전략 위주로 성장했기 때문에 다음 브랜드를 대표할 수 있는 아이템을 개발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정명 기자
kjm@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메이비원(주) | 대표:황상윤 | 개인정보보호책임자:신경식
사업자등록번호:206-81-18067  | 통신판매업신고:제2016-서울강서-0922호
TEL 02)3446-7188  |  Email : info@fi.co.kr
주소 :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중앙8로 1길 6 (마곡동 790-8) 메이비원빌딩
Copyright 2001 FashionInsight co,.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