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 최강 '폴햄' 누적 매출 1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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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론칭 이후 거침없는 성장세

2012-01-30 오후 2:14:56


2004년 봄 출시된 「폴햄」이 지난해 누적 매출 1조원, 순익 1000억원을 넘어섰다. 성장과 정체 혹은 하락세 등의 라이프 사이클이 일반적인 국내 패션 시장, 특히 부침이 심한 영 캐주얼 마켓에서 「폴햄」의 지속적인 성장은 의미가 깊다.


에이션패션(대표 박재홍)의 「폴햄」이 론칭 이후 8년간 누계 매출 1조원을 기록하며 캐주얼 톱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 번 다졌다. 이중 경상이익은 1000억원으로 괄목할만한 수준이다. 사실 「폴햄」이 매출로 업계를 놀라게 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폴햄」은 론칭 1년만에 308억원이라는 높은 매출을 달성하며 패션 업계에 위용을 떨쳤다. 이는 현재 론칭하는 내셔널 브랜드들도 달성하기 어려운 수치. 실제로 「폴햄」 이후에 론칭한 첫 해에 매출 300억원대를 돌파한 내셔널 브랜드는 찾아보기 힘들다. 「폴햄」은 같은 해에 80개의 매장을 확보해 최단 기간, 최다 매장을 여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론칭 2년째 되는 2005년에는 전년도의 2배가 넘는 1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 나날이 신장세가 높아져 10월에는 론칭 이후 처음으로 월매출 3억원이 넘는 매장이 나왔다. 롯데 부산본점으로 10월 한 달간 3억 2100만원의 매출을 올려 첫 3억원대 점포가 됐다. 이밖에도 롯데 영플라자 잠실, 현대 신촌, 신세계 인천 등 10여 개 매장에서 2억원을 넘겼다.


2007년 컨템포러리 시크 캐주얼 「엠폴햄」을 추가로 론칭하며 에이션패션의 외형은 더욱 커졌다. 상반기에만 백화점 40여 개의 유통망을 확보했으며 하반기에는 8개가 추가돼 총 48개 매장에서 판매를 했다. 「엠폴햄」은 「폴햄」이라는 모 브랜드의 인지도와 스타일리시 캐주얼 시장의 확대에 힘입어 연말에 총 24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 해에 「폴햄」은 120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니 에이션 패션은 1445억원 매출 규모를 가진 기업으로 등극한 셈이다.


이후 2009년 스트리트 스포츠 캐주얼 「팀스폴햄」이 론칭해 10대 후반의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며 성장세를 더했다.


2009년에는 새로운 유통 형태에 대한 시도가 있었다. 에이션패션의 브랜드들을 모아 대형 메가숍을 만든 것이다. ‘유통을 디자인 한다’는 슬로건에 대한 결과물로 유통 채널의 매너리즘을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롯데 영플라자에 입점한 ‘더폴햄 갤러리’는 198㎡(약 60평) 규모로 「폴햄」 「엠폴햄」 「팀스폴햄」이 함께 구성됐다. 단순한 복합 매장이 아닌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스토어로써의 역할을 담당한다.


대형 매장에 대한 가능성을 본 「폴햄」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대형 매장을 오픈한다. 나들목 상권에 330㎡(100평) 규모 이상의 매장을 20개 이상 열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말 오픈한 아산 퍼스트빌리지 「폴햄」 매장은 264㎡(80평) 규모로 오픈한 결과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고 있어 차기 대형 매장에 대해서도 전망을 밝게 보여주고 있다.


전략아이템으로 매출 견인
8년간 「폴햄」은 아이템 리더십을 발휘하며 많은 히트 아이템을 만들어 왔다.
처음 두각을 드러낸 것은 티셔츠다. 티셔츠는 타 브랜드에서 홀대 받기 쉬운 아이템이었지만 박재홍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베이직 상품이지만 남들이 흉내낼 수 없는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담으면 경쟁력을 갖춘 전략 아이템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2005년 ‘잇츠 얼라이브’ 티셔츠가 단일 품목으로 연간 85만장의 생산을 할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이 티셔츠는 캠페인을 위해 제작한 것으로 매출보다는 브랜드 인지도와 가치 창출을 위해 개발된 전략 상품이었다. 하지만 인기를 얻고 대량으로 팔리며 매출도 올리고 브랜드 가치도 높이는 일석이조의 역할을 해냈다.


이후에도 매년 캠페인과 연계된 티셔츠는 발매될 때마다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더불어 피케 티셔츠와 같은 베이직한 티셔츠들이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아 「폴햄」은 연간 300만장의 티셔츠를 생산한다. 연간 생산 상품수의 70~ 80%에서 달하는 양으로 전체 매출의 5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점퍼도 「폴햄」을 대표하는 히트 상품 중 하나다. 2005년에는 패딩 점퍼가 윈터 시즌 매출 60%를 점유했을 정도다. 2009년에 이르러서는 충전재를 다운으로 변경했다. 패션성과 보온성을 동시에 갖췄지만 가격은 타 브랜드 대비 40%대로 반도 안 되는 수준이어서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다. 최근에는 모 TV 프로그램의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더욱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사람과 동반성장
「폴햄」은 2004년에 박재홍 대표와 6명의 직원으로 시작했다. 기업이 성장해 나감에 따라 직원도 점차 늘어 지금은 본사에만 126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8년간 고용인이 무려 210%나 늘어난 것이다.
물류센터 직원은 31명. 여기에 「폴햄」 매장 183곳, 「엠폴햄」 매장 127 곳, 「팀스폴햄」 매장 69 곳, 379개 매장 직원까지 모두 합치면 총 685명에 달한다. 또 만약 이들의 부양가족이 평균 2명씩이라면 에이션패션이라는 기업 하나가 2055명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매년 새로운 인재를 채용하고 있어 고용인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69명의 인원을 새로 채용했으며 2010년에는 44명을 채용하는 등 지속적인 채용을 통해 고용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에이션패션이 채용 못지 않게 신경 쓰는 것이 인재교육이다.


에이션 캠퍼스를 만들어 전문적인 직무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교육 과정은 전 직원에게 해당되는 의무 프로그램으로 120 시간의 교육을 필수적으로 이수해야만 한다. 필요하다면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교육을 하기도 한다.


인재육성을 위한 투자에도 아낌이 없다. 지속적인 투자와 성과에 대한 보상 시스템을 마련하는 데는 장장 3년의 시간이 걸렸다. 그만큼 얼마나 효율적으로 인재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적합한 교육을 통해 전문인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지 고민을 거듭했다는 뜻이다. 연간 직원들의 교육비로 들어가는 비용도 어마어마하다. 현재 연간 교육비로 3억 500만~4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핵심 인재인 차기 리더급 2~3에게는 사람당 600만원 정도가 교육비로 투자되고 있다. 연봉 인상과 성과에 대한 보상 또한 확실하다. 한창 브랜드 수익률이 높던 2005년과 2006년에는 600%의 연말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도 했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것이 장기 근속자에 대한 배려다. 에이션패션은 근속연수로 3년 차가 되면 3일의 안식 휴가를 제공한다. 6년 차가 되면 6일, 9년 차에게는 9일이 주어진다. 직원들은 이 기간에 여행을 가거나 평소 하고 싶었던 문화생활을 즐기며 재충전하는 기회로 활용, 직원들간의 사기를 충천하고 있다.



최은시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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