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은 여성복 사업 안돼” 천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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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20대 부터 50대 까지 대한민국 女心 사로잡는다

2011-12-01 오후 3:34:15


4050 루비족을 겨냥한 브랜드 「데레쿠니」를 지난 8월 선보인데 이어 지난 11월 15일에는 내년 봄에 출시될 2535 패션리더 타깃의 신규 여성복 「에피타프」 론칭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이렇듯 최근 제일모직(대표 황백)은 한 시즌에 하나 꼴로 신규 브랜드를 연달아 출시하며 여성복 시장에서 누구보다 공격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 제일모직은 신사복과 원단 부문에서 강세를 보여왔으나 최근에는 여성복 부문에서도 시장을 리드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03년 「구호」를 통해 내셔널 여성복 시장에 첫발을 뗀 이후, 2009년에는 「르베이지」로 틈새시장을 정확히 집어내며 4050 여성복 시장에 새바람을 몰고 왔다. 여기에 올해 론칭한 「데레쿠니」와 내년 봄 출시를 앞두고 있는 「에피타프」로 여성복 사업 포트폴리오를 차곡차곡 완성하는 중이다.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와 글로벌 SPA 브랜드의 공세 등 갈수록 시장 환경이 악화되는 가운데 제일모직의 이같은 활발한 움직임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새로운 콘셉으로 여성복 시장의 블루오션을 개척하고, 잡화 비중을 대폭 늘려 한 매장에서 보여줄 수 있는 상품 구성을 보다 다양화했기 때문. 또 대기업의 마케팅, 영업 시스템에 자본력까지 더해져 훨씬 신속하게 시장의 흐름에 대처하고 있다.


간판 브랜드 「구호」 내년 매출 1000억 도전
제일모직의 간판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구호」는 올 초 전면적인 업그레이드를 단행했다. 그야말로 ‘브랜드 이름만 빼고 다 바꿨’을 정도로 로고, 상품, 콘셉, 매장 인테리어 등 모든 부분에서 변신을 단행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단일 디자이너 캐릭터 브랜드로서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기 위한 포석이 깔려 있다. 올해 매출 800억원을 예상하고 있는 「구호」는 업그레이드 작업이 안정화되는 내년에는 객단가와 평효율을 높여 1000억원대로 매출 외형을 키우는데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먼저 세 가지 라인을 각각 활성화시켜 신규 고객을 유입시키고 기존 고객에게는 신선함을 줄 방침이다. 여기에 액세서리 비중을 점차 늘려 점당 효율을 끌어올린다는 계산이다.


더불어 컬렉션 라인인 「헥사바이구호」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할 준비를 착착 진행하고 있다. 이미 뉴욕에서 여러 번 컬렉션을 선보이며 호평을 받은 바 있으며 앞으로는 패션의 중심 프랑스 파리에도 적극적으로 브랜드를 알릴 예정이다.


김정미 레이디스사업부 부장은 “「구호」는 유통망을 늘리기 보다 디자이너 감성과 브랜드 오리지널리티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또 ‘한국 대표 디자이너 브랜드’로서 한국의 창의성과 아름다움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르베이지」는 내셔널 명품 브랜드로
2009년 론칭해 4050 여성복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빠르게 시장에 안착한 「르베이지」는 내셔널 명품 브랜드를 목표로 삼았다. 「르베이지」는 디자이너 캐릭터 보다 감도 높은 디자인에 수입 브랜드 대비 30~ 50% 저렴한 가격대로 고급 감성의 4050 여성들을 정확히 겨냥했다. 그 결과 론칭 첫해에 매출 100억원을 기록하고 2년차에는 300억원을 넘기며 해당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내셔널 명품 브랜드로 성장할 계획인 「르베이지」는 모든 부분에서 고급화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소비자들을 가장 먼저 만나는 매장 매니저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고급화를 추구한다. 매장 매니저는 브랜드의 얼굴이기도 하면서 상위 1%인 소비자들에게 「르베이지」를 알리는 전도사다. 따라서 소비자들과 무리없이 대화하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수준의 교양 수업 프로그램을 본사 차원에서 실시하고 있다.


한편 「르베이지」는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만족시키는 브랜드로 발전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고객과의 ‘마인드 쉐어(Mind Share)’, ‘라이프 쉐어(Life Share)’ 강화를 목적으로 빠르면 내년께 공개될 예정이다.


볼륨화 가능성 가장 큰 「데레쿠니」
「르베이지」가 하이레벨의 특정 고객층을 타깃으로 한다면 지난 8월 론칭한 「데레쿠니」는 ‘유러피언 클래식’을 콘셉으로 누구나 다 이해할 수 있고 누구나 다 예쁘다고 생각할만한 브랜드를 표방한다.
김정미 부장은 “‘클래식’이라는 게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모든 계층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요소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데레쿠니」는 캐릭터 캐주얼과 시니어 조닝을 아우를 수 있는 넓은 소비자층을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볼륨화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롯데백화점 본점, 잠실점, 갤러리아 압구정점, 타임월드점, 신세계 센텀시티점 등 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지난 11월 매출 1억 5000만원을 기록한 롯데 본점의 경우, 타 백화점에 비해 다양한 계층의 소비자들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데레쿠니」가 보다 커머셜한 브랜드로서의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입증해준다.


내년 봄 영 패션 시장에 「에피타프」 출사표
한편 「에피타프」는 2535 여성을 겨냥한 브랜드로서, 제일모직이 영 패션 시장에 던지는 출사표라고 볼 수 있다. 그동안 큰 변화가 없었던 캐릭터 시장에 공격적으로 신규 브랜드를 론칭함으로써 여성복 포트폴리오를 넓혀가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에피타프」는 「구호」 「르베이지」나 유러피언 클래식 브랜드 「데레쿠니」와는 달리 25 ~35세 패션 리더들에게 최신 유행을 반영하면서도(=트렌디) 개성을 잃지 않는(=캐릭터) 스타일 제안에 초점을 맞추었다.


김정미 부장은 “아무리 패스트패션이 전세계적인 트렌드라고 해도 그 중에는 분명 패션을 좋아하고 진짜 제대로된 옷의 가치를 인정하는 소비자가 있을 거라는 판단 아래 「에피타프」를 론칭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일모직 여성복 사업 부문의 신규 브랜드 론칭이 활발하다. 여성복 시장을 기회로 보는 것인가?
패션사업을 하려면 당연히 여성복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전체 패션 시장에서 여성복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성복이 훨씬 크고, 아무래도 패션 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것도 여성이기 때문이다. 남성복이 봉제 라인 등 공장이 갖춰져야 하는 장치산업인데다 상대적으로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지 않는 특성이 있는 반면, 여성복은 전체 시장 규모나 매출 볼륨이 크다. 요즘 여성복 시장뿐만 아니라 패션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되어 있는데, 그런만큼 분명 기회도 있다고 본다. 「르베이지」를 통해서 4050 여성복의 틈새 시장을 개척했듯 앞으로도 여성복의 비어있는 시장을 잘 겨냥해서 여성복 사업을 성장시킬 것이다.


여성복 시장에서 대기업인 제일모직의 강점은 무엇인가?
강점은 아무래도 체계적인 마케팅과 영업 시스템, 그리고 자금력일 것이다. 거기에 하나 더 보태자면 바로 ‘스피드’다. 하루가 다르게 트렌드가 바뀌는 상황에서 스피드 있는 상품 회전율이야말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제일모직은 품평회 주기를 2주에 한 번으로 정하고 상품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바이어와 고객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일관적인 브랜딩 전략을 펼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을 수 있다.


2012년부터 「에피타프」를 통해 영 캐릭터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내년도 여성복 사업 부문 계획은?
그동안 캐릭터 시장에는 이렇다할 신규 브랜드가 없었다. 요즘에는 나이 구분없이 4050 여성들도 영 패션 시장에서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에피타프」 론칭이 의미를 가지는 것 같다. 또 앞으로는 영 마켓의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클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내년에는 「에피타프」뿐만 아니라 계열사 개미플러스에서 준비 중인 「8seconds」도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에 제일모직의 여성복 사업을 본격적으로 영 시장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한지형 기자
hjh@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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