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뚝 매출 쑥 “추위야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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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셋째 주말부터 추위 시작 모처럼 활기

2011-11-24 오후 1:55:47


예년에 비해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겨울 외투 판매에 어려움을 겪어온 패션 업계가 갑작스레 찾아온 추위 덕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올 겨울에는 평소보다 추울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에 따라 겨울 방한 의류 물량을 전년 대비 늘려 잡았던 패션 기업들은 11월 셋째 주까지 따뜻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면서 외투 판매율이 저조해 발을 동동 굴렀다.


하지만 19일부터 갑자기 추워진 날씨 덕에 외투 판매가 급증한데다 25일부터 시작된 백화점 송년 세일까지 겹치면서 재고 소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 겨울 다운 점퍼를 주력 아이템으로 내세우고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를 펼치고 있는 「뉴발란스」는 10월 중순부터 패딩 조끼를 중심으로 인기 몰이를 시작했지만 정작 11월 들어서는 판매율이 주춤해 애를 먹었다.


하지만 추위와 함께 다운 점퍼가 급상승하기 시작해 매출 주도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11월 20일 현재 입고된 물량 14만장 가운데 8만장을 소진해 판매율 관리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캐주얼 브랜드 「엠엘비」 역시 다운 점퍼 판매 부진으로 11월 초~중순 매출 실적이 전년 대비 역신장하는 상황까지 갔지만 추위 덕에 일시에 만회하며 11월 결산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상당수 스포츠·캐주얼 브랜드들의 상황이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백화점 바이어는 “기대했던 외투류 판매 부진으로 인해 현금 흐름에 빨간불이 켜진 기업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송년 세일 참여율도 예년에 비해 20% 이상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아직도 많은 문제가 쌓여 있다. 판매 시점에 늦어지면서 패션 기업의 회수율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는 기간이 줄어들면서 자의반 타의반 할인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한 브랜드 관계자는 “판매가 기준 100억원 어치의 물량을 준비했는데 회수율이 60% 선에 그칠 것 같다”면서 “정상 판매로 소진한 물량이 전체의 30% 수준 밖에 되지 않아 할인 판매를 앞당겼다”고 말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재고 폭탄’을 우려한 일부 업체들이 세일 폭을 늘려서라도 판매율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12월 중순부터는 가격 경쟁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


한 캐주얼 브랜드 본부장은 “상대적으로 고가인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들이 가격을 내리면 캐주얼 브랜드들은 더 낮출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면서 “올 겨울 시즌은 이익률을 떠나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명 기자
kjm@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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