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선주·유주·윤서연·진정은·이총호·조은애·김지상. ‘인디 브랜드 페어’를 통해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7명의 디자이너들이다.
이들은 보끄레머천다이징, 신성통상, 리안뉴욕, 제이에스티나, 에이션패션, 위비스, 동광인터내셔널이 선정한 ‘베스트 디자이너 7’에 꼽혀 앞으로 1년간 생산·관리를 비롯해 인디 디자이너로서 겪고 있는 어려움을 도움받는 ‘1:1 멘토 프로그램’을 적용 받는다.
패션기업들은 “차별화되는 디자인은 물론이고 ‘작품’이 아닌 ‘상품’으로서 고객들을 만나고자 하는 현실성이 돋보였다”면서 “이들이 겪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줌으로써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넘치는 관심에 보답할 것
「더감」 감선주
감선주 디자이너는 로맨틱하면서도 발랄한 콘셉의 2012 S/S 컬렉션으로 많은 바이어들의 호평을 받았다.
한 여성복 브랜드 디자이너는 “기성복 브랜드에서는 「더감」처럼 디자인을 하고 싶어도 상품화하기가 어려운데 감선주 디자이너는 그런 점을 잘 풀어내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더감」의 2012년 S/S 컬렉션은 플래터족을 모티브로 현대적이고 여성스러운 면을 부각시켜 재해석했다. 플래터족은 1920년대 사상 유례없는 경제 호황 시기에 등장한 자기 표현에 적극적인 젊은 여성을 일컫는 말이다. 머리를 짧게 자르고 남자처럼 옷을 입으며 반항적인 얼굴로 껌을 씹는 등의 외형적 특징이 있는데, 감 디자이너는 이러한 특징을 특유의 여성스럽고 페미닌한 무드로 잘 풀어냈다는 평이다.
PT쇼 등을 통해 컬렉션을 선보이면서 많은 바이어와 상담을 한 감 디자이너는 이번 인디 브랜드 페어를 통해 국내 대표적 여성복 기업인 동광인터내셔널의 지원을 받게 됐다. 동광 측은 감 디자이너와 1대1로 비즈니스 코칭 등을 해주는 등 멘토의 역할을 하면서 콜래보레이션 등 다양한 형태의 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주얼리 브랜드 자부심 느껴
「유즈」 유주
“이번 인디 브랜드 페어에서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 6개월 전부터 디지털 프린트 기법을 고안하기 시작했다. 특히 판에 도금을 하고 조형성을 가미한 뒤 그 위에 디지털 프린팅을 하는 방식은 「유즈」만의 차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디지털 프린트 기법을 주얼리에 적용하기 위해 유주 디자이너는 자동차 도금 업체를 찾아다니는 등 직접 발로 뛰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한국 전통 문양이나 일명 ‘아메바 무늬’로 일컬어지는 페이즐리 패턴을 적용해 오리엔탈 무드를 가미함으로써 다른 주얼리 브랜드와 차별화가 가능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주얼리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디지털 프린트 기법과 한국적 컬러감으로 「유즈」는 잡화 바이어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특히 주얼리 브랜드 바이어들은 “특수도금기법을 바탕으로 한국적 컬러감과 패턴을 적용한 프린트 기법이 매우 신선하다”며 입을 모아 칭찬했다.
그 중에서도 「제이에스티나」는 중국 대량 생산을 지양하고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국내 도금 기술을 적용한 「유즈」에게 향후 1년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멘토 프로그램 선정 기뻐
「디쥬씨앨리스커밍」 윤서연
“「디쥬씨앨리스커밍」의 2012년 S/S 컬렉션의 주제는 ‘I am on my way’다. 한국어로는 ‘나의 길을 가는 중’이라고 해석할 수 있겠다. 자유라는 단어에서 영감을 받았고 그것을 ‘바람’으로 표현해보았다. 자유로운 바람을 맞으면서 흩날리듯 걸어가는 모습을 상상해주길 바란다.”
윤서연 디자이너는 페어 둘째날 PT쇼에 앞서 이같이 2012년 S/S 컬렉션에 대해 설명했다. 「디쥬씨앨리스커밍」의 PT쇼는 옐로우, 그린 등 멀리서도 눈에 딱 들어오는 선명한 컬러와 하늘거리는 실크 소재로 바이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으며 심플하면서도 디테일 장식이 분명해 세련미도 돋보였다.
윤 디자이너는 “꼭 만나보고 싶었던 바이어가 있었는데 이번 페어를 통해 입점 상담을 할 수 있어서 기대 이상이었다”면서 “거기다 에이션패션에서 선정하는 1대1 디자이너 브랜드 멘토링 대상으로 뽑혀서 더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내년에 가로수길에 편집매장 오픈을 준비 중인 에이션패션은 향후 1년간 「디쥬씨앨리스커밍」의 국내 비즈니스에 대한 코칭을 해주는 등 멘토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매장 입점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기대 이상 성과에 감사
「살롱드스타일리지」 진정은
진정은 디자이너는 한섬 「시스템」 디자이너로 입사해 데코·쌈지스포츠 등 국내 유명 브랜드를 거쳐 2005년 「살롱드스타일리지」를 론칭한 실력파 디자이너다. 빈티지 무드를 현대적으로 새롭게 재해석한 디자인과 그래픽을 풍부하게 사용한 의상으로 페어에 참석한 여성복 바이어들의 주목을 받았다.
진 디자이너는 “원하는 것을 실현할 수 있는 장이 있다는 것을 이번 기회를 통해 알게 됐다. 이번 페어에서 국내 패션 브랜드에 화려한 컬러와 그래픽이 강화될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패션 업계 관계자들이 많아 쉽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인디 브랜드 페어가 패션 브랜드·유통 업체와 디자이너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살롱드스타일리지」는 이번 페어를 통해 보끄레머천다이징(회장 이만중)의 지원을 받게 됐다. 보끄레는 생산·운영 등 「살롱드스타일리지」가 브랜드를 성장시키는데 필요한 시스템에 도움을 주고 패션업계 선배로서 각종 조언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진 디자이너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게 돼 기쁘다. 디자이너의 감성적인 부분까지 이해해주고 읽어준 점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PT쇼 통해 브랜드 각인
「립언더포인트」 이총호
“「립언더포인트」의 로고는 브랜드의 뮤즈인 마릴린 먼로의 입술 아래 점을 뒤집어 놓은 것을 형상화했다. 이처럼 예측할 수 없는 위트와 반전이 존재하는 브랜드다. 특히 이번 PT쇼에는 컬러 배색을 가장 많이 신경썼다. 이너웨어부터 양말까지 컬러의 반전과 재미있는 매치를 통해 「립언더포인트」의 매력을 보여주고자 했다.”
페어 둘째 날 「립언더포인트」의 PT쇼가 끝나자 사람들은 큰 함성과 박수를 보냈다. 아우터와 이너웨어의 독특한 컬러배색과 앞이 아닌 등 부분에 주머니를 만들어 반전의 묘미를 더한 조끼 등 독특한 아이템들을 선보여 바이어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 낸 것.
바이어들은 “룩북이나 부스에 걸려있는 옷을 볼 때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발견했다”면서 “PT쇼를 통해 전체적인 컬렉션을 통해 「립언더포인트」의 강점을 잘 부각시킨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리안뉴욕」을 전개 중인 이니플래닝은 PT쇼가 끝나자마자 「립언더포인트」에게 러브콜을 보내 향후 1년간 국내 비즈니스 전개에 대한 후원을 약속하는 등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이총호 디자이너는 “이번 페어를 통해 좋은 바이어들을 많이 만났다”면서 “특히 이니플래닝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기업 멘토링은 정말 필요해
「티백」 조은애
조은애 디자이너는 이번 페어에서 로맨틱하고 페미닌한 캐주얼 라인을 선보여 바이어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위비스, 보끄레머천다이징, 동광인터내셔널, 지엔코, 코인코즈, 베이직하우스 등 굵직굵직한 업체들의 러브콜이 이어졌으며, 엔씨에프에서는 콜래보레이션 제의를 받기도 했다. 특히 위비스에서는 1대1 멘토링 협약을 체결해 향후 「티백」의 비즈니스 방향에 대한 코칭은 물론 콜래보레이션, 매장 입점 등 여러 가지 형태의 협업을 약속했다. 조 디자이너는 “패션기업의 멘토링은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면서 “위비스와 협업을 통해 더 발전하는 「티백」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티백」의 차별화 포인트는 티셔츠와 니트에 적용된 다양한 프린팅에 있다. 소녀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파스텔톤의 프린팅은 여성복 바이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프린팅에는 조 디자이너가 직접 개발한 승화전사기법을 적용했다. 덕분에 보다 선명한 컬러와 명확한 무늬를 구현해낼 수 있게 됐다.
조 디자이너는 “승화전사 기법을 통해 「티백」만의 차별성을 확실히 정착시켰다”면서 “앞으로 이 부분을 좀 더 특화시켜 국내에서 인지도를 쌓고 나아가 해외에도 진출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상담만으로도 많이 배워
「Zsaint」김지상
니크 남성복을 선보인 「Zsaint」 부스에는 바이어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김지상 디자이너는 “이틀간 20여 개 업체와 상담을 했는데 레벨5에 입점을 확정했고 베이직하우스에서 콜래보레이션 제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남성복 브랜드는 물론 최근 늘어나고 있는 편집매장 바이어들도 큰 관심을 나타내 남성복 디자이너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많음을 증명했다.
「Zsaint」의 특징은 단품성이 강하고 크로스 코디네이션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디테일을 줄이고 절제된 스타일링에 초점을 맞췄기에 가능한 일이다. 스타일리시한 연출을 원하지만 과도한 디테일은 부담스러워하는 2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 남성의 취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김 디자이너는 인디 브랜드 페어에 대해 “한 자리에서 다양한 유통업계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다”며 “다음 번 행사에도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많은 바이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김 디자이너는 남성 캐릭터 정장「지오지아」의 후원을 받게 됐다.
「지오지아」는 다양한 협업과 지원을 통해 「Zsaint」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멘토의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다.
한지형. 정서아. 최은시내 기자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