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패션 컨텐츠 ‘패션 코리아’ 이미지 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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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정신 만발, 상품 완성도 높여 업그레이드

2011-10-28 오후 2:51:57


2011 추계서울패션위크가 6일간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하루 1만 5000명 이상의 관람객을 동원하고 127개 브랜드가 런웨이 쇼를 열고 패션 페어에 참가한 이번 서울패션위크는 양적인 성장뿐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질적인 성장을 거뒀다는 평이다.


이번 서울패션위크는 역대 최대 규모인 약 300여 명의 해외 프레스와 바이어가 찾아 성황을 이뤘다. 프랑스 대표 멀티숍 꼴레트 대표, 파리 봉마르셰 백화점 바이어, 파리의상조합 대표 등 200여 명의 해외 바이어와 보그 이탈리아, 페이퍼매거진 등 100여 명의 해외 프레스가 서울패션위크를 보기 위해 방한했다.
다채로운 패션 콘텐츠는 서울패션위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3인의 해외 디자이너 초청 쇼를 비롯해 학여울역 세텍과 강남역 딜라이트 두 곳에서 진행된 런웨이쇼, 대한민국 패션의 미래를 짊어질 대학생들의 잔치인 ‘패션 블로섬 인 서울’, W 매거진과 함께한 뷰티 패션위크, 유니세프 후원 기금 마련을 위해 코스모폴리탄 매거진과 손잡은 도네이션 런웨이 등의 행사가 패션 관계자와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진행됐다.


남성복은 다섯째 날인 21일과 여섯째 날인 22일 이틀에 걸쳐 쇼를 선보였다. 21일에는 「엠비오」의 한상혁을 필두로 이주영, 고태용, 최범석, 송지오 컬렉션이 무대에 올랐고, 테이크 오프의 지일근, 김선호, 제너레이션넥스트의 구원정, 한동우, 이상현에 이어 최철용, 신재희의 PT쇼가 뒤를 이었다.


한상혁은 이번 컬렉션에 미래 병원을 배경으로 ‘플라스틱 맨’이라는 가상의 캐릭터를 등장시켰다. 이주영은 금발 모델 두 명의 역동적인 무브먼트를 담은 영상으로 컬렉션을 시작했다. 시폰처럼 가볍고 페미닌한 느낌의 소재로 남성적인 실루엣을 만들어 강인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남성의 이미지를 완성시켰다.


매 시즌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여주는 디자이너 고태용은 ‘수목원에서’라는 주제를 가지고 쇼를 진행했다. 최범석은 애시드한 컬러를 중심으로 한 컬렉션은 레트로, 클래식, 스포티즘을 하나의 테마 안에 잘 버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송지오의 컬렉션은 배우 차승원이 오프닝을 장식했다. 리넨, 저지 등 가벼운 여름 소재를 사용했지만 컬렉션은 전반적으로 무게감이 있었고 남성미가 물씬 풍겼다.


그룹 빅뱅의 의상 디자이너로 유명한 지일근은 클래식한 테일러링을 바탕에 깔고 유틸리티적인 요소들로 컬렉션을 채웠다.
디자이너 김선호는 과거, 현재, 미래를 조망했다. 모델들은 일본의 나막신을 연상시키는 아크릴 슈즈를 신고 느린 걸음으로 런웨이를 걸어 나왔다. 블랙, 그레이, 화이트로 압축된 컬러 팔레트는 동양적인 냄새를 물씬 풍겼다.


한국 패션을 이끌 신진 디자이너 ‘제너레이션넥스트’로 지목된 구원정은 데이빗 린치 감독의 영화 ‘엘리펀트 맨’을 재해석한 컬렉션을 전개했다. 곡선과 직선의 매치가 어디선가 본 듯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룩으로 다가왔다.
‘섹슈얼한 시각으로 바라본 옷을 통한 시대와의 교감’이라는 철학을 갖고 있는 한동우는 이번 컬렉션에 남성과 여성의 섹슈얼리티에 관한 고찰을 담아냈다. 컬렉션의 대부분을 차지한 변형된 수트는 은테 안경과 페도라 등의 액세서리와 어우러져 모던 보이의 느낌을 물씬 풍겼다.
이상현은 클래식에 뿌리를 두고 자유로운 아이디어와 변형을 통해 흥미로운 컬렉션을 완성했다. ‘레이어’라는 주제에 맞게 서로 다른 셔츠 디테일을 믹스하거나 트렌치코트 위에 마치 다림질을 한 듯 반듯하게 재단된 베스트를 덧입는 등 다소 실험적이고 재미있는 시도들이 이어졌다.


디자이너 최철용의 PT쇼에는 디자이너가 직접 길에서 캐스팅한 모델이 무대에 섰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사이에 있는 이들은 ‘이곳과 저곳의 경계’라는 브랜드 콘셉과도 맞아 떨어졌다.


신재희의 PT쇼는 ‘삶은 고행이다(Life is Suffering)’라는 주제 아래 모델이 자갈길로 만들어진 런웨이를 걸었다. 패션위크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서은길, 강동준, 홍승완, 장광효에 이어 패션 테이크 오프의 김재환, 양희민, 이현찬의 쇼와 더불어 길현주, 박미선의 PT쇼가 펼쳐졌다.
서은길은 아버지에게 바치는 컬렉션을 선보였다. 한국의 근현대사를 담은 흑백사진을 교차로 편집한 영상과 함께 시작한 쇼에는 흰색 페인트를 겹쳐 바른 듯한 실크 수트를 입은 모델들이 걸어 나왔다. 중반부터는 현재 한국의 모습을 담은 컬러 영상과 함께 옐로우, 민트 라벤더 같은 서정적인 컬러로 갈아입었다.  강동준은 도심을 벗어난 방랑자를 주제로 구겨지거나 조금씩 낡고 닳은 듯한 느낌의 컬렉션을 전개했다.


디자이너 홍승완은 조정 챔피언 잭 베레스포드에게서 영감을 받은 서정적이면서 힘찬 컬렉션을 선보였다. 빛바랜 스트라이프 수트와 클래식한 블루 수트는 컬러 배리에이션 때문인지 차갑기 보단 따뜻한 느낌을 풍겼다.
장광효는 오차 없이 재단된 테일러드 수트로 시작한 컬렉션은 여성복과 남성복을 넘나드는 다양한 변형을 보여줬다. 클래식하면서도 동시대적인 남성복을 선보이는 김재환의 무대에는 화이트와 블랙, 딥 블루의 데님으로 완성한 트렌치 코트와 블랙 리본 테이프로 직선의 느낌을 강조한 하프코트가 등장했다. 전반적으로 반듯하지만 남성성과 여성성이 동시에 느껴지는 컬렉션이었다. 아방가르드를 지향하는 양희민은 얼핏 강하면서도 연약한 이미지를 옷에 담아냈다. 여기에 드레이핑, 플리츠, 플레어 같은 디테일들이 더해지며 페미닌한 무드를 조성했다.


테일러드 수트를 잘 만드는 이현찬 디자이너는 테일러드라는 단단한 뼈대 위에 ‘요리사’ 콘셉을 적용한 유쾌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리넨과 코튼으로 채워진 컬렉션에는 테일러드 수트 위에 에이프런과 스카프를 레이어드 하는 등 위트가 넘치는 작품들이 가득했다.




「MVIO」의 이번 컬렉션은 ‘MVIO Institute of medicine and science’로 진행됐다. 쇼가 시작되기 전 심장 박동 소리와 더불어 호흡 소리, 심박기 소리 등 병원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들이 장내를 가득 메워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윽고 조명이 하얀 천이 드리워진 핑크색 박스를 비췄고 그 안에서 화이트 수트에 핫 핑크 클러치를 든 모델이 걸어 나왔다. 배경은 실험실을 연상시키는 녹색 병으로 채워진 벽으로 바뀌어 마치 외부 환경으로부터 얼굴을 완벽하게 보호하는 듯 선 캡을 깊게 눌러 쓴 모델들이 변주된 화이트 수트를 입고 등장했다. 연이어 무대에는 포멀과 캐주얼을 넘나드는 매력적인 컬렉션이 펼쳐졌다. 팬츠는 대부분 종아리 절반을 드러내는 7부로 경쾌했고 수트는 옆 솔개를 반쯤 튼 뒤 끈으로 허리를 고정해 활동성을 높이는 등 획기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다.


혁신적인 무대를 보여준 이번 컬렉션은 미래의 병원을 배경으로 ‘플라스틱 맨’이라는 가상의 캐릭터를 내세웠다. 플라스틱 맨이란 남들에게 보여지고 싶은 또 다른 나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 한상혁 디자이너는 “타인에게 나는 이렇게 기억되고 싶다’는 욕망으로 미용 시술을 받고 SNS에 집착하는 현대인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화이트, 네이비, 그레이 컬러를 기본으로 레드, 오렌즈, 블루, 그린 등 선명한 플라스틱 블록 색상의 화려한 대비를 보여줬으며 소재는 폴리에스테르, 나일론 합성소재, 투명한 PVC 등이 활용됐다. 음악과 무대와의 조화도 훌륭했다. 또 컬렉션이 펼쳐진 홀 앞에 ‘플라스틱 맨’을 형상화한 피규어를 전시해 쇼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매 시즌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여주는 디자이너 고태용은 ‘수목원에서(Le Jardin Botanique)’라는 주제를 가지고 어느 여름날의 수목원으로 관객들을 초대했다. 새소리와 풀벌레 소리 등 자연에서 채집한 듯한 사운드가 쇼장을 채웠고 무대 벽에도 햇살이 가득한 나무숲을 연상시키는 영상이 펼쳐졌다. 뒤이어 경쾌한 리듬에 맞춰 스트로햇을 쓴 모델이 머리 높이의 풀 숲을 헤치고 나와 무대 위를 걸었다. 발그레한 뺨과 사파리룩이 어우러져 천진난만하고 호기심 많은 소년의 탐험을 지켜보는 듯 했다. 이날 컬렉션에서 관중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단연 카무플라주 패턴이었다.


밀리터리 룩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카무플라주는 고태용의 손에 의해 화사한 색상으로 탈바꿈했다. 이 패턴은 셔츠의 프린트로 활용되기도 하고 과감하게 절개한 재킷의 안감으로 사용하기도 해 재기발랄함을 더했다. 또 프린트의 무늬는 곤충과 나뭇잎을 형상화해 주제를 더욱 명확히 했다.


사파리 룩은 컬렉션에 매년 등장하는 단골 아이템이지만 고태용이 가진 빈티지 감성이 반영돼 색다른 룩으로 완성됐다. 전반적으로 루즈하게 떨어지는 핏감과 복고적인 컬러는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지난 시즌에 이어 위트 있는 와펜으로 곳곳의 디테일을 살렸으며, 옷에 매치된 둥근 프레임의 선글라스와 캔버스 소재의 빅백 궁합 역시 훌륭했다는 평이다.


고태용은 2008년 서울패션위크로 데뷔한 이래로 꾸준히 국내외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이날 쇼에는 패셔니스타 류승범을 비롯해 최근 떠오른 신인 배우 이종석과 공현주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국내 셀러브리티는 물론 해외 바이어와 프레스의 관심이 쏟아져 그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졌음을 알 수 있었다.


한국인으로는 처음 피티워모에 참가하며 커다란 관심을 받고 파리 트라노이에서도 2회 연속 자신의 컬렉션을 선보인 신인 아닌 신인 신재희가 서울패션위크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다




동시대적 비전을 갖고 동양 철학을 재해석하는 신재희는 이번 컬렉션에서 ‘고행(sadhu)’을 테마로 삼았다. ‘Life is suffering’ 즉 ‘인생은 고행’이라고 말하는 신재희는 갈수록 도덕성과 윤리를 잃어가는 현대사회에 패션을 통해 새로운 윤리적 가치를 전하고자 노력했다.


신재희는 PT쇼를 통해 국내외 바이어들에게 내년 s/s 시즌 컬렉션을 선보였다. 새하얀 벽에는 ‘중용’이라는 디자인 철학을 담고 있는 격자무늬 창이 잡았고 벽 아래부터 기다랗고 하얀 자갈길이 이어졌다.
가슴을 울리는 커다란 북소리가 장내에 퍼지자 맨발의 모델이 자갈길을 걸어 나왔다. 울퉁불퉁한 자갈길은 인생이라는 고행을 암시하는 장치였던 것. 한 뼘 더 크게 키운 재킷의 어깨선과 통이 넓은 팬츠는 승복을 연상시켰고, 차이나 칼라의 원피스는 숙연한 느낌마저 풍겼다. 얇은 리넨과 저지 등 한없이 가벼운 소재들은 몸에 자연스러운 드레이프를 만들기도 했다.


지난 F/W 컬렉션에서는 블랙과 그레이 등 무채색의 컬러가 주를 이뤘지만 이번 시즌에는 계절감을 반영해 화이트, 블루, 샌드, 그레이 등의 다채로운 색상을 선보였다. 신재희는 “매일 입는 의상을 통해 갈수록 도덕성을 잃어가는 현대 사회에 패션을 통한 새로운 울림을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제너럴아이디어」의 이번 컬렉션은 이미 뉴욕 컬렉션에서 선보인 뒤 많은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기에 더 많은 기대를 모았다. 무대 프레스석은 물론이고 백스테이지까지 해외 바이어와 취재진의 뜨거운 관심이 빈틈없이 이어졌다.


무대는 이번 컬렉션의 핫 이슈였던 패션 필름으로 문을 열었다. 여름휴가로 갔던 생 트로페즈의 해변에서 만난 소년들에게서 영감을 얻은 디자이너 최범석은 해변을 배경으로 뛰어 노는 소년들의 모습을 오프닝 영상으로 보여줬다. 노이즈가 많은 옛날 방식의 흑백 필름으로 그가 선보일 컬렉션이 레트로 풍임을 짐작케 했다.  곧이어 시린 네온 컬러의 아웃도어 점퍼와 다양한 쇼츠들이 니트, 코튼 등 소재를 달리하며 등장했다. 스트라이프와 깅엄체크, 클래식한 니트웨어는 생 트로페즈의 여유와 낭만, 활기찬 기운을 전달하는 키 아이템으로 활용됐다. 가죽 재킷에도 프랑스 해변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패치워크들로 장식해 색다른 재미를 더했다. 스트라이프와 깅엄체크는 그래픽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다양하게 활용됐다. 하나의 셔츠에서 다양한 체크를 사용하는 위트도 보였다.


에시드한 컬러의 조합도 눈에 띄었다. 눈이 시릴 정도로 화사한 오렌지 컬러와 중심이 되어 다양한 복식과 어우러졌다. 클래식한 디자인의 벨트와 신발까지 네인 빛으로 물들여 컬렉션의 통일감을 부여했다. 액세서리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특히 뉴욕 컬렉션에서 많은 수주를 받았던 선글라스가 이목을 끌었는데 다양한 프레임과 디자인으로 여유로움과 당당한 자신감을 연출해 컬렉션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이다.




도시를 벗어나 여행하는 노마드(방랑자)를 주제로 한 강동준 컬렉션은 자연스럽게 구겨진 트렌치코트로 문을 열었다. 모델은 자욱한 안개를 헤치며 카리스마 있는 워킹으로 런웨이를 걸어나왔다.
재킷과 팬츠의 콤비네이션과 니트, 코튼 티셔츠, 트레이닝 복, 쇼츠 등 대부분의 아이템은 구겨진 트렌치코트처럼 새 냄새가 나기보다는 사람 때가 묻은 듯 조금씩 낡고 닳은 느낌이었다. 재킷 칼라 일부분, 주머니 귀퉁이 등 곳곳에 숨겨진 레트로 패치워크도 사용감이 느껴지는 분위기 연출에 한 몫 했다. 더불어 시접을 마무리지 짓지 않은 로 컷, 마치 실수로 오염 시킨 것 같은 페인팅 등의 디테일도 방랑자의 고독을 더욱 적나라하게 부각시켜 주었다.


컬러 역시 네이비, 베이지, 카키, 그레이 등 빛 바랜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을 택했다. 강동준 디자이너 특유의 섬세한 디테일과 구조적인 테일러링이 발휘돼 남성적인 실루엣을 돋보이게 했다.


이날 컬렉션만큼이나 화제가 된 것은 피날레 신이다. 블랙 수트를 입은 모델들이 차례대로 나온 가운데 맨 마지막 모델이 조금 망설이는 듯 하다 프론트로우에 앉은 여자에게 장미꽃 한 송이를 건냈다. 관객들의 환호소리가 채 걷히기도 전에 디자이너 강동준 디자이너가 등장해 장미꽃을 받았던 여자에게 다가가 무릎을 꿇고 프러포즈를 했다. 쇼가 끝나고 무대 밖으로 나온 관중들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깜짝 이벤트를 한 번 더 보기 위해 쇼 녹화영상이 리플레이 되는 모니터 앞으로 사람들이 모여들어 로비를 가득 메웠을 정도다.



쇼가 시작되기 전 장광효의 첫 파리 컬렉션이 흘러나왔다. 사진은 포토그래퍼 권영호가 1994년 촬영한 것으로 영상으로 편집돼 컬렉션의 오프닝을 장식했다. 1994년의 추억을 끄집어 낸 것은 디자이너가 당시 에너지와 마음가짐을 이번 컬렉션에 녹이고 싶었기 때문이다.


오차 없이 재단된 테일러드 수트로 시작한 컬렉션은 세일러 복의 칼라 디테일을 닮은 톱, 레오퍼드 프린트 톱에 매치된 슬림한 핏의 팬츠, 턱시도 재킷과 트렌치코트의 변형으로 이어졌다.


사이사이 화려한 프린트가 나오고, 마치 치파오의 실루엣을 보는 듯한 미니멀하게 떨어지는 롱 드레스도 등장했다. 다양한 요소들이 조화롭게 버무려진 장광효의 의상은 1세대 남성복 디자이너다운 관록과 여유가 물씬 돋보였다.
장광효 디자이너는 쇼를 준비하며 컬렉션 노트에 ‘가슴 떨리면서 옷장에 넣어두고 입고 싶은 옷을 만들고 싶다’고 했는데, 그의 바람대로 오래 두고 입고 싶은 옷들로 채워진 컬렉션이었다.


한국 남성복의 역사를 이끌어온 명성답게 학생부터 패션계 중역 인사들까지 폭넓은 연령층의 관객들이 자리를 지켰다.
무대에는 남성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의 엘과 이성렬이 메인 모델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장광효 디자이너는 “인피니트의 열정적인 무대를 보며 카루소의 이미지와 잘 어울려 모델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초보임에도 훌륭하게 모델의 역할을 소화해낸 엘과 이성렬은 피날레에서 장광효와 함께 하트를 그리는 등 다정한 모습을 연출했다.



최은시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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