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소싱·상품 3박자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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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 캐주얼 시장 새 강자로 떴다

2011-08-19 오후 5:57:20

“올해를 기점으로 자신감이 붙었다. 경쟁 브랜드가 이런 저런 문제로 매출이 주줌하는 사이 「헤지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여성 라인 「헤지스레이디스」는 상반기 매출 목표를 초과 달성, 사업 계획을 상향조정할 정도로 기염을 토하고 있고, 남성 라인 「헤지스」도 전년대비 50% 신장하는 등 고공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가두상권에 30개, 백화점에 120개(남성 65개, 여성 55개) 매장을 운영 중인데 대부분 해당 상권에서 MS 1위를 달리고 있다. 향후 단일 브랜드로 매출 1조원 브랜드가 탄생한다면 그 주인공은 반드시 트래디셔널 캐주얼에서 나올 것이다. 「헤지스」가 그 선봉에 서겠다.”


최근 트래디셔널 시장에서 가장 큰 이슈를 몰고 있는 「헤지스」 총괄 사업본부장 김상균 상무는 겸손하지만 자신감 있는 어조로 말문을 열었다. “2006년 1월 「헤지스」 BPU장으로 발령받은 이후 지금까지 브랜딩 전략에만 집중하고 최대한 외부 노출을 자제했는데, 앞으로는 열린 마음으로 대내외 원활한 소통에도 노력하겠다.”


금융업 12년 경력 바탕 남다른 시각으로
패션 비즈니스  펼치는 ‘신사동 賢人’
김 상무는 시장 분석에는 도가 튼 사람이다. 대학 졸업 후 LG카드에 입사해 만 12년을 근무했다. 금융 업무에서 잔뼈가 굵은 만큼 시장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 하나는 누구보다 자신 있다. 2004년 LG패션으로 옮겨와 2006년 「헤지스」에 발령을 받은 후 1년 동안은 시장 분석에만 매달렸다. 패션 비즈니스는 곧 사람이라고 했던가.


김 상무는 먼저 사업부 조직부터 새롭게 혁신했다. 트래디셔널 브랜드라고 해서 같은 조닝에서 직원을 데려오지 않았다. 디자이너는 캐릭터, 스포츠, 진 등 다른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인재를 채용했으며,  MD도 경험이 없는 신입으로 뽑았다. 생산 측면에서는 글로벌 소싱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국내에서 소위 ‘잘 나간다’는 공장은 이미 경쟁 브랜드가 선점하고 있었기 때문에 해외, 특히 중국으로 눈을 돌렸다. 셔츠, 팬츠 등  아이템 별로 경쟁력이 월등한 공장을 직접 찿아 다니며 거래를 제안했다. 거절 당하면 다시 찾아가 얘기하기를 반복했다. 삼고초려 끝에 아이템 별로 최고 수준의 공장 하나씩 잡는 데 성공한 뒤부터는 물량에 집중했고, 이내 시장에서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잘 알다시피 중국은 인구가 많고 면적도 넓기 때문에 공장에 오더를 주는 물량의 스케일부터 다르다. 당연히 낱개 아이템으로 소규모 생산하는 것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잘 맞는 공장을 컨택하고 나서는 물량을 집중적으로 늘렸다. 자연스럽게 상품 경쟁력이 좋아졌고 시장에서도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나중에는 경쟁 브랜드에서 우리 거래 공장을 탐내는 경우도 있었다.”


상품 관리는 3년 전 뉴욕 디자인 스튜디오와 계약을 맺고 전권을 일임한 것이 시너지 효과를 냈다. 직접 미국으로 날아가 면접을 본 후 그들의 프로 정신과 심미안을 높이 사 협업을 결정했다. “뉴욕 디자인 스튜디오 팀이 시즌마다 2번씩 한국에 오면 7~10일 정도 머무르는데 밤을 지샐 정도로 열심히 일한다. 옷을 만드는 감각도 탁월하다. 한 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어느 날 매장에서 상품이 이상하다며 난리가 난 것이다. 직접 봤더니 분명 같은 사이즈 셔츠인데 전에 비해 상동(가슴둘레)이 14㎝나 작았다. 다른 상품도 대체로 슬림해졌고 컬러도 다양해졌다. 그렇게 3개월이 지나고 소비자들이 익숙해지면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했던 셔츠, 티셔츠, 팬츠류가 가장 잘 팔리는 효자 상품으로 떠오를 정도로 상품력이 업그레이드 됐다.”


LG패션 간판 브랜드로 우뚝…<무한도전> <위탄> PPL 적중, 명동에 플래그십 스토어 
「헤지스」는 지속적인 문화 마케팅으로 ‘패션과 문화의 공존’이라는 차별화된 브랜드 가치를 알리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올 여름 방송가에서 빅 이슈로 떠오른 <무한도전 ? 조정편> 협찬은 「헤지스」의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또 <위대한 탄생> 등 버라이어티 오디션 프로그램  협찬과 뮤지컬, 콘서트,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문화 공연 후원,  PPL 마케팅 등은 20대 소비자를 끌어 안는 계기가 됐다.


오는 9월 초에는 기존  명동 닥스 매장을 리뉴얼해 대규모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다.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1층은 판매 공간이 아닌 헤지스 브랜드의 오리진과 아이덴티티를 보여줄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2~3층은 「헤지스」 「헤지스레이디스」 「헤지스ACC」 매장으로 구성해 토털 패밀리 브랜드의 면모를 보여줄 계획이다.


향후 유통 전략은 매장 수를 늘리기 보다 대형 메가숍을 확대하는 쪽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대백화점 목동점 같은 메가숍을 연말까지 5개 더 늘리겠다는 것. 중국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2007년 빠오시냐오 그룹과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첫 진출한 이후, 내년 시즌까지 유통망을 150개로 확대한다는 자신감에 넘쳐 있다. 직원을 먼저 챙기는 온화한 성품에 강한 추진력을 겸비해 ‘신사동의 賢人’으로 불리는 김 상무의 향후 의욕적인 행보를 주목한다.



한지형 기자
hjh@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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