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캐주얼 “아 옛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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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 일삼고 가격 경쟁에 골몰 갈수록 입지 위축

2011-08-19 오후 5:40:43

위기에 빠진 캐주얼 업계가 활로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최근 국내 캐주얼 시장은 실질 소비자인 젊은층의 소비 패턴 변화와 글로벌 브랜드 직진출 등이 맞물리면서 총체적인 난국에 빠진 상황이다. 특히 매출 감소로 인해 백화점 뿐만 아니라 대리점에서 조차 설 자리를 잃으면서 갈수록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이번 시즌 백화점 MD 개편에서도 캐주얼 브랜드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실제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캐주얼 비중이 높았던 강남점에서 캐주얼 브랜드들의 면적을 대폭 축소했으며 현대백화점 역시 본점 등 주요 점포에서 캐주얼 브랜드의 비중을 줄였다.


갈수록 위기가 증폭되면서 업계는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활로를 찾기 위한 움직임에 분주한 모습이다. 한 캐주얼 업체 임원은 “과거 10여년간 캐주얼 시장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브랜딩을 하지 못한 채 무분별한 카피와 가격 경쟁에만 치우쳤던 결과”라면서 “이는 실질 소비 주체로 떠오른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 고객들이 기존 내셔널 캐주얼 브랜드를 외면하는 단초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현재 캐주얼 브랜드들의 당면 과제는 실질 소비자를 어떻게 다시 끌어들이느냐에 있다. 업계는 기존 캐주얼 브랜드들이 가져가던 매출의 최소 30% 이상이 온라인 쇼핑몰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트렌드를 적용한 빠른 상품 공급’을 해오던 캐주얼 브랜드의 기능을 더 저렴한 가격에 온라인 쇼핑몰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품 구색도 훨씬 다양한데다 가격도 온라인 쇼핑몰이 더 싸다. 게다가 보는 재미까지 쏠쏠해 온라인 쇼핑몰은 날이 갈수록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차별화된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브랜딩을 통해 입지를 다져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가격 경쟁으로는 온라인 쇼핑몰을 당할 재간이 없을 뿐더러 기업 수익률 면에서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엠엘비」「서스데이아일랜드」 등의 사례와 신생 브랜드 가운데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는 「지프」 「홀하우스」의 성장의 밑바탕에 차별화된 브랜드 아이텐티티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신규 브랜드인 MK트렌드의 「NBA」와 게스코리아의 「지바이게스」는 이런 시장의 흐름을 반영해 론칭 초반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실제 성과는 아직 지켜봐야 하지만 일단 초기 반응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한 캐주얼 브랜드 임원은 “캐주얼 시장은 지금까지의 비즈니스 구조로는 더 이상 성장이 어려울 것”이라고 단언하면서 “진화하는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사업 설계를 원천부터 재점검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정명 기자
kjm@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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