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랜드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만다리나 덕(Mandarina Duck)’을 인수했다. 이랜드그룹은 최근 만다리나 덕을 소유한 이탈리아 부라니(Burani)그룹과 만다리나 덕 지분 인수를 위한 본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금융부채를 포함해 약 700억원 정도로, 2008년 부라니 그룹이 전 대주주인 핀덕(Fin duck) 그룹으로부터 만다리나 덕을 인수하면서 지불했던 5600만 유로(약 840억원)보다 100억원 이상 싼 금액이다.
부라니 그룹이 이처럼 매각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만다리나 덕 매각을 감행한 이유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그룹의 경영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만다리나 덕의 직접 대주주인 안티치 펠레티에리는 현재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며, 매출 성장률이 2008년 -10%, 2009년 -42% 등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 관계자는 “최근 유럽 주요국가의 재정위기 등으로 많은 유럽 기업들이 가치에 비해 싼 가격에 매물로 나와있다”며 “지금이 유럽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해 만다리나 덕을 인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비록 만다리나 덕의 재무적 가치가 훼손돼 있지만 1994년 진출 이래 꾸준히 기반을 닦아 온 중국 내 판매망을 이용해 단기간에 정상화 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만다리나덕은 지난 1977년 이탈리아에서 론칭한 브랜드로 가방과 지갑 등 잡화류를 제조, 판매해오며 단기간에 럭셔리 브랜드 반열에 올랐다.
한편 이랜드의 이탈리아 본사 경영권 인수와는 별개로 국내 영업권은 나자인이 유지한다. 나자인 관계자는 “이탈리아 부라니 그룹이 경영난 해소를 위해 지난해 한국내 판권을 나자인에게 매각했기 때문에 국내 영업은 이랜드가 할 수 없다”면서 “현재로서는 이랜드에 판권을 다시 팔 계획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랜드 측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던 내용이라 문제될 것이 없다”면서 “국내 시장보다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한 경영권 인수”라고 말했다.
김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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