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산업 이끌 ‘미래형 인재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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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5 오후 3:01:39

경영능력 갖춘 본부장·디렉션 분명한 디렉터는 모시기 경쟁
리테일 시대 진입따라 새로운 패러다임 가진 전문인력 절실



중견 여성복 기업인 A사 K사장은 요즘 ‘본부장’ 찾기에 여념이 없다.


3개 브랜드를 총괄하는 자리고, 특히 상반기 악화된 실적을 개선할 수 있는 경영능력까지 갖춰야 하기 때문에 까다롭게 선별하고 있다. 그러나 K사장은 “헤드헌팅 회사를 통하거나 인맥으로 소개 받아봐도 영업 전문이지 경영능력까지 갖춘 사람은 찾기 어려웠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주얼리 전문기업 B사도 마찬가지였다. 이 회사는 기업 규모가 1000억원을 상회하고, 해외시장 진출도 추진해야 하기 때문에 명확한 전략과 해외시장에 대한 네트워크를 갖춘 임원을 찾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한다. 반면 요즘 40대 후반~50대 초반 임원들은 가시방석이다. 특히 백화점 유통 중심의 여성복 업체는 매출하락과 수익성 악화로 책임을 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들은 새로운 직장을 찾아야 하지만 대부분 ‘영업통’인 관계로 쉽지 않다.


모 헤드헌팅 전문가는 “과거 성장시대의 중심이었던 영업 출신 임원들은 남아도는 반면, 성숙기 시대에 필요한 전문 인력은 부족하다. 과거에는 무조건 유통망 숫자를 늘리기만 해도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지금은 수익을 얼마나 남길 수 있는 매장이냐? 브랜드 전체의 수익이 얼마냐?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브랜드별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고, 구성원들과 밝은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경영 전문가를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마디로 성장기 시대가 아닌 성숙기 시대에 적합한 인재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상품성’을 최대한 높이는 노력도 주목된다. 최근 만난 한 임원은 조만간 새로운 직장으로 이직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와 올 상반기 최고의 실적을 내고 있어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더니, 잘 나갈 때 새로운 직장으로 이전해야만 충분한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임원은 연봉은 현재 1.5배, 세후 10%의 성과급을 조건으로 협의 중이라고 했다. 프로 선수와 같이 최상의 성적을 바탕으로 객관적인 평가를 받을 준비를 해야하며, 최상의 조건을 받는 만큼 높은 성과를 내는 것이 오너와 전문 경영인 모두 만족스럽다는 것이다.


실무 부서마다 새로운 역할 재정립 바람 상품기획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다. 과거에는 모든 상품을 디자인실에서 기획해야 한다는 ‘자기 종결형’ 인력이 각광받았지만, 요즘은 얼마나 빨리 트렌드를 읽고 디자인, 더 나아가 브랜드를 아웃소싱 할 수 있는 ‘네트워크’와 ‘커뮤니케이션’이 뛰어난 인력을 우선시하고 있다. 더욱이 상품 디렉터는 차별화된 브랜드의 방향성을 설정하고, 구성원들의 역할을 분명하게 정의하고, 끊임없이 프로세스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더 이상 나 홀로 감각이 뛰어나고 나머지 구성원들은 서포트만 하는 비효율 구조로는 시너지를 내기도, 수익을 올리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또 국내 패션유통이 본격적인 리테일 시대로 진입함에 따라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는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묘환 CMG 대표는 “기존의 틀을 깨야 한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고, 기존 구성원들의 역할(Role)도 변화돼야 하는 시점에서 개별 기업들도 각자의 환경과 문화를 반영할 수 있는 인재상과 운용 원칙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업 자체적인 전문 인력 양성도 활발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대표 백덕현)이 지난 5월 말부터 한 달간 3차에 걸쳐 진행한 ‘슈퍼스타 KSC(Kolon Shop Con sultant)’ 과정이 성황리에 종료됐다.


이번 교육은 ‘SC 스스로 매장에 감동을 전할 때 그것이 곧 고객에게까지 연결되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 수 있음을 강조’하면서 생생한 현장과의 소통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이 교육과 토론을 통해 도출되기도 했다. 에이션패션(대표 박재홍)은 최근 두 차례 걸쳐 전국 직영점 점장을 대상으로 리테일 전문가 교육을 실시했다. 단순 판매 및 서비스 교육이 아닌 매장별 이익을 최적화 시킬 수 있는 ‘ISM(In Store Merchandising)’교육 등 심화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리테일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정인기 기자
ing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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