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임」이 내부 재정비 작업으로 마치고 하반기 힘찬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월 말 롯데백화점 본점을 시작으로 총 5개 매장을 오픈한 「아임」은 월평균 매출 1억 5000만원(본점)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영 캐릭터와 수입 컨템포러리 사이 틈새 시장을 공략한 「아임」은 그러나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만큼 시행착오도 빨리 겪었다. 잠시 균형을 잃고 흔들렸던 「아임」은 발빠르게 브랜드 재정비 작업에 착수했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리서치 6개월, 론칭 준비 2개월, 빨리 겪은 시행착오
올 초 미샤(대표 신완철)에서 야심차게 선보인 「아임」은 현대 소비자들의 변화된 성향에 맞춰 론칭했다. 영 캐릭터 브랜드는 고급스럽고 세련된 멋이 부족하고 수입 컨템포러리 브랜드는 높은 가격 때문에 구입을 망설이는 2030 여성들의 니치 마켓을 공략하기 위한 것. 너무 캐주얼하지도 않고 너무 고급스럽지도 않으면서 품질과 디자인은 뛰어난 브랜드가 바로 「아임」이다.
MD 차별화에 목말라하던 롯데백화점은 「아임」에 주목했고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수입 컨템포러리와 영 캐주얼 사이에 비어있던 시장을 리드할 브랜드로 낙점된 「아임」은 2월 23일 본점 오픈을 비롯해 창원점, 건대점, 울산점, 광주점 등에 매장을 연이어 오픈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지금까지 없던 시장을 겨냥한다는 점과 「잇미샤」에서 선보이는 신규 브랜드라는 점에서 「아임」은 론칭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대대적인 홍보나 마케팅 전략은 눈에 띄지 않았다. 대신 분명한 방향성을 가지고 천천히 브랜드를 키우는데 초점을 맞췄다. 「아임」을 총괄하고 있는 정재희 전무는 “빨리 성장하는 것보다 차근차근 내실을 다지는 것이 장기적 관점에서 더 좋다”고 말했다.
“점포당 효율을 무시하면서 무턱대고 매장 수를 늘리는 것을 원치 않았다. 「아임」은 브랜드 론칭에 따른 준비 기간이 길었던 것에 반해 매장을 오픈하는 데 걸린 시간은 딱 두 달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무리하게 매장 수를 늘리면 물량 수급에 문제가 생길 게 불보듯 뻔했다. 원래는 코어 매장을 중심으로 유통망이 쭉쭉 뻗어나가야 되는데 그렇다고 효율성 떨어지는 매장을 하고 싶지 않았다. 마크업을 포기하더라도 우선 5개만 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

매장 수는 적은 편이지만 상품은 「잇미샤」의 DNA를 담아 만들었다. 특히 재킷은 소재나 봉제 등 모든 면에서 완벽해 다른 브랜드에서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고퀄리티를 자랑한다. 가격대로 폭넓게 책정했다. 블라우스, 셔츠 등 일부 기본 아이템은 SPA 브랜드와 경쟁할 수 있을 정도로 합리적인 가격이다. 재킷을 비롯한 아우터는 고가를 책정해도 충분히 값어치를 할 수 있도록 최고 품질로 제작했다. 3월부터 5월까지 봄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아임」은 시행착오도 겪었다. 영 캐주얼 브랜드가 대부분인 층에 매장이 입점해 있다 보니 애초에 추구했던 콘셉이 흐트러졌던 것이다.
캐주얼과 컨템포러리 사이에 두었던 무게중심이 점차 캐주얼 쪽으로 기울어 매장에는 캐주얼한 상품이 많아졌다. 한동안 정체성이 흔들리던 「아임」은 원점으로 돌아가 브랜드를 재정비하기 시작했다.
유통망 확대 상품력 강화…하반기 진짜 론칭
「아임」은 애초에 정했던 콘셉대로 캐주얼의 합리적인 가격과 컨템포러리의 세련된 스타일을 만족하는 브랜드로서 상품과 내부 기획팀을 보강했다.
정 전무는 “요즘 여성들이 옷을 고를 때 과연 이 옷이 내 장롱 속에 있는 다른 옷들과 얼마나 잘 매치될지를 제일 먼저 생각한다” 며 “따라서 「아임」은 고객의 입장에서 ‘잘 빠진 재킷에 어떤 바지를 매치하는 게 예쁠까?’를 고민하고 그에 맞게 스타일링을 잘 하는 브랜드를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상품 구성과 매장 VMD도 달라질 전망이다. 디자인을 담당하는 스타일팀 외에 선기획팀을 따로 두어 「아임」만의 유니크함을 더할 예정이다.
선기획팀은 앞서 「잇미샤」에서 이미 검증된 바 있는데 외형적 확장을 위해 프리랜서로 구성되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아임」의 선기획팀도 역시 외부 프리랜서로 구성되었고 인원은 3명이다. 전혀 다른 시각에서 보고 색다른 디자인을 기획하는 것이 선기획팀의 주된 업무다.
「아임」은 선기획팀을 통해 주변 다른 브랜드 매장에 비해 현재 다소 평이한 느낌을 주는 매장에 중심축을 이루는 요소를 많이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초기의 콘셉에 충실해 질 좋은 상품을 만들고, 선기획팀을 두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화하고 있는 「아임」이 하반기에 가장 집중하는 것은 바로 유통망 확장이다. 백화점 MD 개편이 다소 늦춰지고 있기는 하지만 15~20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하는 것이 올해 최종 목표이며 매출액은 60억원을 내다보고 있다.
정 전무는 “론칭 첫 시즌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브랜드를 다시 한 번 튼튼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하반기에는 「아임」만의 정체성을 분명히 세우고 유통망을 확장해 본격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도록 힘 쓸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블로거 초청 행사, 소셜 커머스 쿠폰 판매 등 주력
일반적으로 신규 브랜드가 론칭하면 프리젠테이션 쇼부터 시작해 대대적인 홍보 및 마케팅 전략을 펼치기 마련이다. 그러나 「아임」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 현실적인 측면을 더 중요시해 광고나 홍보를 특별히 하지 않았다. 다만 론칭 품평회 때 파워블로거를 초청하고 소셜 커머스 쿠폰 판매를 하는 등 온라인을 통한 입소문으로 브랜드를 알렸다.
지난해 12월 29일 서초동 본사 사옥에서 열린 론칭 품평회에는 총 30명의 20~30대 여성 파워블로거들이 참석했다. 파워블로거들은 「아임」의 뜻과 론칭 배경 등 브랜드의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 프리젠테이션 동영상을 관람하고 쇼룸을 둘러봤다.
정재희 전무가 직접 마이크를 잡고 브랜드에 대해 설명했고, 파워블로거들은 품평회의 모든 순간을 사진에 담고 열심히 메모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로 브랜드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533호 18~19면

한지형 기자
hjh@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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