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스포츠 기업의 폭발적인 성장과 패션 대기업의 약진’
2010년 패션 시장을 관통하는 키워드다. 본지가 금융감독원 공시자료 분석을 통해 지난해 패션 기업 실적을 분석한 결과 상위 50대 기업이 17조4249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내용 및 도표는 관련 기사 참조>
아웃도어·스포츠 시장 폭발
아웃도어·스포츠 기업의 성장세는 가히 폭발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포츠 브랜드 「카파」를 전개하고 있는 서하브랜드네트웍스는 2009년 229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1년 만에 875억원으로 세 배 가까이(282.1%) 늘었고 아웃도어 블랙야크가 64.2%(1841억원), 「네파」의 평안섬유공업이 42.8%(3105억원), 케이투코리아 39.9%(2595억원), 아디다스코리아 39.3% (4799억원), 한국데상트 31.6%(1983억원), 「노스페이스」의 골드윈코리아가 26.6% (3922억원)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이랜드의 「뉴발란스」 역시 1240억원을 기록하며 3배 가까운 성장을 한 것으로 추산된다.(2009년 자료 미공시)
아웃도어·스포츠 기업은 영업이익률 면에서도 업계 평균을 월등히 상회하는 기록을 세웠다. 「노스페이스」는 전체 3922억원의 매출 가운데 27.5%인 1077억원의 영업이익을 남겼고, 케이투코리아는 2595억원 가운데 23.2%인 602억원을 기록했다. 휠라코리아는 6155억원 중에 1018억원을(16.5%), 평안섬유공업과 블랙야크가 각각 15.7%, 1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통상 제조업 기업이 10% 전후의 영업이익을 남기면 ‘선방했다’고 평가 받는 실정을 감안하면 엄청난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패션 50대 기업의 평균은 16.3%다.
패션 대기업 움직임에 주목
2010년에는 전체 매출 1조를 넘기는 기업이 2개나 더 늘어났다. LG패션(파스텔세상, 트라이본즈 포함)과 코오롱(코오롱인더스트리, 캠브리지코오롱 합산)은 각각 1조2157억원과 1조119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편입됐다. 이 가운데 LG패션은 매출 순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위에 그쳤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263억원과 962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최고를 기록했다. 덜 팔고 더 남기는 알짜 장사를 한 셈이다. 코오롱은 2009년 그룹사 차원에서 기업 구조를 재편성한 관계로 정확한 매출 증감을 따지기는 어렵지만 15%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비약적인 성장도 눈에 띈다. 2010년 매출 5832억원은 전년도 4390억원에 비해 무려 32.8%나 늘어난 수치다. 전체 순위도 9위에서 7위로 두 계단 올라섰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의 성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톰보이(2010년 매출 820억원) 인수가 성사될 경우 단숨에 5위인 세정(6920억원)을 턱 밑까지 따라 붙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지난해 이마트로부터 사업권을 넘겨받은 캐주얼 사업부문이 계획대로 성장세를 탄다면 올해는 5위권 도약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SK네트웍스는 일단 2010년은 무난한 한 해를 보냈다. 전년도에 비해 소폭(5.2%) 증가한 465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꾸준히 공을 들이고 있는 한섬 인수에 성공할 경우 덩치가 두 배로 늘어난다. 5위권 도약은 물론이고 4위인 코오롱도 넘볼 수 있는 수준에 이르게 된다.
이런 예상이 현실화 한다면 패션 시장 상위권을 모두 대기업 계열 패션기업이 차지하는 구도가 형성될 수도 있다. 여기에 생산기반을 갖춘 신성통상·신원 등 중견 기업의 성장세가 더해진다면 10위권 이내는 대기업·아웃도어 기업·생산 기반을 갖춘 중견 기업으로 재편될 공산이 클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견해다.
김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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