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커리어 “타운캐주얼화”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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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성 부재로 소비자와 유통 외면… 회생방안 마련 시급

2006-02-20 오전 11:37:47

「타임」 「아이잗바바」 「앤클라인」 등으로 대변되는 국내 여성 커리어 시장의 ‘타운캐주얼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연이은 부도와 브랜드 중단 선언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겪은 캐릭터캐주얼군에 이어 커리어 시장에도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모색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미 1∼2년 전부터 변화와 부침이 많았던 영 캐릭터와 영 베이직, 여성 캐릭터캐주얼 등은 올 초부터 시장과 소비자 변화를 적극 수용하기 위한 가격·상품·유통전략 등 운영시스템 전반에 걸친 변화를 시도, 각 세부 시장별로 세대교체와 신진세력 부상 등 활발한 모습을 보여왔다 반면 1990년대 중후반 뉴서티의 등장으로 급성장가도를 달려온 여성 커리어군은 2∼3년 전부터 다른 여성 조닝에 비해 급변하는 시장과 소비자 트렌드에 민감하게 대처하지 못해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가 맞물리면서 커리어군의 보수·안정적인 영업전략은 커리어 시장의 ‘타운캐주얼화’라는 멍에를 뒤집어쓸 정도로 올드화 현상이 팽배해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각 브랜드별 아이덴터티 및 차별화 부재, 콘셉트 동질화로 인한 고정 고객 외면과 함께 백화점 유통에서도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등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는 것. 정장 중심의 고루한 상품구성과 트렌드 반응에 둔감한 상품기획이 고정 소비자들을 영캐주얼과 영캐릭터, 캐릭터캐주얼, 수입 브리지 등으로 대거 이탈시켰고, 추락하는 외형매출을 잡기 위해 업체들은 행사매출 의존도를 높이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고 있다. 여성 커리어군은 그 동안 캐릭터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리스크 부담이 적은 정장 중심의 상품기획과 재고관리의 이점으로 수많은 여성 캐릭터 브랜드가 사라지고 브랜드 중단이 속출하는 상황에서도 한 건의 부도나 브랜드 중단 없이 건재를 과시했다. 수년 동안 신규 브랜드의 부재속에 비교적 보수·안정적인 영업으로 몇몇 빅 브랜드 중심의 변함없는 시장구도를 유지했으며, 타시장에 비해 힘든 ‘풍파’를 비켜나가는 행운의 시장 역할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성 커리어 시장의 행운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인가? 이미 백화점 유통에서는 커리어군을, “급변하는 소비자 테이스트와 트렌드에 민감하게 대처하지 못해, 진부하고 고루한 부분이 강하다”라고 지적하고 있으며, 커리어 브랜드의 상품기획자 및 디렉터들조차 동일군의 시장조사 자체를 꺼리고 오히려 영 시장을 통해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는다고 전했다. 20∼30여 개의 커리어 브랜드가 난립하고 있는 가운데 브랜드별 차별성이 가장 미흡한 시장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커리어 시장은 캐주얼 트렌드의 보편화, 매스밸류와 럭셔리군의 극단적인 시장 양극화, 유통채널의 다양화 등을 염두에 둔 파격적이고 과감한 브랜드의 전략적인 변신과 수정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커리어 시장의 회생은 멀고도 험한 길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미 커리어군 간판 브랜드격인 「앤클라인」 「아이잗바바」 등 몇몇 브랜드를 중심으로 새로운 각도의 상품기획과 라인확장 등 커리어 마켓 재조명을 위한 변신이 있었으나 보다 획기적인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성창인터패션의 「앤클라인」은 소비자들의 고감성 테이스트를 만족시키고 멀티 코디 착장을 위한 브랜드 토털화 작업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삼성플라자를 통해 의류, 가방, 구두, 시계 등 잡화 라인을 보강한 멀티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앤클라인」은 내년부터 주요 상권에 의류 및 잡화 라인이 함께 구성된 메가샵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바바패션의 「아이잗바바」는 몇 년 전부터 프레스티지존의 「더 아이잗 컬렉션」과 「아이잗바바 위크앤드」 라인 출시로 브랜드 세분화 작업을 활발하게 진행했으나 특정 백화점 위주의 한정된 상품 공급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몇 달 전부터 브랜드의 콘셉트와 아이덴터티를 정립하는 등 브랜드 정체성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내년 봄 부터 의류·잡화 라인이 구성된 대형 규모의 메가샵을 오픈할 계획. 한편, 소비자와 유통의 외면을 극복하기 위한 커리어 시장의 회생방안은 구조적인 문제를 극복하고 일부 특정 선발 브랜드에 국한되지 않는, 전체 시장의 질적 성숙을 도모하기 위한 각 브랜드별 자생력과 경쟁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류숙희 기자
rsh@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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