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안 L&C(대표 김형섭)의 「PAT」 사업부가 등산과 스키 등 갖가지 레저 활동을 통해 직원들 간 소통과 자신감이란 사내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연말까지 5개조로 나눠 55명 전원이 2박3일 일정의 등산학교를 다녀왔다. 1개조는 10~12명씩 한 팀을 이뤄 3일간 같이 생활하며 디자이너와 MD, 생산, 영업, 물류, 마케팅 등 각 부서 사람들을 함께 구성했다.
첫날 낮에는 기초교육을 받고 저녁부터 밤 12시까지는 야간산행, 그리고 산에서 비박(매트리스와 침낭만 사용한 야외 취침), 다음날 낮에는 암벽등반, 다시 야간 등산과 암벽등반, 선인봉 정상 비박으로 이어지는 일정은 극한 상황을 체험해야 하는 쉽지 않은 코스였다.
한국등산학교 교관인 다섯 명의 전문 산악인이 안전을 책임지고 있지만 팀원들간 협력 없이는 자칫 생명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 때문에 긴장의 연속이었다.
「PAT」 사업부를 맡고 있는 김제석 상무는 “부서간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팀워크 구축이 애초 목적이었다. 대부분 등산에 경험이 많지 않은 탓에 초기엔 울음을 터뜨리는 직원도 있었지만, 극한 상황을 한 번 이겨낸 이후에는 ‘내가 해냈다’는 성취감과 함께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더욱이 암벽에서는 서로를 이어주는 자일이 생명줄이기에 서로에 대한 신뢰가 돈독해졌으며 배낭을 들어주면서 팀워크가 만들어졌다. 이틀간 산 정상에서 보내는 비박은 서로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소통의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등산학교를 다녀온 이후에는 직원들의 팀워크와 자신감이 눈에 띄게 좋아졌으며, 평상시에도 금요일 저녁에 야간 스키를 타거나 휴일 새벽에 등산을 하는 등 어울려서 같이 즐기는 문화가 자연스러워졌다. 휴일에는 6시에 시작해 오후 10시에는 각자 집으로 귀가하는 일정이 대부분이다.
김 상무는 “암벽등반을 통해 만들어진 리더십과 신뢰는 실제 업무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팀장들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고 있으며, ‘보고자=책임지는 사람’이란 인식을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 신입사원이라 하더라도 나 하나가 안일하면 전체가 위기에 빠질 수가 있고, 내가 책임지고 일을 완료하면 회사가 발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직원들도 선호하고 있다. 술 마시는 회식문화가 아닌 자연에서 서로 대화하고 즐김에 따라 더 친밀해지고, 회식도 좋은 음식을 맛있게 먹으며 얘기를 많이 하는 분위기로 전환되고 있다. 직원들의 여가시간도 늘어나면서 다양한 취미생활 속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도 많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상품기획을 맡고 있는 김형민 부장은 “이 회사에 입사한 후 아내와 아들이 좋아한다. 등산 외에도 가족들과 보트 타기, 스키 등 다양한 취미생활을 하게 됐다. 평일에도 오후 5시 30분에 퇴근함에 따라 시장조사를 하거나 자기계발도 하고, 가족과 같이 보낼 수 있게 됐다”고 언급했다.
평안엘앤씨는 지난해 4월부터 퇴근 시간을 오후 5시 30분으로 조정했다. 또 출근해서는 회사 사옥은 물론 모든 장소에서의 금연을 선포했다. 담배 피우는 낭비 시간을 줄이는 대신 업무에 집중해 여가시간을 제대로 즐기라는 것이 대표이사의 의도라고 한다.
이 회사는 올 5월에도 등산학교를 운영한다. 또 회사 차원에서 신청을 받아 몇 명은 여름에 러시아 앨브로즈를 등반하는 등 각종 도전을 통해 즐겁고 활기찬 기업문화를 만들어 간다는 전략이다.
정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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