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가 여성복의 간판 스타, 미샤(대표 신완철)의 「잇미샤」. 어느 분야든지 1등에 오르려면 그 곳이 요구하는 미션을 골고루 잘 수행해내고 또 몇몇 특기가 뚜렷해야 한다. ‘김연아’가 ‘아사다마오’ 등을 따돌린 이유도 그러하고 작년에 흥행 성공한 영화 ‘방자전’의 변학도(송새벽)처럼 뚜렷한 자기 인생철학도 필요하다.
이 영화에서 변학도는 “내 취향의 많은 여성과 함께하는 것”이라고 인생의 목표를 확실히 밝혀서 두드러진 인기를 얻어냈다.

중가 여성복의 미션을 간단히 정리하면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감도’다. 물론 비교의 대상은 캐릭터 캐주얼이나 영캐릭터 캐주얼존에 포진한 브랜드들이다.
여기에 중심 고객인 20대 후반의 직장여성의 니즈(needs)와 원츠(wants)를 정확하게 읽은 것도 포함된다. 이들에게 활용 가치가 높은 패션은 사무실에서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스타일. 그러면서도 존재감이 너무 없는 수위도 피해가야 한다. 합리적 소비에 꽤 밝은 이들을 설득해 내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지금의 중가 여성복 시장은 꽤 단단한 시장이다. 형성 초기에는 나름의 리치(rich)와 니치(nich) 마켓으로 주목돼 포화상태까지 이르렀다가 한 번 정리 단계를 거쳤다.
시장성에 편승해서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이다. 상위그룹에 랭크된 브랜드도 고유의 색깔과 유통 정책 없이는 마켓에서 경쟁력을 갖기 힘들다.
특기를 충분히 살려야 올 곧이 존재할 수 있는 시대다. 「잇미샤」를 전체적을 이끌고 있는 정재희 전무는 “「잇미샤」가 가장 사랑받을 수 있는 소비자들은 20대 후반의 직장 여성들입니다.
그들의 일상에 적절한 스타일링에 주목한 거죠. 글로벌 SPA 브랜드나 온라인 소호몰 등에서 해소할 수 없는 머스트해브 아이템과 룩을 제안하고 있어요. 게다가 입었을 때 부끄럽지 않은 퀄리티의 옷을 좋은 가격으로”라며 「잇미샤」의 존재 이유를 설명한다. 작년에 「잇미샤」는 판매가로 6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유통망은 94개로 마감했는데 이중 백화점이 38개점, 아울렛이 21개점, 가두 대리점이 23개점으로 고르게 포진해 있다. 중가 여성복 브랜드중에서는 상대적으로 백화점이 높은 편. 백화점 유통은 브랜드 이미지는 관리되지만 높은 수수료를 이겨내기 위해선 나름의 전략 대응이 가능해야 한다.
이를 위한 「잇미샤」의 솔루션은 경쟁 브랜드보다 5~10% 높은 가격대와 노세일 전략과 자회사인 현일섬유를 통해 고급 소재를 저렴하게 공급받을 수 있는 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또 상품 마크업이 4배 이하로 낮은 대신 노세일을 유지해 정상가격을 다 받도록 한다. 재고는 상설매장을 별도로 운영해 처분하고 있다.
이는 브랜드 이미지 관리에도 영향을 줘 신상품이 나오면 먼저 사야겠다는 마음이 들게 한다. 「잇미샤」는 대부분 국내 생산을 하고 있다. 중국 생산이 15% 정도다. 디테일이 풍부하고 공정이 까다로운 디자인이 많아 국내에서 만드는 게 오히려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철저한 품질관리가 가능하고 상품 출고 둥에서 앞서 어중간한 캐릭터군의 브랜드와 견줄 만한 퀄리티를 자랑한다.
상품기획부문을 총괄하는 신정희 이사는 “어떻게 이 가격으로 이 옷이 가능해요”라는 감탄사가 「잇미샤」 매장을 찾는 고객들에게서 자주 나온다고 한다. 여성캐릭터 존의 브랜드와 비교하면 절반, 캐릭터 캐주얼존과는 20~30% 낮은 가격으로 그들에 손색없는 옷이 많기 때문이다.
「잇미샤」의 상품기획은 연간 4회의 시즌 품평을 기본으로 월별 70모델 정도의 신상품이 공급된다. 여기서 중점적으로 신경 쓰는 것은 매장에서 보여지는 프리젠테이션. 완성도 높은 스타일링이 가능한 코디네이션을 꼭 염두에 두고 진행하는 것이다.
때문에 신 이사는 “「잇미샤」의 1차 소비자와 매니아는 매장의 샵마스터들이예요.”라고 한다. 그녀들이 매장에서 피부로 느끼는 현장감에 적절하게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것.
이러한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역량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먼저 디자이너 출신인 정재희 전무의 상품 중심의 경영과 강력한 리더쉽을 꼽을 수 있겠다. 「잇미샤」가 중가의 매스한 브랜드임에도 임팩트 높은 콘셉을 보여주는 이유다.
디자이너가 만든 매스한 브랜드가 「잇미샤」다. 여기에 디자이너로 잔뼈가 굵은 신정희 이사가 지난 2005년부터 가세해 야전사령관으로 상품기획부문을 강하게 몰고 간다. 현재 「잇미샤」의 상품기획부문은 디자이너 8명, MD 7명, 소재 파트 4명, 별도의 니트 디자이너 4명해서 모두 23명이다. 신 이사의 평균 퇴근 시간이 밤 10시 이후에 이뤄지는 걸 감안해 보면 상품기획부문의 업무 강도를 짐작하게 한다.

「잇미샤」의 핵심 멤버인 MD파트의 최종국 부장과 영업을 맡고 있는 박상덕 부장도 지난 2006년 입사해 지금까지 찰떡 호흡을 맞춰오고 있다. 때문에 브랜드에 어떤 개선점이나 목표가 신완철 대표로부터 정재희 전무로 이어져 내려오면 ‘우지끈 뚝딱’ 손발을 맞춰가며 곧 바로 해내는 조직력을 자랑한다.
올해 「잇미샤」는 이런 역량을 발휘해 또 따른 작품인 「아임」을 지난달 오픈 했다. 영캐릭터캐주얼쪽으로 한 걸음 다가가 30대 여성고객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타깃만 다를 뿐이지 시장을 바라보는 방법이나 솔루션도 「잇미샤」와 닮아 있다. 「잇미샤」의 내부적인 실력을 재 검증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잇미샤」의 중국 사업도 시작된다. 중국 직진출에 앞서 5년간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올해 25개점의 유통망을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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