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콜' '아임' '랩' 이유 있는 도전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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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유통 강력한 지원군 역할 한몫

2011-02-25 오후 1:35:17



시선 집중 2011 S/S 신규 브랜드


히트 작품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최근 패션기업의 사무실을 방문하면 아직도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주제곡이 심심찮게 흘러나온다. 앞에 앉은 후배 기자도 ‘현빈’ 파트의 주제곡을 노래방 플레이를 위해 맹연습 중이라 한다. “그렇게 감동적이었니?”하고 살짝 물으면 “도대체 그렇게 묻는 의도가 의심된다”는 눈초리로 쨰려본다.

아무튼 감동의 깊이와 등장인물들의 달달한 매력을 뒤로하더라도 신규브랜드를 ‘시크릿가든’처럼 만들어내면 꽤 성공적일 것이다. 이 드라마의 면면을 살펴보면, 일단 김은숙(작가)-신우철(연출)이라는 흥행보증수표 콤비가 먼저 눈에 들어 온다. 여기에 '앓이' 열풍을 몰고 온 현빈-하지원의 멋진 스타 커플. 또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이 모든 것을 담아낸 방송국의 역할이 무엇보다 막강했다.

그런데 이번 봄 시즌 여성복부문에서 주목 받고 있는 신규 브랜드 편성을 들여다보면, ‘시크릿가든’과 별반 다르지 않다. 「컬처콜」은 ㈜위비스 도상현 사장이라는 흥행보증수표에 「코데즈컴바인」으로 인기몰이를 한 이지연 이사를 스타로 내세웠다. 이 작품을 롯데백화점이 NPB로 엮어서 강력하게 밀고 있다.

나머지 두 브랜드를 이런 식으로 표현하면, 「아임(I’M)」은 미샤그룹, 「잇미샤」의 정재희 전무, 롯데백화점으로, 또 「랩(LAP)」은 아이올리, 김영애 부사장, 신세계백화점 등으로 나열된다. 이번 시즌 신규 브랜드 비즈니스에서 감지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는 거대 유통과의 호흡이다. 브랜드가 담고 있는 콘텐츠를 가장 적절하게 구사할 수 있는 유통기업이 손을 잡아주지 않으면 신규 론칭은 심하게 말하면 불가하다는 것. 백화점 유통측도 비슷한 입장이다. 어느 정도 자본력이 받쳐주는 검증된 기업의 히트 메이커가 가세하지 않으면 새로운 도전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여성 영부문에서 이번 봄 이런 조건을 갖춘 신규 브랜드를 롯데백화점은 「컬처콜」 「아임」이라 판단했고, 신세계백화점은 「랩」을 선택했다. 새로운 MD개편의 성과도 이들 브랜드의 움직임으로 갈린다.
롯데백화점은 하루 차이로 본점 입성한 두 브랜드의 일 매출을 CMD들이 시간대 별로 매출을 상호 체크할 정도로 관심을 쏟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랩」을 누구나 탐내는 강남점 4층에 4개 브랜드를 운영할 공간인 168㎡(51평)규모로 할애했다. 두드러진 고객 반응을 얻어내지 못하면 여성 영패션팀이 오점을 남기는 셈이다. 롯데나 신세계의 MD들이 이들 신규브랜드를 치열하게 독려하는 것도 그 이유다. 「컬처콜」 「아임」 「랩」 등은 엄정한 자체 필터링은 물론 백화점 유통과의 현장 호흡도 조율하고 나선 브랜드이다.


「컬처콜」 생기있는 스트리트 감성이 백미
「컬처콜」은 지난 2월 22일 롯데백화점 본점 2층에 신규 입점했다.
오픈 매장에는 ㈜위비스의 도상현 사장을 비롯, 여성 영부문의 김대수 팀장등이 신규 매장의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있었다. 담당 CMD인 이철진 과장과 「컬처콜」 실무자들은 오픈의 흥분과 성과에 대한 초조감을 감추지 못한 분위기. 지인들이 매장에 들어서면, 옷도 둘러보기 전에 “어때요?”하고 성급한 질문을 날리기 일쑤였다. 점심 시간을 즈음해서 방문 고객들의 관심이 구매로 이어지자 안심 무드로 전환됐다.
컬러감이 뛰어난 「컬처콜」이 봄상품으로 깔고 들어오자 주변 매장 중 에서 단연 돋보였다. 플로어가 전체적으로 겨울의 느낌이 남아있어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상품의 생기가 단연 돋보였다. 옷은 사람이 입었을 때 저마다의 매력이 발산되는 법인데, 이 곳 매장의 상품은 걸려 있어도 그랬다.
상품의 디자인 디테일은 미리 예고된 것처럼 베이직한 아이템은 거의 찾기 어려웠다. 재킷(179,000원)만 하더라도 포킷과 절개가 들어가고 여기에 스카프나 레이스 후드 등으로 디테일 임팩트를 강조하는 식이다. 이날 가장 인기를 모았던 상품은 루즈 실루엣의 가디건(129,000원)이었다.


「아임」 컨템포러리+시크한 표현 적절
지난 2월 23일에는 「아임」 오픈이 이어졌다. 추구하는 브랜드 이미지답게 차분하면서도 시크한 트렌디 아이템이 신규 브랜드로서의 배려는 잊지 않았다.
「아임」은 만져보고 가격을 들춰보면 그 매력이 더하는 브랜드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크릴 혼방의 지퍼 디테일 가디건(239,000원), 실크 100% 소재를 사용한 드레이프 실루엣의 블라우스(179,000원), 니트 후드 매치한 트렌치코트(379,000원), 면소재로 칼라 믹스한 양가죽 재킷(679,000원), 레이온 혼방 나일론 가디건(159,000원), 얇은 기본 니트(119,000원) 등 독특하면서도 과하지 않은 디자인 수위가 절묘했다.

컨템포러리부문에 견줄 수 있는 퀄리티를 감안하면 가격은 전반적으로 좋은 편. 사용된 소재에 따라서 가격이 고르게 책정되는 신뢰감을 주었다. 신규 오픈 매장인데도 첫 방문 고객들이 구매로 쉽게 이어졌다.

고객들은 “상품의 느낌은 친숙한데 새롭고 예쁘다. 게다가 가격도 좋다”라는 평이였다. 매장을 취재한 한 시간 남짓의 시간 동안 의류뿐만 아니라 소가죽백(559,000원)이 세개나 팔려나가는 것이 놀라웠다. 사실 두개는 매장에 상품이 없어서 예약주문 받았다. 매장을 정에서 바라볼 때 오른쪽 행거는 오렌지, 좌측은 블루로 컬러감을 살려 보여준 것이 신선했다.
지난주 롯데백화점 본점에 오픈한 「컬처콜」 「아임」에 대한 유통관계자들의 평은 “실망스럽지 않았다”로 모아졌다. 팍팍한 현 시장을 떠올려보면 꽤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오는 3월 4일 신세계 강남점 4층에 오픈하는 「랩」의 선전도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조관우 기자
cho@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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