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화점 바이어’하면 ‘신세계’로 통하던 시절이 있었다. 한 20년 전쯤엔 시장을 넓게 보면서, 유통시장의 현장감과 풍부한 해외 정보를 지닌 거의 유일한 스폐셜리스트 집단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그들 중에는 브랜드메이커 대표로 변신하는 이들도 있었고, 이마트 부문으로 전격 전출된 사람도 꽤 된다. 이러한 세월의 흐름 속에서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몇 안 되는 인물이 손문국 팀장이다.
그는 90년 6월 삼성 공채로 입사했다. 본점 영업팀을 시작으로 14년간 여성팀 MD로 활약해왔다. 지난 5년간은 정장 중심의 여성클래식팀장을 맡아왔으며 여성캐주얼 팀장직에 오른 지는 1년 됐다.
올해의 예상되는 MD 흐름을 소비시장의 변화를 감안해서 얘기한다면…
글로벌 SPA형 브랜드를 여성 중심으로 확대 도입하고 영컨템포러리 PC를 신세계의 맛을 살려 전개할 것입니다. 또 아웃도어와 기후를 테마로 재미있는 MD구성이나 팝업행사를 꾸려나갈 계획입니다.
이를테면 해당 시점에 걸 맞는 아웃도어 콘셉트 전을 진행한다든지, 여름 시즌의 레인(Rain) 테마 혹은 혹한기 테마로 탈부착이 가능한 아우터 기획전 등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센텀시티점을 중점적으로 활용할 방침입니다.
여성캐주얼팀이 지향하는 방향성은…
신세계백화점의 올해 중점 사항 중 하나가 이미지 업그레이드를 통한 차별화입니다. 이를 위해 디자인 부문을 총괄하는 임원이 새롭게 가세했습니다. 올해 들어 판촉기획전 등의 신문광고는 아예 없앴고 전단 작업은 영등포점만 진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 여성 영 부문에서 가장 중심을 잡아줘야 될 PC가 영캐릭터입니다.
그런데 국내 캐릭터 브랜드는 「구호」 이후에 이렇다 할 새로운 모습이 없었습니다. 이에 신진 디자이너를 육성시켜서 영캐릭터 쟝르의 구심점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최근 콘셉과 퀄리티를 갖춘 신진 디자이너라면 세련된 고급 이미지를 추구하는 신세계백화점과 가장 호흡이 잘 맞을 것입니다.
영캐주얼도 구조 조정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브랜드간 상품 획일화가 큰 문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고객입장에서 한 가지 패션 쟝르로 인정하는 최소 단위가 캐주얼은 5개 브랜드, 정장은 3개 브랜드 정도로 여겨집니다.
콘셉과 아이템이 중복되는 브랜드를 압축해서 PC를 리빌딩하고 나머지 공간은 다양한 변화를 통해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해 나갈 것입니다.
신세계 여성캐주얼팀의 MD 차별화 전략의 방향성과 계획은…
팝업스토어 진행은 「구호」를 시작으로 신세계가 앞서 시행해 화제가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블루핏(아메리칸 컨템포러리 콘셉)」 등의 편집들에 구성했다가 단독점으로 확대하는 식입니다. 올해는 이러한 팝업스토어를 10회 이상 개설할 계획입니다. 또 디자이너나 브랜드와 콜래보레이션 행사도 다양하게 진행할 것입니다. 작년 11월에 디자이너 진태옥씨의 코트를 직매입해서 벌인 1주일 간의 행사는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냈습니다.
올 봄 MD 차별화에서 가장 두드러진 움직임은 PB 「베이프」와 아이올리와 협업 진행하는 편집숍 「랩」입니다.
「베이프」는 패션 스타일리스트 출신 ‘니고(NIGO)’가 만든 일본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입니다. ‘미지근한 물 속에서 목욕하는 원숭이’라는 뜻을 지닌 이 브랜드는 60년대 미국 SF영화 ‘혹성 탈출’에 등장하는 유인원의 얼굴을 패러디해 유명해진 브랜드입니다.
이 때부터 시작된 「베이프」의 패러디 대상은 「나이키」 「루이비통」 등 브랜드부터 영화, 만화에 이르기 까지 전 문화 장르로 확대되어 인기를 누렸습니다. 또 최근 카뮤플라그(밀리터리 위장복 패턴) 이 브랜드의 상징적인 텍스타일 디자인으로 유명합니다.
「베이프」는 신세계가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해 3월 4일 본점에서 200㎡(60평)급 매장으로 첫 선을 보입니다. 매출 목표는 월평균 3억원 선으로 잡고 있습니다. 상품 수주는 MD팀에서 직접 진행하고 있습니다.
「랩」을 쉽게 이해하려면 온앤온이 전개하는 「코인코즈」를 떠올리면 됩니다. 물론 아이올리의 쉬크한 감성이 색깔을 뚜렷이 할 것이고, 신세계의 MD 시스템이 이를 버전업 시킬 것입니다. 본점 신관 4층에 165㎡(50평) 규모 이상으로 3월 초에 첫 선을 보일 예정입니다.
조관우 기자
cho@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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