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복에서 여성화의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2011 S/S 서울컬렉션’에서 남성복은 여전히 클래식과 댄디즘 무드가 주도했지만, 화제가 된 것은 모던과 미니멀리즘을 앞세운 여성적인 남성복의 귀환이었다. 스커트 형태로 디자인된 쇼츠, 드레이핑이 눈에 띄는 블라우스, 곡석을 강조한 허리 라인, 클러치 백과 같은 여성 액세서리의 등장 등이 그러했다.
최근 남성들은 여성 패션을 따라간다기 보다는 미를 표출하고자 하는 욕구를 그대로 표출한다고 볼 수 있다. 일부 남성들은 여성 매장에서 옷을 구매하기도 하고, 자신의 원하는 스타일로 리폼하기도 한다.
한때 ‘짐승남’으로 불리는 강한 남자의 등장은 ‘초식남’을 누르고 새로운 남성 패션의 트렌드로 부각되는 듯 했다. ‘짐승남’의 패션은 무심하게 접어올린 넉넉한 팬츠에 포멀한 슈트를 매치해 남성다움을 강하게 표현했다. 하지만 ‘꽃미남’, ‘초식남’ 등으로 대표되는 ‘메트로 섹슈얼’의 대세를 역행할 수는 없을 것 같아 보인다.
남성복의 여성화, 양성화는 실루엣에서 가장 크게 나타난다. 수트 시장에서 슬림화는 가장 먼저 나타난 변화의 흐름이었으며, 현재는 컬러, 프린트, 액세서리 등으로 확대되었다.
실루엣에서 보여지는 특성은 허리 라인의 강조, 슬림한 팬츠 등이며, 컬러에서는 그린, 블루 등의 화려한 계열과 베이지톤의 소프트한 색상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모피, 니트, 레이스 등의 여성복에서 주로 사용되던 소재도 다수 사용되고 있다.
이밖에 빅백, 스카프, 목걸이 등 액세서리도 남성복 매장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엠비오」의 경우 핑크 컬러의 바지를 비롯 여성스러운 실루엣이 돋보이는 롱 베스트, 엘로우 컬러의 니트 베스트를 출시했다. 우성I&C는 슬림 핏 수트의 반응이 좋다.
면접 시즌을 겨냥해 슬림핏 수트를 대거 출시했으며, 그 중 20대 중반은 슬림핏의 투 버튼 수트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캠브리지코오롱에서 전개하고 있는 「커스텀멜로우」 셔츠, 티셔츠, 액세서리 등 전 아이템에서 여성스러운 경향을 보인다.
액세서리의 경우 레더 파우치, 엘로‧그린 등의 다양한 컬러로 출시된 카드 홀드 등이 눈길을 끈다. 또 둥글게 커팅된 카라의 코트, 실루엣이 강조된 피코트를 출시했다. 내년 S/S 시즌에는 모던과 미니멀리즘 트렌드로 인해 여성스러운 라인과 소재가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김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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