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동
올해 아동복 시장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기존 비즈니스 패러다임의 변화가 구체화됐다는 것을 들 수 있다.
합리적 소비의 만연으로 가격이 화두가 되면서 업체들은 유통과 생산 시스템에 있어서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에 「베네통」이 가격대를 조정하고 패밀리 브랜드로 거듭나면서 가두상권 유통 강화를 선언했고, 「캔키즈」도 가격대를 낮춘 오렌지 라인을 도입하고 일부 시스템을 조정하기도 했다.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시스템을 조정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특히 아동복 시장에서 주로 나타나던 월별 차순 기획을 시즌 기획으로 전환하는 업체들이 늘었다. 「이솝」은 지난 여름상품부터 중국 소싱을 강화하면서 생산방식을 월별 차순 기획에서 시즌 기획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 회사 김창남 상무는, “시스템 전환으로 생산비용을 20% 이상 낮추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소싱에 있어서 경쟁력이 갖춰져 효율도 개선됐다”고 말했다.
「캔키즈」도 지난해부터 선기획에 따른 시즌 생산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효율을 대폭 개선시킬 수 있었고, 디자이너 감성 브랜드 「앙드레김키즈」도 올봄 상품부터 가격대를 20% 이상 하향 조정한 후 판매율 상승 효과를 거뒀다.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소비자 타겟을 넓히는 경우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베네통」과 「아놀드파마주니어」가 타겟을 각각 13세와 15세로 넓혔고, 「폴로주니어」는 인펀드 라인을 새롭게 추가했다.
앵커숍 등 새로운 형태의 유통 제안도 빼놓을 수 없다. 서양물산은 롯데 잠실점과 대백플라자에 이러한 형태의 매장을 오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회사 이범 부장은, “이미 시장은 업종간에서 업태간으로 경쟁관계가 변화된 상황”이라며 “브랜드 근본을 유지하면서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주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내년 아동복 시장은 패밀리 브랜드의 강세가 점쳐진다. 본지에서 실시한 바이어가 뽑은 내년 시장주도 브랜드 설문에서도 이러한 전망을 읽을 수 있었다. 바이어들은 내년 시장주도 브랜드로 「블루독」과 함께「빈폴키즈」「베네통」을 지목했기 때문. 또 「행텐키즈」도 상반기 신규 런칭하고, 「마루아이」「리틀뱅뱅」도 공격적인 영업을 표방하고 있다. 여기에「폴로주니어」도 봄상품부터 일본 라인을 들여올 것으로 보여, 스타일과 핏 등에서 국내 현실과 달라 어려움을 겪던 과거와 같은 모습은 많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신규 브랜드 중에는 보령메디앙스(대표 조생연)에서 내년 봄부터 전개할「오시꼬시비꼬시」가 단연 주목을 받고 있다. 「오시꼬시비꼬시」는 100년이 넘는 브랜드 전통과 합리적인 가격, 차별화된 상품력을 모두 갖추고 있어, 아동복업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럭셔리한 느낌의 캐릭터 브랜드로 새롭게 제안되는 「바비스타일」도 주목을 받고 있다. 「바비스타일」은 의류 이외에 아동전용 화장품을 동시에 런칭한다. 의류는 파스빌, 화장품은 파라코에서 각각 전개한다. 의류와 화장품을 함께 전개하는 것에 대해 파스빌 최낙삼 사업본부장은, “바비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지우고 새로운 이미지로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량 영국에서 직수입하는 「바비스타일」은 이로 인해 핏과 물량공급에 있어서 우려하는 시각에 대해 최 부장은, “이 문제 영국 본사와 오래동안 협의했고,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도 약속받았다”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 유아
유아복 시장의 올해 최대 화제는 줄어드는 출산율로 축소된 시장에 어떻게 대응해 가느냐 하는 것이다. 이러한 고민은 기존 볼륨 브랜드들의 경우 더욱 절실한 상황으로, 업체들은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부심한 한 해를 보냈다. 이런 가운데 아가방의 「베이직엘르」는 할인점 시장에 안착하며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베이직엘르」는 홈플러스 위주로 올해 30개 매장을 운영하며 100억을 올렸다.
「밍크뮤」 「에뜨와」 「프리미에주르」 등 신생 브랜드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한 해였다.
이들 브랜드의 약진에 대해 유력 백화점 한 바이어는, “기존 브랜드들이 상품 제안과 유통 면에서 변화된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쉽지 않은 반면, 이들 브랜드들은 이러한 시장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것이 이유”라며 “이러한 흐름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밍크뮤」 「에뜨와」 등이 올해 주목받은 것도 결국 이처럼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메가숍의 등장과 새로운 가치 창출도 올해 유아복 시장에서 새로운 관심사로 대두됐다. 「쇼콜라」는 롯데 명동점에 대형매장을 오픈, 새로운 방법으로 소비자에게 접근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아가방은 지난 11월 차병
박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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