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결산&2005 전망
올해 상당수 브랜드들은 장기화되는 경기 침체로 시장 전개에 어려움을 겪은 것과 달리 탄탄한 소싱력을 기반으로 한 높은 상품력에다 체계적인 마케팅력을 갖추고 자신의 영역을 구축한 브랜드는 스타로 발돋움했다. 「베이직하우스」는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출시 4년만에 중저가 캐주얼 시장을 석권했으며, 「마루」는 3천억원대의 초대형 브랜드로 성장했다. 「애스크」는 차별화된 상품력으로 불황이란 말을 무색케 했으며, 「폴햄」은 출시 초기부터 스타 브랜드 대열에 합류했다.진캐주얼에서 성공적인 통합마케팅에 힘입어 「리바이스」의 독주가 두드러졌다.
여성 시장은 럭셔리 마켓과 매스볼륨 마켓으로 양극화되는 가운데, 오브제, 아이올리 등 젊은 감성의 신진 기업들이 눈에 띄는 성과를 기록했다. 백화점 남성 정장시장은 대형 3사 중심으로 재편됐으며 할인점·가두상권을 중심으로 한 중저가 브랜드의 성장세에 따른 시장 판도의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골프시장은 패션성을 앞세운 「엘르골프」가 두각을 보였고, 30% 가량 시장이 커진 아웃도어는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가 각출하는 모습을 보였다.
2004년 캐주얼 시장은 가격싸움이 어느 해보다 치열했다. 「베이직하우스」의 초저가 공세로 기존 중저가 브랜드는 ‘얼마나 더 싸게 팔 수 있느냐?’가 경쟁력의 가늠자가 됐으며, 가격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브랜드는 시장에서 퇴출당할 수밖에 없는 위기로 몰렸다.
스포티즘을 바탕으로 한 트렌디 캐주얼 시장은 「애스크」의 시장 석권과 신생 브랜드 「폴햄」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으로 정리됐다. 「애스크」가 상반기 상승세를 연말까지 몰아간 데 비해, 「카파」 「엔진」 등은 조직과 상품기획이 불안정한 탓에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베이직하우스」, 시장 석권
볼륨캐주얼 시장은 「베이직하우스」가 시장을 제패했다. 지난 2001년에 출시된 더베이직하우스(대표 우종완)의 「베이직하우스」는 출시 4년 만에 2천억원대 대형 브랜드로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베이직하우스」는 내년에 2천300억원을 목표하고 있으며 중국시장에도 20여 개 매장을 오픈하기로 하는 등 글로벌 브랜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베이직하우스」의 저가공세에 기존 중저가 브랜드는 위기에 봉착했다. 출시 초기만 해도 ‘초저가’란 꼬리표를 달고 있었던 「베이직하우스」의 가격은 이제 국내 캐주얼 시장의 표준 가격이 될 만큼 시장 판도를 바꿔버렸다.
특히 「베이직하우스」로부터 비롯된 가격전쟁은 「티비제이」 「지오다노」 「마루」 등 기존 리딩 브랜드의 반격으로 더욱 가열됐다. 또 「뱅뱅」 「유지아이지」 「행텐」 등 자금력과 글로벌 소싱력을 갖춘 브랜드까지 가세함으로써 캐주얼 시장은 본격적인 규모의 경제 시대를 맞게 됐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도 있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공급초과에 따른 과잉경쟁에 있다. 경쟁 브랜드에 비해 좀더 싸게 판매하기 위해서는 원가경쟁력을 갖춰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대량생산·대량판매를 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예신퍼슨스(대표 박상돈)의 「마루」는 최근 「마루코스메틱」을 출시하는 등 패션시장에 이어 화장품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마루」는 내년에 캐주얼 부문 2천억원을 비롯 아동복 600억원, 이너웨어 250억원, 코스메틱 150억원, 상설판매 350억원 등 3천억원대 초대형 브랜드를 바라보고 있다.
엠케이트렌드(대표 김상택)의 「티비제이」는 발빠른 기동력을 바탕으로 1천700억원의 외형을 바라보고 있으며, 「앤듀」와 「버커루」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고 있다. 올해 1천700억원을 올린 「지오다노」는 내년에 2천억원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650억원을 올린 「뱅뱅」은 올해 1천300억원의 외형을 기록했으며, 「유지아이지」도 800억원을 올려 볼륨 브랜드 대열에 합류했다.
「행텐」은 올해 730억원을 올린 데 이어 내년엔 성인 1천억원, 아동복 100억원 등 1천1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대만 본사와 연계한 글로벌 소싱력과 공격적인 마케팅이 「행텐」의 경쟁력.
전문가들은, “최근 중저가 캐주얼 시장은 조직과 소싱력이 안정된 7∼8개 브랜드로 시장이 압축되고 있다. 앞으로도 당분간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이들 브랜드간 과당경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2천억원대 브랜드가 잇따라 출시되는 등 볼륨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라며, “글로벌 소싱력과 안정된 유통 등 탄탄한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리한 경쟁은 자칫 위기를 자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애스크」 강자 등극, 「폴햄」 스타 예고
리얼컴퍼니(대표 김성민)의 「애스크」는 출시 2년차인 올해 7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최고
정인기 기자
ing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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