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티셔츠로 소녀들 사로잡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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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17 오후 5:07:29

◇ 베스트 상품을 만든 디자이너 (1) 김혜령 「바닐라비」 디자이너 에프엔에프(대표 김창수)의 「바닐라비」가 가격대를 하향 조정하고, 가두상권을 집중 공략하면서 하반기에 점별 월매출 1억원을 달성하는 등 높은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바닐라비」가 올해 전년대비 40% 신장한 4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기까지 우븐, 컬러, 소재, 니트, 진 등 ‘바닐라비 스타일’을 만들기 위한 디자이너들의 노고를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캐릭터가 돋보인 티셔츠들은 스타일당 적게는 300장에서 많게는 7천 장까지 판매되면서 수차례 리오더됐다. 이 티셔츠들은 캐릭터를 다양하게 변화시키는 등 여러 종류의 프린트물로 「바닐라비」 고객들의 호응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웰컴 바닐라비, 바닐라비 클럽, 플라이투미바닐라비 등 감각적인 세대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표현들은 소녀의 모습을 형상화한 일러스트와 어우러져 「바닐라비」만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데 도움이 컸다. 바로 디자이너 김혜령 씨가 「바닐라비」의 다양한 티셔츠들을 만들어낸 장본인. 그녀가 디자인한 여러 아이템 중 유독 티셔츠들은 중간에서 탈락되지 않고 여러 번의 품평회를 거쳐 상품으로 탄생됐고, 이는 곧 매출로 이어졌다. 지난 가을 잡지 《보그걸》의 프로모션용 티셔츠들은 20여 명의 디자인 중 김혜령 씨가 디자인한 티셔츠가 제일 먼저 완판되기도 했다. 내년이면 디자이너가 된 지 5년이 된다. 현재보다는 미래가 더 밝은 디자이너 김혜령 씨를 만나보자. 티셔츠가 잘 팔린 이유는? 다양한 아이템 중에서 유독 티셔츠에서 제가 디자인한 것들이 거의 상품화가 되었다. 히트 디자인의 경우 봄부터 길이를 달리하면서 가을까지 수차례 재생산되어 판매되기도 했다. 티셔츠에 쓰이면 예쁠 것 같은 일러스트들을 그려놓거나, 특이한 도안이 있으면 계속 스크랩을 했는데, 그런 것들이 경쟁력 있는 티셔츠를 디자인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디자인 하면서 중점을 두 부분은? 팔릴 만한 옷을 만드는 것. 그리고 「바닐라비」의 브랜드 콘셉트에 디자인을 맞춰가는 것. 행복, 재미, 소녀 등 몇 가지 키워드를 늘 염두에 두면서 디자인한다.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는가? 20대 초반의 감성을 느끼기 위해 홍대 클럽에 가서 힙합이나 라운지 음악을 듣기도 하고, 압구정동·명동 등 「바닐라비」의 미래 고객이 될 만한 사람들의 스트리트 패션을 많이 구경하면서 아이디어를 얻곤 한다. 자연스러운 그들의 패션을 보는 게 많은 자극이 된다. 트렌드정보회사인 WGSN을 통해 런던, 파리, 도쿄 등 세계 젊은이들의 패션과 트렌드를 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또 별다른 구속보다는 디자이너들이 자유롭게 디자인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본부장의 적극적인 지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일하면서 힘든 적은? 입사 초기엔 디자인하는 것마다 품평회에서 탈락되곤 했다. 「바닐라비」에 입사하기 전, 캐릭터가 강한 여성복에서 근무한 경험이 몸에 배어서인지 제대로 바닐라비의 콘셉트에 맞추지 못했다. 원색적인 컬러를 다양하게 섞으면서 밝은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걸리시한 감성의 다양한 일러스트를 그려내면서 상품화되는 옷들이 하나둘씩 늘어났다. 앞으로 어떤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가? 그 사람의 개성을 가장 잘 표현해 주는 옷을 디자인하고 싶다. 브랜드의 오리지낼리티를 강화하고, 브랜드만의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들을 계속 개발한다면 그 브랜드는 생명력이 길 수밖에 없다. 그런 브랜드를 만들고, 경쟁력을 키우는 데 한몫을 해내는 디자이너로 성장하고 싶다.

최남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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