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가 계속되면서 패션업체들이 울상이다. 예년 같으면 벌써 시작되었을 가을 신상품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우터를 찾는 고객은 전무한 상태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가을 옷의 출고가 15일 정도 늦어진데다 계속되는 무더위로 상품 소진율마저 낮다.
현재 백화점 여성 영 패션 존에 위치한 브랜드 대부분이 전년 동기 대비 역신 장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 오히려 민소매 티셔츠, 미니스커트, 시스루 블라우스 등 여름옷 매출은 10% 정도 늘어났다.
“가을 시즌 영업이 빠를수록 유통업체는 이익이다. 여름옷은 단가가 낮아 추동 시즌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출이 부진할 수밖에 없기 때문. 백화점이 7·8월을 대표적인 비수기로 꼽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올해는 9월 초까지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타격이 크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올 봄도 이상 한파로 예년에 비해 상품 출고가 늦어져 판매에 애를 먹었는데 가을 시즌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며 사은품과 할인 등 프로모션을 강화해 판매율을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시슬리」 「온앤온」 「탱커스」 「씨씨콜렉트」 등 영 캐주얼 브랜드를 중심으로 가을 신상품 비중이 50~70%까지 된다. 판매가 일고 있는 아이템은 셔츠, 스커트 위주의 단품들과 원피스류다. 하반기에 론칭한 신규 브랜드들도 평일 1평균 200만원 안팍의 매출로 예년에 비해 매출이 저조하다.
“가을 상품이 입고된지 3주가 지났지만 아직까지 인기 아이템으로 떠오르는 상품이 없다. 아우터 판매는 전혀 일어나고 있지 않다. SBS 강심장에서 신민아가 착장한 「르윗」의 야상 점퍼가 유명세에 힘입어 유일하게 리오더를 진행한 정도다. 최근 7부 및 변형 셔링 소매 스타일의 트렌치코드가 하나 둘 디스플레이 되기 시작했다.”
김진영 롯데 백화점 본점 파트매니저는 8월이면 판매가 되기 시작하는 아우터류가 전혀 반응이 없다며 오히려 여름 세일 상품과 온라인 매출이 현재까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본점에서 유일하게 신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영 캐릭터 존은 롯데닷컴에서 8월 한달사이 7억7000의 판매고를 올린 덕이다. 8월 중순에도 계속되는 불볕 더위에 여름옷이 7월 중순보다도 많이 팔리는 드문 현상이 벌어진 것.
한편 폭염이 계속되면서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 가전제품의 호황도 이어졌다. 8월 들어 지금까지 각 백화점 에어컨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넘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임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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