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정상 도전, 이제 시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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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15 오후 12:21:40

◇ 정영훈 케이투코리아 사장 지난 2003년 사장에 취임한 후 지금까지 정영훈 사장에게는 늘 결단의 연속이었다. 취임 직후 기존 영업기반이었던 취급점 유통을 과감히 포기하고 대리점 체제로 전환한 것부터 쉽지 않은 결단이었는데, 뒤이어 곧바로 노세일 브랜드를 선언하고 나섰다. 「K2」를 토털 아웃도어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그의 강한 의지 표출이었다. 당시 주위의 반응은 우려의 목소리가 대부분이었다. ‘경기도 안 좋은데 너무 공격적이지 않느냐’는 것. 작고한 부친이 30년 간 일궈온 기업의 틀마저 흔들릴 수 있는 커다란 결정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영훈 사장은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주위 우려를 아랑곳하지 않고 보다 공격적으로 브랜드 운영전략을 바꾸어나갔다. 대리점주들이 같이 성장할 수 있도록 개설 조건을 조정했으며, 핵심 소비층인 30∼40대 소비자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BI를 단행했다. 또한 전국 주요 등산로 입구 주변에 브랜드숍을 만들기 시작했다. 인테리어와 매장 환경을 여타 경쟁 브랜드와 차별화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아웃도어 전문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강조했다. 정 사장은, “당시 우리들은 10년 이상 준비해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분명히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며 “이에 따라 과감한 변화를 시도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정 사장의 확신과 때맞춰 불기 시작한 아웃도어 열풍은 「K2」 성장에 가속도를 붙였다. 지난해 연간 목표였던 130개 매장을 상반기 중에 모두 열 수 있을 정도로 점주들과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만하면 한차례 숨을 고를 만도 한데 정 사장은 여유를 보이기는커녕 오히려 더 몰아붙였다. 수십억이 투자되는 TV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한 데 이어 성수동 사옥 근처에 100억원짜리 물류센터 건축을 시작했다. 정영훈 사장은, “비싼 서울 땅에 물류센터를 짓는 것에 다들 의문을 가졌지만 본사에서 생산까지 하는 우리 시스템에서는 오히려 본사 가까이 물류를 두는 게 효율적”이라며 “CRM, 자동분류 등 고객관리와 물류에서 첨단기술을 적용해 안정적인 물류시스템의 기틀을 마련하는 게 5년 앞, 10년 앞의 성공을 준비하는 전략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올해 5월이면 성수동 물류센터가 완공된다. 100% 무차입으로 이루어지는 공사이기 때문에 신경이 더 쓰일 수밖에 없을 텐데도 정 사장은 오히려 평상심을 잃지 않고 경영에 임한다. ‘경쟁이 치열해져 어려움은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경쟁이 심하다는 얘기는 그만큼 성장하는 시장이라는 얘기 아니냐”고 되물을 만큼 확신에 차 있다. 경쟁에는 과잉이 없다는 게 그의 지론. 그가 생각하는 자본주의의 논리이기도 하다. 좋은 브랜드들이 많이 생겨 아웃도어 시장이 더 활성화됐으면 한다고 덧붙인다. 그는 패션 기업들이 자체 브랜드 개발을 포기하고 비싼 로열티를 내가면서 해외 유명 브랜드를 들여오고 있는 가운데 국내 브랜드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정 사장은, “아웃도어는 브랜드 유명세도 중요하지만 고객에게 신뢰를 줘야 한다”고 말한다. 자칫 잘못하면 한순간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스포츠이다 보니 고객에게 신뢰를 줄 수 없다면 브랜드 생명도 끝나고 만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30여 년 간 등산화를 생산해 오며 고객과 쌓아온 신뢰는 의류사업에서도 성공할 수 있었던 기틀이었던 셈이라고 그는 말한다. 케이투코리아에는 경영 신조가 있다. ‘등산화는 신발이 아니라 장비’라는 것. 이를 의류에까지 이어 적용해 나가는 것이 고객과의 신뢰를 이어갈 수 있는 원천인 것이다. 2005년은 닭띠인 정 사장에게는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지난 1년 반을 되돌아볼 여유도 없이 성장을 목표로 뛰어온 그는 올해 경영 방침을 ‘깊이’라고 말한다. 정 사장이 말하는 ‘깊이’는 지금까지 양적 확대를 위해 뛰어오면서 우선순위에서 밀린 내실을 다지겠다는 의미에서다. 정 사장은, “이제 넓혀가는 경영은 생각만큼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이제 올해는 깊이 있는 경영으로 제품, 서비스 등 한 분야 한 분야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해 아웃도어 정상에 서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김정명 기자
kjm@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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