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새해를 맞이해 학창시절 단짝으로 지냈던 친구 둘과 스키여행을 떠났다. 1박 2일 일정으로 계획한 여행은 지루한 일상을 탈출한다는 흥분과 설렘을 주었지만, 이내 피부관리에 대한 염려가 뒤따랐다. 작년 겨울 설원 위의 스릴을 만끽하느라 얼굴과 손이 햇빛에 그을렸고 온 몸은 뱀가죽처럼 갈라져 ‘악건성 피부로의 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이었기 때문. 그래서 이번엔 멋진 스키와 스키웨어로 꽉 찬 가방 한켠을 차가운 바람도 거뜬히 막아낼 초강력 뷰티 아이템으로 꼼꼼히 채웠다. 이제 그 리스트를 공개해 볼까?
<첫째 날>
AM 09:00 ‘무사고 운전 경력 7년’을 자랑하는 친구가 집 앞에 도착했다. 먼저 탄 친구와 이미 수다 한판을 벌였는지 그들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 ‘아∼ 드디어 떠나는가!’ 늘 똑같은 놀이문화에 질려 보다 발전적인 추억을 만들어 보고자 작당하여 만든 여행비용마련 적금통장. 그러나 통장에 잔액이 차곡차곡 쌓여도 각자의 스케줄에 얽매여 쉽사리 진행되지 않았던 프로젝트였다. 비록 하룻밤만 자고 오는 짧은 일정이지만 모처럼 일상을 탈출한다는 생각에 몸과 마음의 스트레스가 멀리 달아난다.
AM 11:00 고속도로 휴게실 도착. 좁은 차에서 두 시간을 견뎠더니 공기는 점점 탁해지고 피부도 당기는 느낌이다. 창을 활짝 열어 환기를 시킨 후 파우치에서 수딩 스프레이를 꺼냈다. ‘칙칙’ 상쾌하게 두 번 뿌리니 머리 속까지 수분이 공급된 기분이다. ‘이제 한 시간만 더 버티자∼’
PM 12:30 서울을 떠난 지 3시간 반 만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강원도 공기를 접했다. 장시간 이동으로 조금 피곤했지만 지난 여름 기획세일 때 구입했던 스키복을 꺼내보니 컨디션은 다시 200%로 충전. 빨리 나가고 싶지만 초강력 바람에 맞서 싸울 내 피부를 위해 영양 공급을 시작하자!
스키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보습크림과 선 스크린. 스키장에서는 최소 SPF 30 이상의 제품을 바르는 것이 좋다. 하얀 눈에 그대로 반사되는 자외선은 그 강도가 도심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세기 때문. 단, 사용 후 1년이 지난 자외선 차단제는 아무런 효과가 없으니 유통기한을 꼭 확인할 것. 자외선 차단제를 이마, 콧등, 광대뼈 등에 꼼꼼히 바른 후 핸드크림, 립글로스 등과 함께 파우치에 넣었다. ‘2∼3시간마다 한 번씩 덧바르는 것 잊지 말아야지!’
PM 03:00 ‘신나게 놀다보니 벌써 허기가 지네?’ 매점에서 떡볶이와 오뎅으로 배를 채우고 잠시 휴식 시간을 가졌다. 옆자리를 보니 건조한 공기에 입술이 심하게 갈라져 입술에 피가 맺힌 사람이 눈에 띈다. 앗! 그러고 보니 내 입술도 당기는 느낌이 든다. 파우치에서 립밤과 립글로스를 꺼내 입술 응급처치를 끝내고 선 스크린을 얼굴과 목, 손등에 한번 더 발라주었다.
PM 06:00 ‘맛집 멋집’에 소개된 유명한 고기집을 찾았다. 지글지글 맛있게 익은 갈비살에 맥주 한잔을 마시니 온몸의 피로가 노곤하게 풀린다. 운전하고 온 친구는 아까부터 피곤한 눈치다. ‘이제 그만 숙소로 돌아갈까?’
PM 08:00 ‘이제 지친 피부에 호사를 부려볼까?’
먼저 먼지와 공해로 오염된 피부를 딥 클렌징한 후 스팀 타월 마사지로 피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주었다. 하지만 너무 높은 온도는 모공을 넓히고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할 것! 따뜻한 온도로 마사지한 후 시원한 기운이 있는 미지근한 물로 서서히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이제 몸의 피로를 풀 차례. 친구의 권유로 족욕을 시도했다. 체온보다 약간 뜨거운 물을 복사뼈 위까지 잠기도록 받아 약 20분 간 발을 담그고 있으니 온 몸에 땀이 나고 피로가 빨리 풀리는 느낌이다. ‘향긋한 꽃향기가 나는 에센셜 오일이나 민트 성분의 발전용 입욕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겠는걸?’
PM 09:00 샤워를 마친 후 생일선물로 받은 보습 성분이 함유된 바디 제품으로 온 몸을 마사지하듯 발라주니 지쳐있던 몸에 생기가 돈다.
이제 기초관리 순서. 평소 쓰던 제품보다 유분이 많은 기초제품을 순서대로 바르고 수분크림과 영양크림으로 강력한 보습막을 제공했다. ‘이번에 화장품 다 쓰면 다음에는 친구가 입이 마르도록 칭찬한 저 수분크림으로 바꿔봐야겠어!’
PM 10:00 피로가 풀려 노곤한 몸이지만 입은 쉬지 않는다. 갑자기 친구 하나가 가방을 뒤적이더니 고운 빛깔의 펄이 함유된 네일 컬러를 꺼낸다. ‘심심한데 매니큐어나 바를까?’
<둘째 날>
AM 08:00 지난 밤 수다 떨다가 너무 늦게 잠들었는지 모두들 늦잠을 잤다. 폼 클렌징으로 얼굴을 가볍게 씻고 짧은 시간에 샤워를 마쳤다. 하지만 어제 머리카락에 일던 정전기 때문에 헤어 에센스로 보습에 신경을 좀 썼다.
AM 09:00 근처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마치
김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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