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년째를 맞은 「지센」이 또 다른 도약을 예고했다.
위비스(대표 도상현)의 「지센」은 지난 16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신규 점포 개설을 희망자 190명과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하반기 사업설명회를 가졌다.
이 자리는 「지센」의 최근 상승세를 반영했다. 이미 전국 주요 상권에 220개 점포를 운영중인 것을 감안하면 그만큼 높은 관심을 반영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서 「지센」은 출시 6년째를 맞는 올해 외형 1500억원 규모의 어덜트 시장의 대표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당찬 목표를 밝혔다. 특히 올해 전체 점포 평균 매출을 전년 대비 13.1% 상승한 5억7000만원으로 만들겠다며 외형과 효율 모두 만족시키는 ‘알짜 브랜드’임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센」은 △캐주얼 라이징(Casualizing) △다운 에이징(Down-aging) △리파이닝(Refining) 등 세 가지 키워드를 내세웠다. 캐주얼 라이징으로 변화된 고객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보다 세련된 상품을 판매하겠으며, 이를 통해 지센 고객들이 젊어 보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도상현 사장은 “사실 지난 5년간 신규 창업 기업으로서 일정 규모로 성장하기까지 쉽지 않았다. 품질에 대한 기복도 있었고, 마케팅에 대한 투자여력도 부족했다. 그러나 초창기부터 믿고 협력해준 파트너 기업들과 대리점주들의 애정으로 단기간에 안정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며 “이제 6년차를 맞아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도 사장은 “지금까지는 가격과 품질이 핵심 경쟁력이었다면 앞으로는 ‘브랜딩’이 핵심 가치라고 본다. 지불 가치와 사용 가치가 더 높은 밸류를 만들 때 브랜딩은 가능할 것이며, 이는 새로운 성장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 ‘스피드’와 ‘다양성’ 또한 미래를 주도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어덜트 시장도 트렌드에 더욱 민감하게 대응해야 하며, 특히 가두상권에서는 다양한 상품구색이 고객들에게 쇼핑 편의와 재미를 전달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랜딩과 스피드, 다양성을 통해 3040 시장의 패스트(fast) 패션을 리드하겠다는 것이 「지센」의 미래 성장 전략이라는 점이다.
마케팅에 대한 과감한 투자도 언급했다. 이 회사는 올 9월부터 공중파 TV에 CF를 방영하면서 전국 대도시 옥탑광고, 버스광고, 드라마 PPL 및 제작협찬, 점포 VMD 등 전방위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행사에 앞서 6년째 광고 모델로 활동중인 김정은 씨가 나와 인사말을 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서는 74건의 가계약이 진행되고 40여명이 높은 관심을 나타내는 등 성황리에는 마무리됐다.
‘도상현=스마트 경영자’로 이미지 변신
도상현 사장은 패션 업계에선 열정적인 추진력의 대명사다.
지난 2005년 창업과 함께 5년만에 1000억원대 외형의 기업을 만든 것에서도 알 수 있듯 과감한 결정과 추진력, 지치지 않은 열정이 있는 경영자로 업계에 각인돼 있다. 하지만 이날 행사장에서 도상현 사장은 새로운 이미지를 연출했다. 열정과 추진력은 변함 없었지만 겸손함과 냉철함이 유난히 돋보여 ‘스마트’ 했다는 평이 대다수였다.
사회자 소개와 함께 등장한 그는 시작부터 재킷을 벗고 편안한 타이 셔츠 차림으로 진행했으며, 40여분 동안 「지센」의 성장 과정과 핵심 가치, 미래 비전 등에 대해 때론 솔직하게, 때론 자신있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발표했다. 특히 2005년 창업 당시 심정을 그대로 반영한 당시 인터뷰 기사를 내보이며 ‘초심(初心)’을 유난히 강조했다.
직원과 파트너 회사, 대리점주들과 함께 성장하고 이익을 같이 나누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약속하기도 했으며,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도 소개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언급하는 등 시종일관 창업 오너로서 도약을 향한 솔직한 비전을 내비쳤다.
참석자들도 경청했다. 40분이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진행됐지만 시장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브랜드의 핵심 경쟁력을 설명할 때는 메모까지 하면서 시선을 집중시켰다.
한 참석자는 “사업설명회를 많이 보았지만 경영자가 직접 진행한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다. 경영자가 직접 나서서 책임 있는 목소리로 기업을 소개하고 미래 비전을 발표하는 것을 보고 이 회사에 대해 새로운 이미지를 갖게 됐다”고 언급했다.
흔히 패션 업체 경영자는 감성이 강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최근에는 기업의 핵심 가치와 미래 비전에 대해 분명하게 말할 수 있고, 특히 유통업자와 파트너사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소통력, 또 세련된 옷차림과 유머 감각을 갖춘 새로운 경영자상이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변신은 아이폰 열기와 함께 스마트 경영자로 부각한 스티브 잡스의 영향도 적지 않다.
정인기 기자
ingi@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