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경쟁력이 기업 경쟁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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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7 오후 4:33:49

현대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먼저 사회 인식을 일, 이성, 지식 등으로 보는 관점인데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의 저자인 피터 드러커와 <부의 창조>를 쓴 앨빈 토플러가 대표적이다. 이는 주류적 시각으로 일, 이성, 지식을 현대 사회를 규정짓는 대표적 도구로 인식하고 있다. 즉 물질 부족의 시대에 생산성 혁명을 통해 재화의 공급량을 늘려 부를 축적하기 위한 시스템에 기초하고 있다. 이는 현재까지도 기업의 경영 전략에 정석적인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놀이, 감성, 상상 등으로 현대 사회를 인식하는 시각도 있는데, 이러한 시각의 대표적인 학자로는 <호모 노마드>의 저자 자크 아탈리와 <새로운 미래가 온다>로 주목받은 다니엘 핑크 등이 있다. 이러한 시각은 인류 사회가 세계 대전과 몇 차례의 참혹한 전쟁을 거치는 동안 인간의 잔혹성과 과학의 파괴력을 목격하면서 누구를 위한 이성이고, 무엇을 위한 과학인가에 대한 지식인들의 통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인간의 이성, 과학, 합리성에 기반을 둔 지식에 대한 식자들의 깊은 회의를 통해 발현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현대 사회는 이러한 시각으로 인해 문화/놀이, 감성, 상상에 대한 이해와 성찰이 더욱 깊게 요구되기 시작했다. 현대 사회는 과거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를 거치면서 지식 증대에 의한 생산성 혁명으로 모든 재화들이 수요를 초과하는 공급과잉의 시대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재화가 가지는 단순한 효용적, 기능적 가치만으로는 소비자들로부터 선택받을 수 없는 시대가 된 것이다. 현대에 있어서 경제적 행위는 이러한 이유로 문화적 측면이 중요시 될 수 밖에 없다. 예를 들면 우리들이 프랑스의 화려하고 장식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며 프랑스 제품을 사고, 아메리칸 드림과 자유를 꿈꾸며 미국 제품을 구입하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또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는 문화와 연계되는 분야가 특히 두드러지는 이른바 '문화의 세기'로 특징지을 수 있을 것이다. 실제 문화산업의 규모가 이미 20세기를 대표하는 전통 제조업 의 시장 규모를 추월하고 있다. 프랑스의 유명한 석학 기 소르망 교수는 ‘문화 경쟁력이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말과 함께 ‘한국 기업의 상품들이 문화 정체성을 담아 내지 못하기 때문에 좋은 품질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에 싼 값으로 팔려 나가는 것이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는 문화산업뿐 아니라 전통 제조업을 포함한 산업 전반에도 문화적 가치(Dream)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로 생각하며, 그러한 문화적 가치가 들어 있을 때 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단순히 기업의 메세나 활동이나 국가의 문화예술 지원정책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업이나 브랜드의 본원적 가치에 대한 문제이다 우리나라 패션 산업의 경우에도 더욱 절실한 상황인데, 패션 산업의 경우 인간의 창의성에 기반을 둔 대표적 문화 콘텐츠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섬유라는 전통 제조의 카테고리에 묶여 있는 실정이며, 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의 극복이 본인과 같은 패션 브랜드 경영자가 해결해야 할 사명이며, 경영자들은 21세기의 흐름을 정확히 진단하고 거기에 걸맞은 큰 그림을 그리고 미래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박재홍 에이션패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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